쉬지 않고 기도해주시는 형제 자매님들께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사 43:20)

어렵고 힘들 때도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을 내어 마시게 하시는 하나님을 매일 체험하시는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주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오랜만에 성도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제가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 캄보디아 땅에 발을 디딘 지도 일 년 일 개월이 넘었습니다. 이제 이곳 생활에도 많이 익숙해졌고 이곳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 풍습 등에도 좀 익숙해졌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의 기도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또한, 나의 걸음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그동안의 하나님 역사를 나누기 원합니다.

언어연수

프놈펜 대학에서의 1년 과정이 이틀에 걸친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6월에 끝났습니다. 2주 후에는 수료증을 받으러 갑니다. 마음이 많이 허전합니다. 그렇다고 저의 언어연수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프놈펜대학 내에서 일대일 제자양육교제를 캄보디아어로 배우고 있으며 개인 교사도 두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밤잠을 못 자며 주님의 뜻(프놈펜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을 여쭙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1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여러 면으로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정말 재미있게 연수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토끼 기적

프놈펜대학 언어과정 3단계 과정 중, 캄보디아 전설 4가지를 배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10여 년 전에 저의 삶 가운데 보여주신 토끼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이는 이때를 위함이 아닐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믿지 않는 교수와 일본학생 두 명, 한국인 은행원 두 명, 한국인 교수 한 분 그리고 여러 선교사에게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증거 하게 해주십사 기도드렸습니다. 3 단계 마지막 날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나도 토끼이야기를 아는 게 있는데 해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제목을 물어서 “토끼와 명섭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흔쾌히 승낙해 앞으로 나가 묵도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는 하나님은 자기를 의뢰하는 자를 아시며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오늘도 살아계셔서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심을 증거했습니다.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칭찬하셨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바타나(Vathana) 선생님을 향한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참 하나님이 누구 신지 알게 되기를 지금도 저는 이 선생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이 날은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집에 와서도 눈물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렸습니다. 제 마음이 어려울 때 이 기적으로 위로하신 하나님께서 그동안 많은 이들과 나누게 하시고 이제 이 프놈펜 대학에서까지 나누게 하심이 얼마나 놀라우신지요! 앞으로도 어떤 에스더 효과(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주거나 사건들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하나님이 자신을 두셨을 때,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를 더 나타내실지 기대됩니다.

프놈펜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새로운 비전을 주십니다. 젊은 학생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은 전도의 흥분으로 채워지곤 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전도를 합니다. 주님께서는 아주 착실한 학생 하나를 선생님으로 주셨습니다. 저는 물론 기도하며 복음 증거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하루는 대화 중에 “크리스천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으로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저는 제 구원 간증을 통해 어떻게 거듭나는지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질문인 불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했습니다. 그 학생은 아직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정은 안 했지만, 이 얼마나 놀라운 기회입니까. 저에게 그날은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그날이 제 생일임을 깨달았는데 이 얼마나 멋진 하나님의 선물인지요!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하나님께서 직접 주셨습니다. 정말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이 학생이 구원받을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어느 날 무슨 일로 마음이 무거운 채 의자에 앉아 다음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어떤 여학생이 미소로 인사하며 제 옆에 앉았습니다.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묻는데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당신 이름이 명섭이지요.”라고 물었는데 언젠가 한 번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그 학생은 약 4년 전부터 예수님을 믿었고 작년부터 더 확실하게 믿게 됐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천국에 갈 수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죄 문제는 해결됐느냐? 당신은 죄인인가, 아닌가?”하고 물었더니 심각하게 생각하더니 죄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다.” 하셨는데 그때 주님의 죽음은 당신의 모든 죄 곧 과거, 현재 또한 미래의 모든 죗값을 지불하셨다며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얼굴이 환해지며 자기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요 의인 된 것을 깨달으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저도 기쁘고 힘이 솟았습니다. 피곤하고 힘겹던 마음이 기쁨과 능력으로 채워짐을 느끼며 매일의 삶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학생을 저에게 보내주시고 교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얼마 전, 한인 선교사 한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중 강도가 뒤에서 망치로 머리를 쳐서 중상을 입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바로 한국으로 나가 뇌수술을 받고 지금은 많이 회복하셨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 강도 등 범죄가 잦습니다. 그 선교사님의 완전한 회복과 이곳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또한, 2개월 전쯤에 이곳에 파송되어 온 지 2개월밖에 안된 여선교사님이 교회개척을 위해 현지답사 가시다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소천하셨습니다. 그분이 독신이라는 사실이 제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은 “네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충성하라.”이었습니다. 매일 아주 작은 일에도 충성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삽니다.

어린이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제가 아직 더 많이 준비되어야 하기에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어린이 언어를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 어린이 전도협회 활동은 아주 활발합니다. 사역 또한, 놀랍습니다. 몇 주 전 400여 명의 현지인 주일학교 교사와 교사 지망생이 일일 훈련을 받았습니다. 6개월의 훈련 기간에도 많은 젊은이가 훈련받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8층이나 되는 좋은 건물을 지어서 헌당식도 가졌는데 앞으로의 사역이 기대됩니다. 저도 어린이전도협회와 가깝게 교제하며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호박의 기적

‘웬 호박?’ 하셨지요? 몇 개월 전에 옆집에서 호박 모종 2포기를 주셨습니다. 조선호박이라고 해서 화분에 정성스럽게 심었어요. 호박을 따 먹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며 매일 아침 물을 주고 학교에 갔습니다. 잎이 너플 자라고 곧 노랗고 예쁜 꽃이 피고 이어서 달린 아주 작은 호박 열매 2개를 보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호박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랐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성장을 멈추어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호박을 따버리고 계속해서 매일매일 물을 더니 얼마 후 어린 호박 3개가 또 달렸습니다. 이 호박은 꼭 잘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호박은 매일매일 자랐습니다. 매일 아침 호박을 보며 기뻐했고 감사했습니다. 한 5일 후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예쁜 애호박 3개를 땄습니다. 추수의 기쁨과 함께 수십 년 동안 먹기 원했던 조선 애호박을 이곳 캄보디아에서 먹게 해주시는 주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마나 맛있던지 이웃집하고만 나누었는데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그 집에서는 많은 호박 넝쿨에서 하나도 못 땄고 저는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제 위장도 호박을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얼마 동안 계속해서 호박을 따 먹을 수 있게 하셔서 위장병으로 힘들 때 기적의 호박을 주신 주님, 사막에 강을 내시며 광야에 물을 내시는 하나님,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하나님의 품)을 느끼게 하시며 우리를 돌아보시되 끝까지 인내하시며 열매를 맺기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이 기적을 통하여 깨달으며 감사했습니다.

6월에는 감사하게도 남원교회 유기용 형제님, 기린로 교회 이승환, 김길선형제님, 대촌교회 최성인형제님께서 씨엡리읍 기숙사 건축을 마치고 돌아가시는길에 프놈펜에 들러 격려해주셨습니다

두려워했던 4월 날씨

올해 4월은 비도 많이 오고 아주 시원했다고 합니다. 뜨거운 날씨로 개와 고양이가 많이 죽는다고 해서 겁났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모기도 없어서 마음 놓고 기도할 수도 있었고요. 한국에 있을 때 어떤 자매님께서 약한 몸으로 열대기후를 어떻게 견디겠느냐고 걱정하시기에 주님께서 보내시는데 필요하면 이상기온으로라도 견딜 수 있게 하실 거라고 말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정말 그렇게 하셨습니다. 가끔 방안 온도가 37-38도를 오르내리기도 하는데 그때는 정말 뜨겁습니다. 기후도 조절하셔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이번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의료선교팀을 도와 통역을 할 예정입니다. 돕고 수습하는 목적으로 갑니다.건강하고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특별히 프놈펜대학에서 계속 언어연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쉬지 않고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사막에 강을 광야에 물을 내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늘 성도님 가정과 성도님께서 섬기시는 교회 위에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프놈펜에서 아주 작은 자,

김명섭 자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