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요성 인식

한국모임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많아지고 다양한 문화권 선교지가 늘어감에 따라, 선교사 간의 교제와 정보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게 1990년대 말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각 선교지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목적의식이나 동기유발이 분명하지 않아 진행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 좀 더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담당하기 위한 선교사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던 중, 마침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2003년 8월에 처음으로 네팔에서 “한국모임선교사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2. 목적

선교사 모임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휴식 및 교제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언어나 문화, 환경 차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현지인과의 관계에서도 장벽이 있기 때문에 영육 간에 피로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런 때에 재충전이 필요한데, 선교사 개인이 주님과 교제를 통해 영육 간 관리를 잘하고, 파송교회도 사랑과 격려, 기도로 선교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함께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선교사역을 담당하는 선교사만이 가지는 특수한 상황에 대해, 파송교회 성도들이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보니 간혹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교사 간에는 선교지와 선교사역에 대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될 수 있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사들이 모여 마음을 열고 교제할 때, 효과적인 재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간에도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대체로 이런 문제는 대화 부족으로 생긴 오해 탓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선교사수양회를 통해 화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선교사 수양회에서는 여러 선교지의 선교사들이 모이기 때문에 중재도 할 수 있고, 경험 많은 선임선교사의 충고를 통해 많은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사실, 그동안 선교사수양회 때마다 선교사들이 휴식과 다양한 교제로 재충전을 받았고 선교사 간에 생긴 오해도 많이 해결됨을 보았습니다. 선교사 수양회 첫날에는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하지만, 마지막 날에는 모두 환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선교사 수양회를 통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 사역에 관한 정보교류

선교사역은 낯선 환경에서 생소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사역인지라 예상치 못한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시행착오도 함께 겪는데 이런 때에 선임선교사의 경험담이나 충고는 커다란 힘이 될 뿐 아니라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더불어 더욱 다양하고 교활해진 사탄의 방해공작에 맞서 싸우는 최전방 영적 전쟁터에 서 있는 선교사들 간 정보교류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효과적인 언어습득방법, 문화장벽 극복방법, 타 문화권에서의 전도방법, 선교지에서의 교회원리 적용 및 가르침, 일꾼 양성, 리더십 정립 등 많은 사역을 안고 있는데, 선교사수양회를 통해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이나 간증을 나누고 성경에서 문제를 해결하여 서로 분별을 나눌 때 큰 도움이 됨을 봅니다. 이러한 일은 한참 사역 중인 선교사는 물론이고 이제 막 선교지에 도착해 적응단계에 있는 선교사에게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한국모임은 아직 선교지원자 대상 훈련 프로그램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라 선교지에서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선교사수양회에서의 정보교류는 많은 유익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사역뿐 아니라 선교사 가정의 부부문제, 자녀교육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 주님 나라 확장에 서로 돕고 세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3. 선교사수양회 연혁

(1) 제1차 : 2003년 8월, 네팔 카트만두 쿠시쿠시 리조트

■네팔, 필리핀,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의 선교사와 자녀 15명 참석.

■토론주제 : 선교사와 파송교회의 관계, 선교사와 안식, 선교사와 동역자간 관계, 기타 결정사항 : 선교사 수양회를 2년마다 개최하기로 결정.

(2) 제2차 : 2005년 12월, 필리핀 보홀 빵라오 크리스탈 리조트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네팔, 미얀마, 태국의 선교사와 자녀 27명 참석.

■토론주제 : 선교지 문화와 복음전파, 선교사의 영적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현지일꾼 양육, 선교사의 자녀교육

■기타 결정사항 : 다음 개최지를 한국으로 결정하고 선교사와 파송교회 장로들과의 모임 을 희망함.

(3) 제3차 : 2006년 8월, 한국 CTI 선교훈련 센터

■필리핀, 호주, 미얀마, 태국, 네팔, 캄보디아, 중국의 선교사와 파송교회 장로, 열린문선교후원회 임원 등 다수 참석.

■토론주제 : 선교사와 파송교회, 열린문 선교후원회와의 효과적인 동역

(4) 제4차 : 2009년 1월, 태국 치앙마이 왕딴 리조트

■네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의 선교사와 자녀 34명 참석.

■토론주제 : 선교지 적응, 한국인 정서와 선교지 정서, 자아 깨짐

■선교지에서의 복음전도 : 전도방법 및 문제점, 보완점

■선교지에서의 교회원리 정착과 일꾼양성 : 한국교회와 선교지 교회와의 차이

■기타결정사항 : 다음 개최지를 캄보디아로 결정. 은퇴선교사의 선교사수양회 참석결정

  이 외에도 선교사수양회 때마다 각 선교지의 선교보고와 기도제목, 말씀교제, 스포츠를 통한 교제, 관광과 자유교제, 사역지 교회 방문과 현지 성도와의 교제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4. 전망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최한 선교사수양회에 참석했던 선교사들이 많은 유익을 얻었음을 공감하고 앞으로는 더 많은 선교사가 참석해 유익한 프로그램을 갖춘 선교사수양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그러려면 먼저 선교사 자신이 수양회 참석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야 하며, 참가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수양회를 개최하는 선교지에서는 수양회 장소나 일정을 정할 때 다른 선교지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홍보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2)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파송교회도 선교사수양회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후원하는 선교사의 수양회 참석에 필요한 경비나 필요를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많은 선교사가 수양회에 참석할 마음이 있어도 경비 부족으로 참석하지 못하거나, 가족과 함께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국모임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 이 부분에서도 선교사와 파송교회가 함께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어렵다면, 긴 안목을 지닌 준비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3) 선교사의 자녀교육 문제가 선교사역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선교사수양회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선교사 자녀 간에도 유대감이 형성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선교사 자녀들만이 가진 특수한 문제가 많은데, 선교사수양회를 통해 선교사 자녀들 간에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져 수양회가 끝나고 나서도 교제를 이어가면서 문제가 해결되고 나아지는 모습을 봅니다. 이제는 한국모임의 선교역사가 20년 가까이 되어 선교사 자녀들이 성장해 비슷한 상황의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인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는데, 선교사수양회가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 시간과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모임을 인도하시고 선교사역을 담당하도록 긍휼을 베푸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선교사역에 동역하고자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시는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사역에 선교사수양회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려 드리며, 지금까지 사랑과 인내로 함께 하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선교사들과 한마음으로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 선 호(태국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