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 교회 성도님들께

먼저 주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성도님들께 문안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소제의 사역을 위해 기도와 사랑의 헌물로 후원해 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남 수정교회와 함께 신중하게 기도한 결과 저는 국내사역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성남수정교회에서 전임으로 사역하고, 미얀마 선교는 주님이 허락하는 대로 순회선교사역 할 계획입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될 당시, 수정교회 성도님들과 기도하며 서면으로 나누었던 내용과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선교지로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러합니다. 1998년에 전세 집이 경매되는 황당한 상황에서 문득 젊은 시절 선교지에 가겠다는 하나님과의 서약이 생각났습니다. “지극히 높은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시편 50:15). 당시 2년간의 환란 중에 주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했는데 주님의 놀라운 응답으로 전세금을 되찾게 되어 젊은 시절의 서원을 갚으려고 선교지로 가려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타 지역교회 장로님들 10명 중 7-8명은 성남수정교회와 국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대했지만, 그 때마다 저는 “형님들의 말씀이 옳지만 저는 단지 주님께 드린 서원을 갚기 위해 갈 뿐이니 이해해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애초에 미얀마를 최종 선교지로 삼고 출발했지만, 먼저 태국 방콕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미얀마는 당장 들어가서 생활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수 없었고, 자녀 교육비도 너무 비싼데다 마침 양 형제님이 방콕의 람캄행 영광교회에 와서 사역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콕에서 2년 정도 체류하며 미얀마 사역을 구체화 하려는 시점에 뜻밖에 예상치 못한 일로 미얀마 순회사역의 길이 막히게 되어 심적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실망 가운데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방콕 기독교 국제 학교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셔서 만 3년 동안 교목으로 지내며 교사들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태국 방콕 외곽에 위치한 람캄행 영광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신약교회 원리를 가르치며, 특히 여러 기혼 가정들을 세워 지역교회의 기초를 세우는데 도울 수 있었습니다.

실상 군사독재국가인 미얀마는 주변 국가들과는 달리 비정부단체(NGO) 활동(외국인의 교육사업, 고아원 등 봉사활동)을 허락하지 않는 폐쇄된 나라입니다. 물론 외국인들은 관광 비자를 받아서 미얀마에 25일 정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체류 하려면 사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대략 6천만 원 이상 투자해야 하며 그것도 몇 개월마다 재심사를 받으러 방콕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에 가서 돈을 내고 비자를 연기해야 합니다.(참고로 인접한 태국이나 캄보디아, 네팔, 필리핀 등의 나라는 어떤 비자든지 1년 단위로 돈을 내고 비자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 방문은 제가 수년 전 처음 방문할 때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4년 전 쯤 미얀마에 교단 출신 한국 선교사 4명이 탈북자 10여명을 돕다가 붙잡힌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사업 비자로 위장한 선교사 신분이 들통 나 즉시 추방되었고, 그 여파로 다른 한국인들도 사업 비자 얻기가 더 어려워졌는데, 미얀마 당국에서 한국인에게 사업 비자를 줄 때 그가 선교사인지 아니면 진짜 사업가인지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4월에 태국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에서 관광 비자를 받을 때도 제가 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알고 다소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에서 관광 비자를 추진했다면 더 쉬웠을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지 상황을 생각하며 향후 저를 향한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성남수정교회를 향해 갑자기 부담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성남수정교회의 9가정(40명)이 성남중부교회로 동역하기 위해 분가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차 종철 형제님과 중부교회의 형편을 감안하셔서 인도하신 주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그 일로 인해 기도 가운데 이제부터는 성남수정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큰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작년 7월 어느 새벽에 깨어 여름 수양회와 성남수정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물었던 것처럼, ‘내가 무엇 해주길 원하느냐?’는 내적 음성을 들었고, 저는 두 가지 큰 부담을 가지고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먼저 지친 제게 영적 회복과 부흥을 주시길 구했습니다. 그리고 성남수정교회가 강건한 교회가 되어 더 많은 선교사 가정을 파송하고 후원하면 좋겠다고 간청했습니다. (현재 캄보디아에 조 동현, 유창용 형제 두 가정 파송)

그리고 지난 5년간 선교지에서 섬김으로 서원을 갚았으니, 이제는 성남수정교회를 섬기며 차세대 일꾼들을 돕고, 차기 선교사 후보생들을 훈련하여 파송하는 일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구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제가 관악교회에서 성남수정교회로 분가하여 개척 할 때도 관악교회 장로들과 집사들이 함께 2개월 동안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1989년 11월경 기쁨으로 성남수정교회가 개척되던 때부터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장로로 섬기다가 2004년 선교지로 나가기까지 15년 동안 성도님들과 함께 주님을 섬겨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주님이 인도하시면 저는 성남수정교회 인도자 형제님들과 동역하면서 이 교회에서 말씀 사역을 감당하고, 젊은 가정들과 그들의 자녀 양육을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도자들과 협력하여 과거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인도자들이나 선교 후보생들을 돕는 일을 구체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또한 주님이 허락하는 대로 미얀마를 방문하여 현지 일꾼들을 돕고, 세미나, 문서사역 등 순회 선교 사역도 지속적으로 감당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남수정교회 인도자 형제님들과 은사를 따라 더욱 더 견고하게 동역하여 성남수정교회가 강건하게 되고 주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저는 위의 내용을 먼저 교회 인도자들과 서면으로 나누고 아울러 교회 성도님들과도 나누면서 특별 기도를 요청했고, 2개월 동안 함께 기도한 결과 저와 제 가정의 국내 사역 복귀를 기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차제에 성남수정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장로 형제님들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동역하려는 겸손한 마음에 대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소제의 국내사역 복귀가 성남수정교회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게 되기를 성도님들께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나라 위해 동역자 된 소제 송 기섭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