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4:9)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12:13)

조암수정교회는 12월 6일 가졌던 박연일 형제님 캄보디아 파송식을 앞두고 사역하시는 이윤식 형제님 가정과 조암수정교회 성도 모두 합심해 일하느라 분주합니다. 저희 가정은 박연일 형제님과 자매님께서 구원받고 선교사로 순종하기까지의 동영상CD를 제작하고 홍보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저희 가정은 선교사들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후원하진 못하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선교헌금을 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자녀들에게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조암수정교회 이윤식 형제님 권유로 성도들과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11일 동안 선교체험을 하면서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윤식 형제님은 캄보디아선교사 김한식 형제님과 예전에 같은 모임에서 주님을 섬겼고 김한식 형제님이 캄보디아로 가신 후엔 기도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선교사님들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한국을 뒤로 한 채 스스로 매우 열악한 환경으로 들어가 주님을 전하며 때론, 끼니도 거르며 살고 계셨습니다. 주와 복음을 위해서...

선교사님들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가지고 주님 사랑과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정은 주님을 열심히 섬기노라 하면서 너무 편안하게 또한, 간절한 맘이나 열정도 없이 주님 일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그 나라를 뒤로 한 채 죽어가는 당신 백성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시어 희생하신 것처럼, 선교사들도 현지인을 섬기며 살고 계셨습니다. 2008년 8월에 네팔선교사 이현웅 형제님이 조암수정교회를 방문하셨을 때, 동행한 네팔 러릭플모임 사역자 「따씨」형제님께서 “네팔은 너무 빈곤해 한 끼도 먹고살기 어려운 나라인데 한국의 발전상황을 보고 너무 놀라 천국에 온 것 같고 입이 떡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네팔 근로자들이 한국에 돈 벌러 오면 한국 삶이 좋아서 불법체류를 하며 도망 다니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현웅 형제님은 이렇게 좋고 발전된 나라에서 살 수 있었는데 이 삶을 포기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주와 복음을 전하시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간증하면서 이현웅 형제님을 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알면 알수록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간증을 듣고 선교사들을 더 도울 길이 없나 생각했습니다. 올해 1월경에 김한식 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순회집회를 하셨는데 그때 저희 가정은 캄보디아에 다녀온 사진들을 엮어 동영상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 CD를 김한식 형제님이 가지고 다니시면서 프로젝트로 성도들에게 선교현장을 보여주셨고 그로 인해 캄보디아선교에 관심을 갖는 성도가 많아졌다고 하시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이런 일도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 중 하나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캄보디아 안현 형제님께서 저희 집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었는데 여러 말씀으로 함께한 형제, 자매님들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형제님께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 물었더니 어릴 때 어머님이 끓여 주셨던 청국장이 그립다고 하셔서 끓여 드렸는데 맛있게 드신 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니 기운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인데 선교사님에게는 귀한 음식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김을 드렸더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셨습니다. 저희에겐 어렵지 않은 일인데 선교사님께서 좋아하시니 보람 있었고 주님께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필리핀 선교사 황수영 형제님께 메일로 안부편지를 보냈더니 형제님께서 반가워하면서 답장이 금방 왔던 기억도 납니다. 이런 게 서로 섬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할 때 선교사 후원은 어찌 보면 조그마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편지나 메일을 보내서 한국소식을 전해도 선교사님들은 큰 힘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선교지를 방문하거나 물질과 기도로 후원한다면 더욱 좋을 겁니다. 선교사님들은 그 나라 사람들과 늘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제일 힘든 점은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평택서부교회 존 거브란트 형제님이 경기지역 장로 집회 때 간증하신 기억이 납니다. 형제님은 한국에서 선교사 생활이 30년 이상 되어 김치, 깍두기, 김치찌개, 된장국을 좋아하고 이젠 거의 한국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피부와 문화가 달라 결국 당신은 한국인이 아니었다라고 생각되더랍니다. 우리도 외국에 가면 고추장이나 김치가 생각나듯 존 형제님도 몸이 아프거나 고향의 어머니가 생각날 때면 한국 음식이 아닌 어머니가 해주시던 샌드위치가 생각난다고 하셨습니다. 언젠가 고향이 그리워서 캐나다에 방문 했을 때, 주변 환경은 변한 것이 없는데 학창시절 친구나 이웃들은 모두 떠났고 세상을 떠난 어른들도 계신지라 존 형제님을 알아보는 사람은 겨우 몇 명뿐이어서 고향이 그렇게 낯설더랍니다. 외로움과 허전함에 뒷동산에 올라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들은 바로 선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선교사님들이나 사역자님들의 하시는 일이 얼마나 훌륭하고 존경받을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조암수정교회에서도 이번에 제가 사랑하는 박연일 형제 가정이 캄보디아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셨기에 정말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선교지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세상에서 남은시간을 주님을 위해 선교하며 살고 싶답니다. 형제님 가정과 정이 많이 들어 힘들지만 주님 뜻이기에 떠나 보내며 앞으로 선교사님들 뒤에서 계속해서 관심과 물질과 위로를 보내며 사는 것이 저희 가정이 하고 싶은 일입니다.

선교사님뿐 아니라 국내에도 생활이 어려운 사역자님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에게도 관심을 두고 돌아보는 것이 성도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2년 전 캄보디아를 다녀오신 성도님 몇 분이 물질과 기도로 조금씩 후원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성도들이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며 영혼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깨닫게 됩니다.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자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립보서 4:3)

그 외에도 필리핀이나 태국, 몽골, 베트남, 중국, 미얀마 등 많은 선교지가 있는데 그곳도 성도들과 함께 방문하여 선교사님들의 노고를 국내에 알리며 도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역하시는 가정에도 많은 격려와 후원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사실, 저희보다 선교사나 사역자들께 더 많이 후원과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 텐데 이런 글을 쓰기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동역자를 도우라는 말씀대로 저희는 동역자를 돕는 후원자로, 장미를 빛나게 하는 안개꽃처럼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선교사님과 사역자님들 뒤에서 작은 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조성익 형제, 최혜영 자매 가정(조암수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