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81년도에 울산 현대 중공업에서 기능공으로 일하고 있을 때 울산중부교회에 다니고 있는 청년 형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를 따라 교회를 몇 차례  다니다가 1981년 9월 30일 구원의 확신을 갖고, 1981년 10월 25일 침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1985년도에 같은 교회에서 섬기던 자매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주님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주교회에서 중부교회에 동역자 가정이 필요하다는 기도 요청을 하여 교회적으로 그 일을 두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으로부터 마태복음 6장 33절의 말씀을 받고 1990년 10월경에 직장을 정리하고 경주지역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경주교회에서 3년 동안 동역하던 중 저는 주님으로부터 복음의 불모지인 영천지역 개척에 대한 소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1993년 6월 15일 아침 6시경 화장실 안에서 말씀을 상고하고 있었는데, 예레미야 5장 1절의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는 말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이라는 구절이 제 마음과 눈에 훤히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확고한 믿음이 생기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큰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주님 저를 어디로 보내시든지 가라하시면 가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죽는 날까지 열심히 전도하면 최소한 한 영혼은 구원받지 않겠습니까? 한 영혼을 통해서 주님께 영광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일을 먼저 가족에게 알리고 얼마 후에 교회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언제쯤 어느 지역으로 갈까요? 내 뜻대로 마옵시고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그때 주님은 경주지역에서 가까운 영천지역을 보여주셨을 때 제 심령 가운데 평안함이 있었습니다.

경주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협력으로 1993년 10월경에 김영삼 형제님 가정과 저희 가정이 천거를 받고 영천지역으로 개척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정 집 거실에서 약 1년간 모였는데, 그동안 주님께서 은혜를 더하심으로 외부 모임으로부터 복음의 동역을 위해 연고가 전혀 없는 영천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된 가정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참으로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지하 30평 홀을 얻어서 1년간 모이다가 불편함을 느끼던 중, 건물 주인이 지상 2층 30평 홀을 임대한다길래 건물 주인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건물주인은 교회 건물로는 임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말해주면서 이 건물을 임대해주면 하나님이 건물 주인에게 축복을 내려주실 거라고 말하고 돌아왔는데, 3일후에 연락이 오기를 임대하고 싶으면 오라고 해서 곧 바로 가서 계약을 했습니다. 그 후 5년간 사용을 했습니다.

함께 개척을 나와서 수고하시던 김영삼 형제님 가정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1995년에 영주지역으로 천거를 받고 개척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곳 영천지역은 군사도시이면서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런지 보수적이며 젊은 층은 많지 않고 노인층은 의외로 많은 지역입니다. 그 때문인지 복음을 전해도 구원받는 역사는 기대만큼 일어나지 않고, 교회가 개척된 연수는 많은 데도 성도들 숫자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지역 모임 성도님이 저를 만나자 마자 묻는 인사가 ‘영천교회 성도님들은 몇 분쯤 모이고 있습니까?' 하고 묻길래 대답하기가 민망해서 ‘모일만큼 모이고 있습니다. 한번 방문하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영천 모임은 적은 무리지만 성도님들 한분 한분이 너무 귀하고 주님을 성실히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워 주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순금이나 보석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는 종교인들은 많지만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라서 소수라도 참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이 모임은 얼마나 귀한지요!

저희 가정은 주님 앞에서는 복음에 빚진 자이고 성도님들 앞에서는 사랑의 빚진 자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현재 80세 되신 어머니, 저와 아내, 그리고 대학교 2학년, 1학년인 두 딸이 있습니다. 지금은 전임으로 주님을 섬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도님들과 영혼들을 잘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 심령에 늘 눌림이 되는 말씀은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요 4:35)입니다. 올해 초 4월 경에 복음집회를 계획하고 기도했지만 구도자들이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에 집회를 다음 기회로 연기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우선순위를 따라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잘 알면서도 우선순위를 따라 살지 못한 부끄러운 형제입니다. 형편없이 나약한 제가 지필로 간증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전국에 계신 성도님들께서 가끔씩이라도 기억나는 대로 영천교회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 제목

1. 영천 교회의 구원의 역사와 영적 부흥을 위해

2. 침체되어 있는 연약한 성도들이 회복을 받고, 주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3. 저희 가정이 우선순위를 따라 삶을 살 수 있도록

4. 건강한 가운데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정완균, 이순예(경북 영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