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 20:22-23)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8-20)

방문준비 : 주님은 구원받은 우리에게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시고 또한 “내 증인이 되리라”(행1:8)는 복음전파의 막중한 의무와 책임을 주셨다. 교회는 장로일을 맡고 있는 두 명의 형제에게 중국 할빈교회 성도들의 근황과 수양회를 방문하여 복음집회강사로 수고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기도 가운데 성도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에 설레임과 주님 안에서 나누게 될 교제를 생각하면서 착실히 하나씩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일하셨던 주님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과 앞서 방문했던 성도님들의 보고를 기억하면서 저 또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박형제, 도형제, 이형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새로운 열매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기대 가운데 선교지 방문을 하게되었다.

방문개요 : 출발 아침 7시 부산에서 인천공항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형제들의 사랑의 배려로 무사히 부산김해공항에 도착해서 김해모임의 청년 2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직행하였다. 이번 할빈모임 수양회를 위하여 연제교회에서 두 명의 장로형제와 김해교회에서 청년 두분, 그리고 서울 북부교회에서 박형제님 외 장년 두 명을 합쳐 모두 7명이 9박 10일(2002.7.25∼8.3)의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3시경에 무사히 할빈공항에 도착하여 성도들의 영접을 받고 “주님께서 일하심을 보고” 기차로 할빈에서 북경으로 가서 집회 후 북경에서 부산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통해서 귀국했다. 이번 선교지 방문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형제의 사랑을 보게되었고 주님의 역사를 체험하게 된 것이 그 당시는 어려웠지만 고난을 통과한 후 지금에는 무한한 축복임을 느끼게 되었다.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쉽게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답답함과 무언가 모르게 억누르는 무거운 짐으로 남게 됩니다. 특별한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목도하게 되었고 여러 지역교회 성도님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아울러 선교지에 계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마 10:30), 이번 중국방문과 공안당국의 기습사건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계신다고 믿으며, 연제교회에게 할빈과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도제목이 되었다.

21시간의 감금 : ① 첫째날, 한국을 출발하여 선교지 방문이라는 설렘과 그동안 기도하고 생각가운데 계신 성도들을 만난다는 반가움과 기대 때문에 긴장하면서 출발부터 30분 지연하였다. 한사람이 탑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2시간의 비행 후에 할빈공항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다. 여러 성도님의 환영을 받고, 그 길로 갈릴리 학교에 도착하여 간단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수양회가 열리는 장소로 출발하였다. 그곳은 아성에서 230km(약 3시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저녁 7시에 도착하여 먼저 도착한 성도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쁨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약 120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그들과 간단한 저녁을 먹고 저녁 8시경에 박준형 형제님의 “주안에서의 만남의 교제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에 대한 말씀을 듣고서 첫날 시간을 마치게 되었다. 수양회가 열리는 장소는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폐교가 된 초등학교 교실에서 목욕탕에서나 쓰는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야 했고 날씨는 덥고 모기도 많은데, 꼼짝하지도 않고 경청하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오 주여! 저들을 축복하소서! 이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심령에 간절함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여야겠다고 기도하고 마음에 다짐을 하였다.
② 둘째날, 3년 동안 쓰지도 않던 방에서 형제들과 함께 감사함으로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식사 후 성도반(80명, 강사:박준형, 통역:박형제)과 구도자반(40명, 강사:김길수, 통역:도형제)으로 나누어 아침 8시부터 2시간씩 본격적인 말씀교제와 복음을 전하였다. 그렇게 꼼짝하지 않고 2시간씩 복음을 듣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도 들었다. 첫 시간에 100분을 전하고 20분 휴식 후, 둘째 시간에 105분 동안 복음을 전하였는데, 이렇게 3일 동안이나 복음을 전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면서도 “주님께서 말씀하십시오”라고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성도들은 체육대회를 하고, 지하교회 지도자들은 박형제님과 교제를 더 하겠다고 하여, 열 명의 형제 자매님들과 교실에서 많은 교제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오후 4시 경, 오전부터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 우리를 감시하던 5명 정도 되는 공안요원에 의해 한국인 6명과 조선족 형제 2명 등이 체포되었고, 21시간 동안의 감금과 취조가 시작되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이런 와중에서 지하교회 지도자들은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수양회 장소는 강과 산으로 둘러 싸여있어 다리나 배로 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었는데, 다리를 공안원이 지키고 있으므로, 산을 넘고 들을 지나 강을 건너 밤새 도피하여 다음날 아침에 기차역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전화가 걸려왔다. 그 분들은 벌써 몇 번이나 이와 같은 환난을 당했었다고 한다. 이번 장소는 지리적으로나 제반 여건상 현지 형제들이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곳이었다.
③ 셋째날, 시 공안실에 끌려가서 밤늦게 까지 취조를 받고, 성도들에게 주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 책 그리고 가진 돈 모두를 빼앗겼다. 취조를 당하는 공포 속에서도 우리는 참으로 형제 우애가 무엇인지 보게되었다. 중국인 형제들은 자신들이 주도했으며 한국에서 온 분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항의하였고, 또 이형제는 내가 모든 책임이 있으니 나를 처벌하고 저들을 놓아주라고 주장을 했다. 취조를 하는 와중에 서로 죄를 뒤집어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공안당국은 “왜 당신이 죄를 덮어쓰려고 하느냐”하며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이들은 다른 교회와 달리 사람들이 착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주님 저렇게 착한 형제들에게 어떠해야됩니까? 우리는 추방이나 벌금 후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중국 형제들은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우리들에게 아비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우리가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저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하소서!”하는 기도가 간절하였다.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풀려난 후 공안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껏 종교에 관한 이유로 잡혀온 사람들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해준 것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특히 도착 당일 일반적인 방문자의 습관과는 달리 여권을 갈릴리 학교에 두고 수양회에 참가함으로서 한 사람도 여권을 빼앗기지 않아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여권을 빼앗겼다면 그들이 원하는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되기 때문이다.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특별한 배려였으며, “사냥꾼의 올무에서”(시91:3) 풀려나니,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화장실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 전등을 마음대로 끌 수 있다는 것, 물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이런 일상적인 당연한 권리조차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조국의 해방을 위해 이곳 중국에서 기도했던 수많은 기독교 애국지사들, 동족의 구원을 위해 큰 근심을 가지고 계셨던 바울 형제님(롬9:1-13), 그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자유를 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허락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감금 당한 후 가장 간절히 기도했던 분들은 그곳의 구도자들이었다. “저들 공안원들에게 벌을 주소서”라며… 구도자들, 수양회에 함께 참석했던 성도님들, 그리고 한국 모임의 성도님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로 인해 잡혀간 형제들이 은혜를 입은 것이라 믿는다. 살아 계신 주님의 기도응답에 감사를 드린다.
④ 넷째날, 언어분교 학생들과 만찬 예배를 드리고 박준형 형제님께서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말씀으로 교제하셨고, 저녁에 또다시 학생들과 집회를 가지게 되었다.
⑤ 다섯째날, 할빈 방문하여 한 곳에서 “환난 중에서도 위로하시는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라는 주제의 말씀으로 집회를 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14: 22)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수양회에 참석했던 성도들 중 한 명도 떨어지지 않고 다들 참석했다. 공안당국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러 성도들이 위축되어서 떠날 줄 알았는데, 반대로 믿음의 헌신이 넘쳤으며 또한 한 마음으로 집회를 하게 되니 참으로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집회가 끝나고 세 모임을 방문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⑥ 여섯째날, 할빈의 특별한 다른 한 곳에서 집회를 했다. 이곳은 지금까지 한족과 조선족 성도들이 모여서 조선어로 예배를 드리던 곳인데, 3주전부터 중국어로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여 한족 중심으로 바꾸어진 곳이다. 이로 인해 한족 성도들이 감명을 받고 더욱 기쁨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모임이었다. 찬송은 조용히 낮은 음으로 한 곡을 부른 후,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치면 한사람씩 멀찍이 떨어져서 조용히 계단을 내려오는 비밀모임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실제 상황이다. 점심을 먹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조용히 아파트를 빠져나와 11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북경에 도착했다. 그곳을 떠나오니 그곳 성도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주님께는 감사와 영광을 드리게 되었다.
⑦ 일곱째 날, 기차로 북경에 도착한 후, 김형제님 사무실에서 집회를 하고, 성도님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다. 참으로 감사 드린다.

할빈모임의 현황 : 3개의 모임과 학교학생들이 매주 따로 모이고 있다.
㉠ 매주 토요일 오전 10:30분 →박모친 댁에서 20명 한어로 예배
㉡ 일요일 오전 10:30 분 → 현지 이형제 집에서 12명 조선족 중심으로 예배
㉢ 일요일 오후 1:30분 → 현지 장형제 집에서 30명 한어로 예배

현재 이형제님의 근황 : ㉠ 집에서 한족형제들을 6개월 과정으로 지속적으로 제자훈련. 지금까지 많은 형제들이 길게는 6개월, 짧게는 2개월씩 실제적인 훈련을 받고 활동 중이다. ㉡ 목요일 날 집중적으로 가정들을 4단계 훈련 공부중이다. ㉢ 언어연수생의 영적인 훈련 및 중국어와 신앙의 집중지도 ㉣ 일요일 학교에서 예배 후, 두곳 중 한곳을 방문하여 예배동참 ㉤ 학교 제반업무 지도 및 상담

이형제의 향후진로 문제 : 현지의 여러 형제님들의 분별은 공안국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7일 이내로 추방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한 그곳의 학교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보안과 관련된 문제가 있고, 여러 상황을 분별해 볼 때 장소를 옮기거나 당분간 한국귀국 후 방문 사역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능한한 8월말이나 9월초에 입국하여 한국에 머무르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분별된다.

김길수(부산연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