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그리고 그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네게 지시하는…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면서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하나님의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을 위한 희생의 제물로 드리라고 하셨다.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의 지극히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고 그의 인생 전부였다. 100세에 얻은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과 약속의 상징이었고, 아브라함의 땅에 있는 소망이었다. 그 이삭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지시하는 곳에서 손수 번제의 희생으로 바치라고 하셨다

그 날 밤 아브라함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밤에 그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서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물의 대상과 장소와 방법은 말씀하셨으나 유일하게 언제라는 때는 언급하시지 않았다. 때는 아브라함에게 달려 있었다. 그 때가 “당장”일 수도, 또는 “얼마후”일 수도 있었다.

아브라함에게는 지금 당장 이삭을 드릴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왜 이삭을 드려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잠잠했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떠나…자기에게 지시하시는 곳으로”(창 22:3) 갔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응답한 아브라함의 순종은 하나님께로부터 “여호와 이레(하나님께서 준비하심)”(창 22:14)로 보상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이삭”을 드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여호와 이레”를 경험할 수 없다. 진정한 “이삭”을 드리면 드릴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예비하심인 “여호와 이레”를 경험하게 됨으로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선교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이삭”을 드렸는가!

가족의 반대와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은 허비”(막 14:4)라고 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가장 귀한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혈육과 의논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이 지시하는 그곳 선교지로 가서, 그곳에서 자신을 번제의 희생으로 드리게 되었을 때, “여호와 이레”를 보았고, 하나님의 앞서 행하심으로 인해 얼마나 감격하며 감사하였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아브라함이 드렸던 “이삭”을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축복이었으며, 오늘날 자신의 옥합을 깨고(막 14:3) 가장 귀한 “이삭”을 드리는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은 변함 없는 “여호와 이레”임을 확신한다. 선교, 그것은 나의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이 아니고, “여호와 이레”임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 선교의 일을 하게하신 것을 저는 언제나 즐거워해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아프리카에 가서 제 생애를 바친것에 대해 큰 희생이라고 말들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입은, 결코 다 갚을 수 없는 빚의 아주 조그만 부분을 갚은 것을 희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저는 결코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하늘의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지상에 내려오사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큰 희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마땅히 우리에 대하여 희생이란 말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데이빗 리빙스턴)

전 충 환(부산연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