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행18:1)

바울을 통해서 본 선교사의 삶(Learning from Paul's Missionary Life) - 행18:1-3
선교사의 삶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지만 위에 인용된 말씀은 선교사의 삶을 그 소명의 측면에서 살펴 보게 한다. 즉 “바울이 - 떠나 - 이르러”한 말씀을 주목하게 된다. 이것이 바울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보내심을 받은 후에 끊임 없이 이어진 삶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 떠나 - 이르러”를 반복한 것이다. 그가 능동적으로 그렇게 했다기 보다는 상황에 의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주님께서 그를 그렇게 인도하셨다는 말이다. 여기에 그의 열정까지 어우러져 있었다. 즉 그는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롬1:14,15)고 한 그의 열정이 주님의 인도하심과 어우러져 있었던 것이다(고전9:16,17, 고후6:3-10, 행20:18-24 참조). 그 결과, 불과 30여 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주님의 복음이 로마 제국 전역과 당시 세계에 편만하게 전파되었던 것이다(행28:16, 롬15:19-24).

선교사는 주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보내심을 받은 자다.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 이로부터 그는 그를 불러 보내신 이의 종이 되고, 그를 불러 보내신 주님은 그의 주인이 된다. 즉 선교사는 주님께서 그를 “불러 시키시는 일”이 있고, 또 선교사는 그분께서 “불러 시키시는 일”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바울에게 있어 그 일은 안디옥에서부터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주님은 그를 끊임 없이 세계 방방곡곡으로 인도하셨고, 그는 그 길을 따라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끊임 없이 이동하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그 결과, 불과 수 년 내에 세계 곳곳에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던 것이다.
이로 볼 때 복음 전하는 자, 곧 국내 전도자들이나 해외 선교사들은 한 교회에 머물러 사역을 하거나, 아니면 전국을 돌며 전도 집회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회 개척을 위해 국내외 이곳 저곳으로 인도하심을 받아 다니며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워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목자나 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이럴 때 국내외 각 곳에 교회들이 세워지게 될 뿐만 아니라 그 교회들이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행9:31).

바울로 평생의 동역자를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아굴라라 하는 - 유대인 하나를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 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업은 장막을 만드는 것이더라”(행18:2,3)
“바울이 --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 유대인 하나를 만나니”라고 한 기록과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 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라고 한 기록에서 우리는 바울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의 수레 바퀴를 굴리시는 그 일 면을 보게 된다. 이는 로마 제국의 황제 글라우디오가 유대인들에게 내린 추방 명령이 우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굴라 부부로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가서 바울을 만나 그의 평생의 동역자가 되게 하는 데 목적이 계셨기 때문이다.

아굴라 부부는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처음 만난 후 평생동안 그와 함께 동역을 했다. 그들은 바울이 가는 곳에 함께 가기도 하고, 뒤에 남아 뒷처리를 하기도 하며, 또 다시 만나 동역하기도 하는 등 몸으로 함께 하든, 떨어져 있든 항상 동역을 했다. 이는 그들이 바울과 함께 오직 한 일을 위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에베소로 갈 때 함께 갔으나 안디옥으로 갈 때는 바울의 요청에 의해 함께 가지 아니하고 에베소에 그대로 머물렀다(행18:18,19). 후에 이 부부는 에베소와 로마에서 자기 집을 개방하여 성도들의 집회 장소로 사용하기도 하였다(고전16:19, 롬16:3-5). 그리고 그들은 말년에 바울이 로마 옥중에 있을 때 다시 에베소로 돌아 와서 주님을 섬기기도 하였다(딤후4:19). 그리고 그들의 업적과 사도 바울과의 아름답고 헌신적인 동역은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 있는데 매우 감명적이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롬16:3,4)

주님의 섭리는 주님의 탄생의 경우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성경의 예언은 주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도록 되어 있었는데, 요셉과 마리아는 당시 나사렛에 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이루시기 위해 로마 황제 아구스도를 사용하셨다. 즉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번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2:1-7)고 함과 같다. 만약 가이사 아구스도 황제가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주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도록 되어 있던 예언은 빗나가게 되었을 것이다.
이로 볼 때, 성도들은 어떤 어려운 일이나 억울하고 부당하며 이해되지 않는 일을 당한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 것은 거기에 주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고 한 말씀은 사실이다.

순종의 길에서 동역자를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
여기서 또 한가지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울이 주님의 뜻을 따라 사역을 할 때 주님께서 놀라우신 방법으로 그를 위해 합당한 동역자를 앞서 예비하고 계셨던 사실을 보게 된다. 이로 볼 때 주님의 종이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을 섬길 때 주님께서 그에게 모든 것을 더 해 주사 아무 부족함이 없게 해 주시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찌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34:9,10)

박준형(서울북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