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와 감독자의 사명이다. 강사 바울이 장로 수양회에서 전한 메시지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장로들에게 관한한 교회 역사상 가장 비중있는 말씀으로 기록될만한 것이다. 이로써 모든 시대 모든 장로들은 교회와 성도들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그 말씀을 깊이 유심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바울이 장로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두 가지다: 1) 그의 삶과 사역을 배워 본받기를 원하는 메시지이고; 2) 교회 감독자로서의 삶과 사명을 다 해 줄 것을 강조한 메시지이다.
1) 바울의 삶과 사역을 통한 메시지(행20:17-27)
바울이 능변가는 아니었지만 훌륭한 목자/교사였다. 그는 스스로 “내가 비록 말에는 졸하나 지식에는 그렇지 아니하니”(고후11:6)라고 했으나 그의 교회와 성도에 대한 목자로서의 사랑은 거의 초인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행20:13,14; 살전2:7,8,11; 고후11:23-31; 고후12:15; 몬1:17,18). 그의 목자로서의 훌륭함은 그의 입술로부터 나오는 훌륭한 메시지에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놀라운 일은 그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기 전에 먼저 그 말씀을 실천하는 그의 정직함/진실함과 헌신됨에 있었다.
(1) 목자의 삶의 일관성과 투명성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너희 가운데서 어떻게 행한 것을 너희도 아는 바니”(행20:18)
이것이 목자 바울의 고매한 인격이었다. 이는 그 삶이 항상 일정했으며 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 항상”(행20:18),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행20:20, “밤낮”(행20:31) 한결 같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모든 사람 앞에서 투명했다. 그는 당시의 많은 사람들처럼 종교적 위선자가 아니었다. 그는 진실한 증인이었으며 투명한 신앙인이었다.
(2) 목자의 자질/덕목
ㄱ) 모든 겸손과 눈물과 인내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를 인하여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행20:19)
바울이 자신의 삶을 들어 장로들에게 말한 데는 그만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이는 목양에 있어서 목자의 자질/덕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참 목자는 목자장되시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의 양 떼를 먹이고, 인도하고, 보호하도록 부탁받은 청지기이기에 그분의 형상을 본받아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온유하시고 겸손하시니 그의 목자들도 당연히 그러해야 하고, 그분이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시고 그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셨으니 그의 목자들도 당연히 그러해야 하고, 그분이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으니 그의 목자들도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모든 겸손”: 목자장께서 겸손하신데 그 밑에 있는 작은 목자가 겸손하지 않다면, 상전은 겸손하신데 그 종이 겸손하지 않다면, 스승은 겸손하신데 그 제자가 겸손하지 않다면 그를 어떻게 주님을 섬기는 자라고 할 수 있을가! 진실한 목자는 주님을 본 받아 그 양 무리에게 본을 보이기 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고전11:1; 벧전5:3; 행20:35) 벧전5:3; 11:1; 벧전5:3; 11:1
* “눈물”: 목자장께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는데 그 밑에 있는 목자가 눈물이 없다면 그의 목양은 다분히 형식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울의 목양은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진행되고, 눈물로 마쳐진 것으로 보인다(행20:18,19,31,37).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마9;36);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 ”(눅19:41);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20:19,31,36,37) 이로 볼 때 눈물 없는 목회가 참될 수 있을가를 생각하게 된다.
* “인내”: “유다인의 간계를 인하여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행20:19)
목자는 주님을 위해 양들을 돌아 볼 때 여러가지 시험을 당하게 된다. 주님께서도 그러하셨다. 주님께서도 보수적인 바리새인들, 자유주의적인 사두개인들, 정치적인 헤롯당원들, 군병, 기타 일반인들로부터 많은 시험을 받으셨다. 다 부당하고 애매한 것이었으나 주님께서는 끝까지 참으셨다. 바울도 그러했다. 그는 동족 유대인들을 비롯하여 이방인들, 거짓 형제들, 육신적인 형제들, 심지어는 동역자들을 통해서도 많은 시험을 받았으나 주님과 교회, 그리고 구원얻을 영혼들을 위하여 그리고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끝까지 참았다(딤후4:7). 미쁘다 모든 목자가 받을만한 이 말이여!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간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히10:36-38)
(3) 가르침에 대한 목자의 열정과 담대함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꺼림이 없이 너희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거한 것이라”(행20:20,21)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 전하여 가르치고” 라고 한 데서 바울이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자 한 그 열정을 보게 되며, 또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 - 전하여 가르치고”라고 한 데서 그가 기회만 닿으면 언제나 가르치고자 한 데서 그의 가르침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을 보게 되고, 또 “꺼림이 없이 - 전하여 가르치고”라고 한 데서 그의 타협 없는 가르침의 담대함을 보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거한 것이라”라고 한 데서 그의 바른 복음관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이 목자가 바울처럼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담대함과 책임감, 그리고 바른 복음관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감독은 - 가르치기를 잘하며 -”(딤전3:2);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딤전5:17);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스려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딛1:9)
(4) 목자의 소명감과 사명감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저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2-24)
사도 바울은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 곧 소명감이 가득찬 사람이었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반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딤후1:11); “사람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및 죽은 자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된 바울은 -”(갈1: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1:1)
그리고 이 소명에 대한 확신이 그로 하여금 사명감에 투철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소아시아와 유럽에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여 각 처에 많은 교회들을 세우게 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편지를 보내며, 방문하며, 대리자들을 보내는 등 많은 값진 수고를 하게 했다. 그리고 그 사명감이 그로 하여금 “심령에 매임을 받아” 결박과 환난 등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 수 없는 예루살렘에 가서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는 것을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명감이 그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 가운데 왕래하며 담대히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다 전하게 하여 전파자와 목자와 교사로서의 청결한 양심을 지키게 했다. 이는 그는 목자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범죄로 여겼기 때문이다.
“보라 내가 너희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 그러므로 오늘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너희에게 전하였음이라”(행20:26,27)
“저희가 대적하여 훼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떨어 가로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행18:6)
이와 같이 소명은 사명을 동반하며, 따라서 어떤 이유로라도 그 사명을 완수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교회 감독자로서의 삶과 사명
(1) 목자/감독자/장로들에 대한 당부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너희에게 들어 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너희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좇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니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20:28-31)
여기 “감독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건가? 17절에 보면 이 감독자들은 장로들이며, 28절에 “ -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라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은 목자들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장로/감독자/목자가 동일한 인물임을 깨닫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목자의 통찰력/선견지명, 목자의 자기 영혼관리, 목자의 양떼관리, 목자의 교회에 대한 소중감, 목자의 감독사역의 중요성 등을 살펴보자.
ㄱ) 목자의 통찰력/선견지명과 그 대비의 중요성
목자의 통찰력 또는 선견지명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미래의 위험을 예측하여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이 그런 통찰력/선견지명을 가지고 에베소 교회에 밀어닥칠 위험을 예고하며 구체적으로 장로들을 일깨우는 말을 했지만 그가 삼년동안이나 밤낮 쉬지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그 경고의 말씀을 에베소 장로들은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그들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에베소 교회 안에는 밖에서 들어온 “흉악한 이리”와 안에서 일어난 육신적인 교사들과 그들의 그릇된 가르침, 곧 “다른 교훈”으로 말미암아 양떼들이 교리적으로 잘못되고 도덕적으로 영적 기준을 상실하고 선한 양심마저 잃어버리는 등 일대 큰 혼란을 겪는 것을 보게 된다.
독자는 그대가 몸 담고 있는 교회가 지금으로부터 1년, 2년, 5년 또는 10년, 20년 후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복음진리를 그대로 지키며 신약교회 진리를 그대로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대비책을 강구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대비책은 무엇이 될 것인가?
ㄴ) 목자의 자기영혼관리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불길한 미래를 내다보면서 그 첫번째 대비책으로 장로들에게 자기영혼을 잘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즉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 삼가라”고 한 것이다. 이는 내가 영적으로 건강해야 다른 사람을 도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자는 매일의 단위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자기영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부분에 실패하면 다른 사람은 커녕 자기 자신의 영혼도 지킬수 없기 때문이다(딤전1:5-7,19,20; 6:3-5 참조). 영혼이 건강할 때의 특징은: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상태가 된다; 2) 성령님의 열매가 그의 인격과 삶에 나타나게 된다(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친절), 양선(착함), 충성, 온유, 절제 등); 3) 영적 분별력이 생기게 된다.
ㄷ) 목자의 양떼 관리
바울은 두번째 대비책으로 양떼를 잘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즉 “너희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고 한 것이다. 목자가 영적으로 건강할 때의 특징은: 1) 양떼를 존귀하게 생각하며 사랑하게 된다. -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 2) 영적 통찰력으로 양떼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 -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너희에게 들어 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너희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좇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니” ; 3) 경계의 말씀을 통해 영적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이와 같이 영적으로 건강한 목자는 사도 바울과 같이 밤낮 쉬지 않고 양떼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돌보게 된다.
ㄹ) 목자의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소중감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교회감독과 목양에 대한 그들의 사명에 대해서 말할 때에 그는 교회를 매우 소중하고 값진 것으로 묘사한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다분히 장로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소중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자기 피로 사신 교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함과 같이 하나니 -”
이것이 사도 바울의 교회에 대한 소중감으로서 모든 장로/목자/감독자들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ㅁ) 목자의 감독사역의 중요성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하셨느니라”
목자의 여러가지 사명 중에 감독사역의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은 하나님의 교회, 곧 하나님의 양떼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 교사들이나 “다른 교훈”(이단)들이 교회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거나, 드러내거나, 감독하는 일이다(딤전1:3,4; 6:3,4;계2:2) 하지만 에베소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등의 장로들이 그 중요한 감독의 사명을 소흘히 한 나머지 교회가 온통 분열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것을 보게 된다. 목자가 감독의 사역을 잘 수행하려면 그 심령이 항상 성령 안에 깨어 있어야 하며 모든 성경의 가르침에 친숙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베소 장로수양회에서 들은 메시지를 생각하며 우리 자신에게 물어 보자.
1. 목자인 우리의 삶이 양무리의 본이 되고 있는지, 따라서 그들이 나를 존경하고, 신뢰하며, 따르고 있는지?
2. 목자인 우리는 성도들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같이 하고 있는지?
3. 목자인 우리는 영적 통찰력/선견지명을 가지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교회가 3년, 5년, 10년, 20년 후의 장래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 박 준 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