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할 때, 주님께서 맡기신 양들을 돌보는 사역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성경은 성도들이 양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양떼들의 안전은 전적으로 목자의 돌봄과 보호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을 계속 먹이고, 보호하고, 인도해야 하며 실제적인 여러 부분에서 양육되어야 합니다. 거짓 교리들로부터 보호 받아야 하며 양들과의 내부적인 충돌과 갈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이들은 지속적인 격려와 위로, 권면과 교훈, 기도가 필요하며 목자의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양들이 자라지 못하고 병들고 방황하고 이리에 물려가고 흩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목자들의 책임입니다. 목회는 사단에 의해 상처받고 병들어 있는 양들을 주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성실하게 돌아보는 사역이고, 이 일은 목자들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들은 혼자서 살 수 없는 동물입니다. 양들은 초식동물 중에 가장 약하고 순하며, 위험에 처했을 때 상대를 공격하는 힘도 없고 재빠르게 도망가는 민첩함도 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양들은 전적으로 목자의 보호를 필요로 합니다. 양들은 (일반적으로 혼자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목자들은 양들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시간만 간다고 자라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자라지도 않습니다, 자상하고 성실한 목자의 섬김 속에 양들은 자랄 수 있습니다. 양들은 목자의 눈물과 땀을 먹고 자랍니다. 목회라는 것은 희생과 수고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역입니다. 관심을 갖고 부지런히 작은 부분도 챙겨주며 지속적으로 섬기는 봉사입니다. 농부가 하늘을 바라보고 씨를 뿌리는 것처럼 목자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계속 섬기는 것입니다.

양들이 목자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목자가 양들을 섬겨야 합니다. 목자는 섬기는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목자가 가장 많이 섬김을 받고 대접을 받는 것은 진정한 목자의 모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많이 섬겨주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 성경적인 목자의 모습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목회는 본래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사역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성도들의 목자가 되신다고 선포하시고(시 23:1) 예수님 자신이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요 10:11). 또한 목자장 되신 그리스도께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양떼를 돌보는 자들을 목자라고 부르고, 그 목자들이 양들을 인도하며 양육하고 위로하며 보호하는 일이 목회입니다. 목자들은 목회사역을 성실히 하면서 성도들을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워가는 것입니다(엡 4:12). 목회 사역의 실제적인 모습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 목회는 양들을 잘 먹이는 것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요 21:15)고 말씀하셨습니다. 양들에게 풍성한 꼴을 먹이는 것은 목회의 대단히 중요한 사역입니다. 양들이 잘 목지 못할 때 양들은 방황하고, 굶주리고, 병들고 무리 중에서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영적인 양식을 잘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교사의 은사가 아닐지라도 목자는 성경을 잘 알고 잘 가르치고 잘 적용시켜야 합니다. 교사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중적인 설교나 교육을 하지만 목회는 공중적으로 가르치거나 교육하기 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말씀이나 진리들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소수의 사람들이 모인 작은 그룹일수도 있습니다. 모일 때 자신의 삶들을 서로 나누고 어려움들을 내려놓고 깊이 교제하고 사귐을 가지며 함께 기도하면서 기쁨과 어려움을 마음으로 같이 나눕니다.

목자는 이러한 교제 속에 양들과 인격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갖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형제 사랑과 하나됨을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둘째, 목회는 양떼를 치는 것입니다(행 20:28, 벧전 5:2). 양을 친다는 것은 돌보고 기르고 보호하고 책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자들은 연약한 자를 붙들어주고, 병든 자를 고쳐주고, 마음 상한 자를 싸매주고, 미혹되어 있는 자를 찾아 오는 사역을 합니다(겔 34:4). 양떼들 중에 실족하여 있는 자들이나 병들어 있는 자들, 거짓 교사들에게 미혹되어 있는 자들은 우선적으로 돌아보아 그들의 영적 상태를 분별하여 합당한 말씀으로 잡아주며, 어떠한 부분을 도와주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양무리를 친다는 것은 그들을 돌아봄과 함께 감독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거짓 교사들과 이단 교리로부터 미혹을 차단시키고 양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여야 합니다. 광명의 천사를 가장하며 나타나는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영을 대할 때 양들을 분별력없이 받아들입니다. 양들이 독초를 먹고 강등하고 방황할 때 목자들은 권면하고 책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누룩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양들의 실질적인 문제들도 관심을 갖고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병든 자들을 위한 기도(약 5:13,14), 가난한 자들에 대한 연보(행 11:30, 20:33-35), 주요한 사건들과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해결(행 11:15) 하는 일들입니다. 목자들은 양들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양들은 감독하는 것은 감시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양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목회는 양들을 인도하는 것입니다(히 13:7, 벧전 5:3) 목자들은 양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자들입니다. 양들을 인도할 때 뒤에서 때리면서 모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경건한 삶으로 본을 보이면서 양들을 앞에서 인도하여야 합니다. 목자들은 양들을 지배하거나 군림하는 자가 아닙니다. 권위적인 인도는 하나님의 집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문제들이 커질 때 목자들은 더 주관적이고 권위적이 될 수가 있습니다. 양들을 가르칠 때 말로도 가르쳐야 하지만,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 속에 나타나는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방법입니다. 목자들이 본을 보이는 것은 양들에게 가장 효과있는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감동을 주는 것은 어떤 지위나 말이 아니라 인격과 품행입니다.

그리스도는 선한 목자로서 가장 위대한 본을 보이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를 닮기를 힘썼고 그리스도 앞에서 매일 죽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와 같이 목자들은 양을 모는 자나 주장하는 자가 아니기 때문에 삶과 능력있는 본을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인도하여야 합니다. 목자들은 모든 일에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거나, 신앙과 인격을 손상시키는 일로나, 또는 목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일로 흠을 잡혀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목자들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목자들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라”(살전 5:13)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들은 그들 가운데 “수고하고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알고 그러한 목자들에게 순종할 뿐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목자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양무리를 돌본다고 하는 것은 희생과 헌신을 수반하는 아주 힘든 일이며 동시에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역에 동역하는 아주 거룩하고 존귀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목자들은 성도들의 사랑 안에서 존경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양들 중에는 목자들의 수고와 사랑을 잊어버리고 감사 대신에 불평하며 좋은 점보다 결점을 보는 경향을 가진 양들도 있습니다. 목자들의 땀과 눈물을 모르고 오히려 목자들에게 대들고 판단하고 후욕하는 양들도 있습니다. 오늘날 목자들의 사역환경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어떤 목자들은 낙심하기도 하고 실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목자장되신 그리스도로 인하여 부르심의 뜻 가운데(대부분의 목자들은) 순종하며 하나님이 정해주신 사역의 울타리에서 묵묵히 목회사역에 충성하고 있습니다. 양들은 이러한 목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존경하여야 할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목자가 지녀야 할 모든 모습을 갖추신 완전한 목자의 본이 되십니다. 그분은 목자장이시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스스로 버리신 선한 목자(요 10:11)이십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목자의 사역을 하는 종들은 목자장의 감독 아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본을 배우며 두렵고 떨림으로 목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는 일은 너무나 엄청난 과업이지만, 충실한 목자들은 목자장 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영원히 쇠하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벧전 5:4).

박 건 신(원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