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님들! 저는 베니 형제로 1977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의 서 보르네오에 있는 쑹아이 아약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고향에는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 사이에서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은 서양 신이며 부처와 공자는 동양 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제 아버님은 저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때 주일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일요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 제 앞에 쌀자루를 두시면서 “하나님께 쌀자루를 채워 주십사 부탁해라. 만약 네 기도가 응답된다면 나도 너와 함께 교회에 가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아버지의 생각이 옳다고 인정하고 주일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면서 먼저 종교를 선택해야만 했는데 저는 제가 따르기 쉬운 기독교라고 적었습니다. 단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만 다른 기독교인 친구들과 함께했는데 그것이 기독교라고 말한 이유였고 믿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은 이유는 자칭 기독교인들보다 제가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저는 적당히 선하고 술주정뱅이도 아니고 도박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해도 끼치지 않으니 만약 기독교인들이 하늘나라에 간다면 저는 그들보다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001년에 많은 친구가 해외로 일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선 그 당시 제가 하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향의 인종 문제 때문에 다른 나라로 가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이 아니라 호주로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호주보다는 한국으로 가는 게 쉬워 한국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모든 일이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께서 저를 한국으로 인도하셨고 이 세상이 조성되기도 전에 제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엡 1:4).

저는 2001년 9월 19일에 한국에 도착했고 3개월 후에 그리스도 예수님을 제 개인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주님께서는 한국의 사랑하는 신실한 성도님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첫발을 내디디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쓰임 받았던 교회는 인천연수 모임(현 인천남부 교회)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잃어버린 양을 찾으시려고 그 모임 형제님들을 사용하셨고 저는 잃어버린 양들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 그분들을 만났을 때 저도 그리스인이라고 말하고 함께 모였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이 사람들도 여태껏 내가 보아온 부류의 기독교인으로 교회는 하나의 조직이고 많은 사람을 모으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기회를 오직 제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기에 본국으로 송금하는 일이나 비상시에 최적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처음 집회에 참석할 무렵 일하던 공장에서 1,700달러 도난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돈을 훔친 사람은 저와 한방을 쓰던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더는 교회에 안 가겠다고 생각했고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신실하게 저를 방문하는 형제님들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분이 계속 밤마다 찾아와 일이 끝나는 저녁 8시 30분까지 저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는 크게 낙심하고 있었기에 여전히 그분의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형제님의 끈질긴 방문에 저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교회를 가고 다시는 가지 않겠단 말을 하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인 이수원 형제님을 통해 욥기 1장 21절과 2장 10절 말씀으로 제 마음 문을 여셨습니다. 당시 제겐 인도네시아 성경이 없었고 또한, 중학교만 졸업한 제 영어실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형제님이 전하는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약점은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기 좋아하는 것인데 그때도 욥이 잃은 것과 제가 잃은 것을 비교하려 했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것은 적었지만, 욥은 그저 생명만 보전했을 뿐 모든 걸 다 잃어버린 상태였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만약 예수님께서 참된 하나님이시고 제가 그분을 따르기 원하신다면, 인도네시아 성경이 필요함을 아시죠?”라고 기도하고 다음 일요일까지 기다렸는데 그 설교자께서 다가오시더니 제게 인도네시아 성경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신가?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하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지만, 구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사복음서를 읽었지만, 여전히 저의 죄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일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께서는 가장 합당한 때에 자주 저를 방문하고 복음을 전했던 강용길 형제님을 통해 응답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21과 22절, 27절과 28절을 통해 저는 제가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3장 16절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주님께서는 제 삶과 인생의 목적을 바꾸셨습니다. 저는 구원이 그 무엇보다 가치 있음을 깨닫고(마 16:26) 날마다 가족을 위해서 기도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될 때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 기도에 응답하셨고 저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때까지 한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2002년 8월에는 안산으로 일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집회에 함께하며 섬김을 배우려고 인천연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주님을 섬기므로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오가는 거리는 멀었지만, 저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제물로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직장문제로 대부분 친구가 안산으로 옮겨 우리는 처음에는 제 방에서 새로운 모임을 시작했지만,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좁은 방에서도 섬길 기회를 주셨습니다. 먼저 저를 부르셨고 다음에는 부디, 아펭, 안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부를 부르셨습니다. 그때 일반교회 친구들도 우리와 함께 모였습니다. 역시 주님께서는 안산 동부 교회 성도님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얼마 후 우리는 안산동부 교회 도움으로 새 집회장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돌보시기에 결코 게으르지 않으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2004년 12월 24일 저는 부디 형제와 강 형제님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카르타와 폰티아낙에 있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함께 일했습니다. 첫 번째 모임은 자카르타 빠데망안 220블록에서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카르타 따루나 자야 꺼마요란에 있는 친지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 후 2006년 3월에는 땅그랑 찌뜨라라야 4블록 1호 현재 모임장소로 옮겼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사람이 아닌 놀라우신 계획가이신 하나님에 의해서 모든 것이 가능함을 이해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와 형제들에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록 저를 허락하셨고 오늘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한국 성도님들을 통해서 저희에게 보이신 모든 사랑에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영적 아버지이시며 신실하게 방문하시고 격려하시는 강용길 형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도네시아 찌뜨라라야 모임에서 베니 형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