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인 선교의 환경변화와 대처

Missions to Chinese in Korea, Change in Circumstances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국내 중국인 선교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

인천남부교회라는 이름으로 바꾸기 전 연수교회 때인 1997년 5월부터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의 전도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13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2010년 설날에 제 26회 캠프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과 여러 모양으로 동역해 주신 지역교회와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최근 중국인 선교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초기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땅 끝까지 주님을 증거하라는 엄숙한 주님의 명령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의 출현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귀중한 선교의 기회이자 축복입니다. 1990년대부터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보다 임금이 높은 한국을 찾아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수가 2009년 말 현재 70여 만명(이 가운데 중국인은 전체의 5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선교활동은 경인 지역에서는 1997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구원받은 외국인 근로자 성도가 재직하는 공장이 이전하거나 외국인 근로자 성도가 타지역으로 직장을 옮겨 인천 남동공단지역을 벗어나 인천 서구와 검단 그리고 더 나아가 경기 시흥, 광명, 안산지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구원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그 열매로 중국, 네팔, 인도네시아 등에 교회가 세워지는 귀한 일이 나타났습니다.

근로자에서 유학생으로

그런데 200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근로자가 아닌 외국인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즉 노동자 계층이 아닌 보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는 점점 증가하여 2003년 12,314명에서 2009년 71,000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바로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외국인 유학생 중에서도 중국 학생의 비율은 70%를 초과하여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9년 8월말 현재 중국인 유학생은 52,5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매년 2차례 외국인 캠프를 하고 있는 인천 남부교회의 경우, 지난 제 26차 설날 외국인 캠프에서 처음으로 중국 유학생의 수(22명)가 중국 근로자의 수(12명)를 넘게 되어 중국인 선교의 방향과 전략을 새롭게 재고해야 하는 시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생 선교의 장점

유학생 선교의 장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유학생들은 근로자들에 비하여 연령적으로 젊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배우는 것이 빠릅니다. 그들을 잘 훈련시킨다면 훌륭한 일꾼으로 양육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유학생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본국에서 중상류층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본국에서 기독교 문화 확산과 복음의 전파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 청년들의 선교에로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 선교를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에서 외국 유학생들의 가장 큰 바람은 또래의 한국 청년들과 친구가 되어 한국 문화를 습득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때문에 유학생 선교에 한국 청년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우리 청년들의 영적 건강도 회복되고 선교에도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넷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학생들이 속한 대학의 캠퍼스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선교과정에서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에서 외국인 전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통역해주는 인력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유학생 선교의 경우에 그런 부담은 해소됩니다. 유학생들은 우리 대학에서 학업을 하기 위해 온 것이므로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에 와서도 1년 이상의 언어연수과정을 거치며 열심히 한국어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나오는 중요한 이유는 한국인과 한국어로 대화하기 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국어로 통역해 주는 것을 꺼려하는 유학생도 많이 있습니다.

주님이 열어주신 새로운 기회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교회에 주어진 선교의 기회인 것처럼 외국인 유학생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신 또 다른 귀중한 선교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땅 끝까지 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땅 끝에서 온 영혼들을 인도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귀한 은혜입니다. 그리고 엄숙한 책무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이러한 국내 중국인 선교의 환경 변화를 잘 인식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러한 기회들을 잘 살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을 받는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하고 양육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자신의 신앙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지 교회에서 일꾼으로 함께 사역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명령을 성취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인천 남부교회 권영수, 구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