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 23:26)

My Son, Give Me Your Heart!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 해와 달과 별, 각종 채소와 과일과 물고기와 짐승을 만드시고 그 후에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처음 사람인 아담은 만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 마음 중심에 하나님 한 분만 계시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만물은 마음 밖에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고 대화하면서 깊은 사귐을 가졌습니다. 아담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에 즉시 반응하며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인도하시고 다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주인이 되셨기에 아담의 삶은 참으로 행복한 삶이었습니다. 어느 날 사단이 선악과를 통해서 하와를 시험하게 되고 하나님이 되려는 욕심으로 인해 범죄한 이후 사람들은 만물을 탐내게 되었고, 자기 소유에 집착하며 자기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육체가 원하는 것들을 소유하길 원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만물)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소유욕이 커짐에 비례하여 하나님의 영역은 점차 축소되었고 하나님의 주되심을 거절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사람들의 마음 중심에서 점점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자신이 각자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어느 날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25년 만에 얻은 이삭은 아브라함의 기쁨이요, 생명이요, 소망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삶 속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그 긴밀함은 점점 더 심화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아브라함의 마음에서 하나님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이삭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지 하나님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점점 우상이 되어갔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개입하셨습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그날 밤 아브라함이 얼마나 갈등하고 괴로워했을까요? 아브라함 자신이 죽는 것이라면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린 이삭의 번제였습니다.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어린 이삭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고 번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브라함은 순종하기로 작정하고 모리아 산으로 가서 번제를 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 이삭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을까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모습을 깊이 묵상하면서 저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내 것이라는 생각, 소유에 대한 욕심, 이로 인해 나를 배려하는 자아가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을 얼마나 방해하는지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나의 이삭은 물론이요, 내게 있는 것 중에서 일부를 드리는 것조차 망설이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 주님 아닌 다른 것들이 우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하시고 한 숫양을 준비하셔서 여호와 이레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번제를 요구하셨던 하나님은 진정 무엇을 원하셨을까?’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은 이삭의 죽음을 원하셨던 것이 아니라 이삭의 번제를 통하여 아브라함 마음속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이삭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중심에 두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우상을 무너뜨리고 그의 마음 중심에 온전히 거하기 원하셨습니다. 모리아 산에서 내려온 아브라함은 자기 욕심이 부서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빈 마음을 소유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것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으나 자기 것으로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브라함은 그 마음 중심에 하나님만을 소유했습니다. 하나님 아닌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만물을 버리고 대신 하나님을 중심에 모셨습니다. 하나님만이 아브라함의 참된 주인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일 년 전 저는 예상치 못했던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제 영혼은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보였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제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돈을 중심으로 한 재물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세상이 주는 나름의 즐거움 그리고 저에게 영생을 주신 하나님께서 제 마음 중심에 함께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 안에 거하고 우상이 되어버렸던 돈과 명예(공명심), 세상 즐거움이 죽음 앞에서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제 마음 중심에 남아있는 것은 영생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죽음 앞에서 제가 끝까지 붙잡고 제 마음 중심에 모셔야 할 분은 살아계시고 유일하신 하나님 그분 뿐이었습니다. 암이라는 무서운 질병을 선고받고 죽음의 문턱에 서서 당황하는 저에게 주님께서는 무엇을 원하셨을까요? 그것은 제 마음 중심에 하나님만이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주신 만물들을 제 마음속에서 내어 쫓고 창조주 되신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제 안에 계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 23:26)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저에게 주님께서는 마음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마음을 드렸던 것처럼… 하나님은 이삭을 제물로 받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아브라함의 마음을 제물로 받으셨습니다. 사흘 동안 죽은 것은 이삭이 아니라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우리 마음 중심에 유일하게 계셔야 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만이 유일하게 계시는 것이 지극히 합당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만물(물질, 직장, 명예, 쾌락 등)은 우리 마음 밖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히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나님께 스스로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박 건 신(원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