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후원하는 사역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선교후원 사역을 할 수 있게 도우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한국모임을 축복하셔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일꾼을 보내시고 동티모르에도 보내시는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논산모임에서 사역하시던 박복준 형제님께서 두 번 동티모르를 방문하신 다음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는 그 통화를 통해 동티모르 상황과 형제님께서 동티모르 선교를 결심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산모임은 성도 수도 많지 않고 동티모르는 높은 물가로 어려우며 1년 내내 더운 섬이라는데 어떻게 선교에 동역할 수 있을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모임에 소개하고 기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지역모임을 방문하여 간증을 하였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25:40)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형제님 가정을 섬기는 일이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또한, 성도님들께 잘못하는 게 곧 주님께 잘못하는 일이라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언젠가 개척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진주 동부 모임을 방문했는데 모임이 연약한 중에도 정말 기쁘게 영접하고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통해 주님 섬기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또한, 울산 중부모임을 방문했을 때는 손님 접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으로 섬기시는 장로 형제님과 성도님들 모습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풍성하신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성도님과 모임의 선교후원 사역 간증을 들으면서 저도 함께할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6:19~21)

박복준 선교사를 후원하던 중, 중국에 있는 조카 박상영 형제의 중매 부탁을 받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박상영 형제에게 전화로 자매님을 소개하고 결혼할 수 있겠느냐고 먼저 묻고 그러겠다고 하면 중매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상영 형제는 “자매님을 뵌 적은 없지만,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15:22)라는 말씀처럼 선교사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복을 받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대문 교회의 석정희 자매님께 “자매님, 좋은 형제님이 있는데 자매님만 결정하시면 결혼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자매님은 “형제의 건강은 어떠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건강! 건강은 타고나서 보약도 먹을 필요가 없는 분이라고 대답했더니 다시 믿음이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믿음은 언급할 필요 없는 선교사라고 하였습니다. 결혼을 통해 한 번뿐인 인생을 주와 복음을 위해 산다면 얼마나 축복된 삶이 될 것인가를 교제했더니, 오직 한 번이란 말에 자매님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자매님은 교장 선생님인 아버님 슬하에서 사 남매 중에 막내딸로 곱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부모가 고이 기른 귀한 막내딸을 중국으로 보내고 싶겠습니까? 그 아버님은 아직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인지라, 우리의 믿음을 이해하시기 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의 결혼식과 선교사 파송식 그리고 지역모임 간증을 도우셨습니다. 또한, 귀한 자식도 주셨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2009년 12월 3일부터 6일에 걸쳐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기독동신회 겨울캠프에서 약 110년 전 일본인 노리마쓰 승송 형제님이 한국 영혼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실 때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시면서 너무 큰 고생을 하시다 끝내 굶어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이 얼마나 풍족한지요. 그러나 복음 전도자들이나 낯선 선교지에서 주와 복음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4)

선교사를 후원하는 사역

지난해 12월 5일 수부교회에서 캄보디아 김한식 선교사의 딸 김유미 자매와 목동모임의 박인선 형제의 약혼식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랑하는 주님의 딸인지요! 초등학교 때 캄보디아로 가서 모기에 물려가며 칠판도 없는 학교에 다녔고 훈 할머니의 통역도 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기독교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불쌍히 여겨 자기 삶을 주님께 드리기로 한 김유미 자매입니다. 이처럼 뜻 깊은 약혼식을 함께하면서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로 돌아가시는 김한식 형제님 가족을 전송하며 선교후원 사역은 꼭 큰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함께하고 시간을 내어 사소한 일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사 6:8)

떠나는 선교사, 후원하는 선교사 우리 모두 주님의 선교사입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십시오. 감사합니다.

김 철 회(안산동부 교회)

선교를 후원하는 사역의 은혜를 받으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편)

저는 광주중부 교회에서 주님을 섬기는 석정희 자매입니다. 저의 남편은 올해 10월 10일에 중국 선교사로 파송 받은 박상영 형제입니다. 형제님은 이미 예전부터 혈혈단신으로 중국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혼인데다 공식적인 파송을 받지 않았기에 소속된 광주중부교회와 두세 지역모임을 제외한 전국의 많은 모임이 형제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하는데 성도들이 그 상황을 모르는 상태라면 어떻게 기도 동역이 있겠으며 물질 교제가 있겠습니까? 물론, 하나님의 손은 짧지 아니하시기에 하나님께서 중국 사역을 축복하셨고 필요에 따라 물질도 공급하셨음을 간증을 통해 듣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선교는 개인의 사역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는 사역으로 성도님들의 기도를 통해 전도의 문이 열리기에 기도와 관심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의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행 9:26-27)

그러던 중에 주 안에서 한 형제님을 알게 되었는데 저희 부부를 중매하시고 파송 받기까지 여러모로 도와주신 김철회 형제님입니다. 사울이 회심하고 주님 제자가 되었지만, 회심 전 그의 삶이 어떠했음을 아는 당시의 사도들은 사울을 받아들이기에 주저했습니다. 그러기에 사울 곧 바울이라는 형제는 예루살렘 교회와 교제할 수 없었는데 이때 바나나가 사울을 예루살렘 교회에 소개하고 그의 사역을 증거함으로 교제는 시작되었습니다. 만일 바나바의 소개가 없었다면, 바울의 사역은 예루살렘 교회와 연결되지 못한 독자적인 사역이 되었을 것입니다.

김철회 형제님은 저희에게 바나바와 같은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파송도 받지 않고 사역을 한지라, 박상영 형제를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지역 교회에 저희를 소개하시고 결혼 이후에도 더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들여 지역 모임에서 인사할 수 있게 애쓰셨습니다. 함께 여러 모임을 방문해 성도님들께서 형제의 사역을 기억하시고 기도로 또는 물질로 후원하게 연결해 주셨습니다. 안산동부 교회의 장로이시며 사업가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매우 바쁘신 데도 기꺼이 시간을 내셨습니다.

국내 개척과 해외 선교에서 사역자와 그 상황을 모른 채 어떻게 기도할 수 있으며, 기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후원할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저희를 도우셨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저희뿐 아니라 이미 동티모르에 선교사로 나가 계신 박복준 형제님을 비롯한 많은 형제님을 돕고 계십니다. 김 형제님은 늘 “나가는 선교사가 있으면 보내는 선교사가 있다.”라는 말씀으로 선교사를 돕는 동역자의 일을 누구보다 잘 감당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형제들과 연합의 열매는 곧 영생인데 이 영생은 성도가 혹은 교회가 협력하여 선을 이룰 때 따라오는 결과이며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시는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선교 또한 이러한 연합의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저희 가정을 위해서 애써 주시고 수고하신 김철회 형제님께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모든 일에 좋은 형제자매님들을 만나게 하시어 저희의 길을 순적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립니다.

석 정 희(광주중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