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주에 오기 전에는 하나님을 전혀 몰랐고 전도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도를 아십니까?” 정도였습니다. 사실 교회에 대한 거부 반응이 좀 있었습니다.

그러다 군대 전역 후, 호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말이 어학연수지 그때 제 상황은 막무가내 상태였습니다. 호주로 오기 전날 “호주나라” 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화로 집을 예약하고서 바로 비행기를 탔으니까요.

외국에 나가면서도 전혀 준비가 없었고 공항에서 집까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공항에서 알게 된 분이 제 목적지를 묻고 친절하게 태워주셔서 무사히 왔으나 막상 차에서 내려 집을 찾으려니 참 암담했습니다. 그래서 한 아주머니께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물었더니 아는 집이 있다며 소개했는데 바로 그 집이 어학연수 차 오신 김형준 형제님(거제교회) 댁이었습니다. 그분은 생면부지인 저를 커피숍에 데리고 가셨는데 그곳에서 박기선 자매님(호주 버우드 한인교회, 논산교회 출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호주 GLO 어학코스를 소개받고 몇 번 방문 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와 공부하던 분들을 통해 성경 말씀을 듣게 되었고 주일마다 교회집회에 참석하면서 제 마음에 조금씩 거부반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공부하러 와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성경말씀을 듣는 것이나 집회가 지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종일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아마 노는 게 그냥 편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기적인 교회참석이나 복음 내용에 점점 익숙해졌지만, 도무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회 사람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분들이 잘 대해 주는 것도 좋았고 제가 기억하는 한국 생활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믿는 분들의 삶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거부감도 차츰 없어지고 성경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한 나태함으로 제겐 간절함이 없었고 ‘크리스천이 되면 좋겠지만 안 돼도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4학기 중 3학기 마지막 밤에 평소 제게 친절하시던 한 형제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평소에 너무나 잘해주던 형인데 제가 복음교제를 부담스러워 할까 봐 그때까지 얘기를 않으셨다면서 차근차근하게 성경 말씀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주셨는데 처음엔 늘 그랬듯이 특별한 감동이 없었습니다. 머리론 다 이해하지만, 영혼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였지요. 그러다 한순간 가슴이 찡하며 말씀이 제 영혼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말씀들이 진실이라 믿어졌습니다. 그리곤 어떻게 설명할 순 없지만 성경 말씀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성경을 한 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심이니라.”(요3:16)라는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단 하나뿐인 아들보다 더 사랑하셔서 죽임당할 걸 아시면서도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이 말씀을 통해선 제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확신해 하나님 자녀로 다시 태어났음을 확신했습니다.

그 후에 많은 게 변했지만 제 마음속에 착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은 더 커졌습니다. 때론, 사람들을 향하여 악한 마음을 품거나 미워하다가도 저를 변화시키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이러면 안 되지.’ 라며 다시금 저 자신을 추스릅니다.

부족한 저의 간증이 아직 믿지 않는 분께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안은 그야말로 교회를 싫어하고 엄청나게 가문을 따지며 전통관습을 따릅니다. 게다가 제가 독자인지라 앞으로 신앙을 지키려면 여러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부디 성도님들께서 제가 앞으로 당하게 될 모든 일을 주님 뜻 안에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 하신 말씀대로 슬기롭게 잘 대처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승 용(현재 호주 시드니 대학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