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측량할 수 있는 줄자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오직 한 분인 독생자를 지불하고 우리를 사신 그 사랑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한 번뿐인 저의 인생을 복음을 위해 살아갈 기회를 주신 주님.

저에겐 큰 은혜의 영광입니다.

이 미천한 자의 가정을 이곳 필리핀 보홀 섬 딱빌라란에 두셔서 하나님 복음을 증거하게 하심은 또 하나의 기적입니다.

주님 부르심을 받고 2005년 10월 13일 저희 가정은 보홀섬 딱빌라란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처음 필리핀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 나올 당시, 막내아들 에녹이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온 얼굴이 땀범벅인 에녹이가 “아빠, 더워! 아빠, 너무 더워!”라며 조르던 6살짜리 꼬마 아이. 저에게도 낯설기만 한 필리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먼저 오셔서 선교하시던 이원재 형제님과 문인오 형제님을 만났을 땐 참 기쁨이 되었습니다.

 필리핀은 7,1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이곳 보홀 섬은 열 번째로 큰 섬인데 총 인구가 약1,200,000명입니다. 여러 작은 촌으로 이루어져 있고 딱빌라란이란 하나의 작은 시가 있습니다. 인구는 약 80,000명입니다. 특별히 필리핀이 스페인으로부터 300년이 넘도록 지배를 받을 때 보홀섬을 중심한 비사야 지역은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래된 성당들이 여러 작은 촌에 세워졌고 산토닌요. 마리아상 등 많은 우상이 집이나 가게, 공공장소 등에 붙어 있습니다.

필리핀 전체가 가톨릭 지배 하에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특별하게 종교심이 무척 강합니다. 종교 행사들도 정말 많습니다. 모든 사회구조가 가톨릭 시스템을 따라 움직입니다. 사단이 사람들 영혼을 가톨릭이란 종교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참 진리를 모르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은 한 줄기 빛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마음은 하나님과 먼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1년에 한 번 ash Wednesday가 있는데 그날에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 심지어는 병원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까지도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크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날은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로 온 보홀 사람들이 이마에 큰 검은 십자가를 그리고 다닙니다. 그것은 지울 수도 없고 고기도 먹지 않습니다. 그 의미를 알게 됐을 때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죄인입니다.”라는 뜻으로 검은 십자가를 크게 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단에게 매여 있음을 얼마나 명확하게 증명하는지요! 그러나 그런 이들에게 지금도 사랑을 베푸시고 복음을 증거하게 하시어 구원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002년 이원재 형제님과 문인오 형제님께서 시부에서 딱빌라란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오셔서 가정집을 빌려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05년 10월에 저희들이 이곳에 왔을 때 까빌라우 섬 3명 성도와 딱빌라란 3명 성도가 함께 시작하었습니다. 2006년에 본격적으로 주님께 만찬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수요, 금요집회도 시작하였습니다.

이원재 형제님 가정이 시부에서 딱빌라란으로 이사하시고 교회 개척을 위해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한국 성도님들의 기도와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인 지금도 열매를 거두고 계십니다.

현재, 40명 성도가 주님을 예배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초기에 작은 가정집에서 모여 예배드릴 때 안으로 다 못 들어가 밖에서 더위로 고생하던 아이들과 구도자들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저희의 형편을 아시고 2007년 2월에 땅을 임대하여 20여 평되는 임시 예배당을 건축하였습니다. 건축 후에 한 노성도님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 드렸던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성도 60퍼센트가 젊은 형제, 자매로 대부분 1-2년 된 어린 성도들입니다. 하지만, 아주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적극적으로 예배에 동참하며 모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배경이 가톨릭 중심이라 기성 세대는 이미 그들 교리에 젖어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현재 기도제목 중 하나는 어린이 사역과 젊은이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어려서부터 참된 진리를 가르쳐 그들로 주님의 일꾼이 되는 일입니다. 전도방향 중 하나는 소규모 그룹으로 가정에서 이웃을 초청해서 정기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는 일입니다. 일주일에 4개 지역에서(까빌라우, 깔세따, 만사사, 뚜뚜란) 구도자가 10여 명 정도 참석하여 말씀을 듣습니다. 까빌라오 섬은 이원재 형제님께서 오랜 시간 기도하시고 성경공부를 하시던 섬인데 현재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까빌라오 섬에서 성경공부를 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청년이 저녁집회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구원의 역사를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2008년 12월 14일 2명 형제와 5명 자매가 침례에 순종하였습니다. 이들 중 한 형제는 까빌라오 섬에서 아주 소문난 불량소년이었습니다. 마약과 술. 담배, 패싸움 등에 빠진 무서울 정도로 포악한 청년이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그를 감동시켰고 놀랍게 변화되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로 말미암아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의 간증은 얼마나 감동적인지 또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새삼 목도하게 되는지 모릅니다. 도적질, 마약, 술, 담배가 아니면 세상 낙이라고는 없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친구가 되어주시고 빛이 되어주시고 희망이 되어주신 그 사실을 그들 입으로 직접 듣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곳은 대부분 가난한 성도들입니다.

보홀에서는 직장 얻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작은 도시이기에 일자리도 별로 없고 일요일에 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형제 3명이 직장에 서류를 접수하고 시험과 인터뷰에서 모두 통과해 기뻤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한 달에 2번밖에 쉴 수 없고 그나마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형제들은 그리도 원하던 직장을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감사함은 그들이 직업을 얻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일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집회 참석이 불가능해 포기한 일입니다. 형제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감사하는 것을 보며 주님의 위로는 특별한 방법으로 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 필요를 채워주시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이곳 성도들은 차비가 없어서 집회에 못 오는 경우가 많아 집회 때마다 차량운행을 하는데 인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차량의 안전운행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형편을 너무 잘 아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니 감사와 경배만이 넘칩니다. 주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섬기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찬양합니다.

마지막 때를 주를 위해 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당신 생명을 아낌없이 주신 주님만을 높입니다.

이 작은 도시인 보홀 딱빌라란에 주님의 복음이 충만하게 증거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리며 또한, 이 작은 종이 그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끓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10-11)

황 수 영(필리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