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을 전후하여 주님께서는 한국모임에 해외선교에 대한 소원과 거룩한 책임감을 갖게 하셨고, 또 주님이 부르신 일군들을 동남아 여러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또한 각 지역 교회의 성도들에게 선교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갖게 하시고 파송된 선교사들을 돕고 후원하는 일에 동참케 하셨습니다.

사실 한국 모임의 선교는 우리가 연 문이라기 보다는 주님께서 열어주신 문입니다. 주님은 한국모임에 선교의 문을 열어주심으로써 복음을 전파하고 신약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교회를 세우는 일에 은혜의 빚을 갚도록 하셨고, 이 일은 한국 모임에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초대 교회에 선교의 명령을 주신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신약교회는 선교의 사명에 대한 순종 여부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하는 개인과 교회와 국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하나님은 신약적 선교에 힘쓰고, 선교 사업에 헌신하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큰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렇게 선교사역에 쓰임을 받는 교회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하면서, 영적으로 또한 물질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은혜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더욱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실 서울북부교회는 이러한 한국모임의 선교역사에 있어서 프론티어 역할을 담당하도록 주님이 사용해오신 교회입니다. 1990년 초만 해도 한국모임은 아직까지 이러한 세계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었고, 간헐적으로 중국에 성경을 배달하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서울북부교회의 김선호 형제님의 마음을 감동하여, 김 형제님을 주와 복음을 위해 헌신하도록 부르셨고, 특별히 한번도 복음을 들어본 일이 없는 미전도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영적인 암흑 속에서 멸망해가는 영혼들에 대한 불쌍한 마음이 김 형제님의 가슴을 저미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김선호 형제님은 호주에서 2년간 미전도 부족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마침내 1992년 1월 10일 태국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모임에 선교의 문이 열리지 않았던 터라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일로 인해 모임의 형제자매들이 마음의 감동과 도전을 받아 선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기도와 헌신을 하는데 용기를 불어넣지 않았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김 형제님은 지난 15년 동안 복음의 불모지인 태국에서 기도와 수고와 눈물과 땀을 통해 마침내 신약교회의 모범을 따르는 교회를 3곳이나 개척하면서, 매우 모범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김선호 형제님의 태국 파송 이후, 주님은 계속해서 중국과 캄보디아 등에 선교사들을 보내셨고, 한국 모임의 선교사들은 매우 성공적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을 미루어 생각해보건대 다른 어떤 교단 선교사들보다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이 모든 성공적인 선교사역의 이면에는 성경적인 하나님의 은혜 복음에 대한 강조와 신약교회의 진리를 충실히 따르고자 하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모임 선교사들의 신앙과 하나님은 이러한 복음의 일꾼과 교회의 일꾼을 축복하지 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신실함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지에 나간 선교사들과 그들을 파송한 교회들이 선교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돕고 후원하는 선교후원 기관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1994년 12월 12일, 서울북부교회의 박준형 형제님과 이수원 형제님, 그리고 이러한 일에 뜻을 두고 헌신하고자 하는 각 지역교회의 사역자 형제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중에 앞으로 한국 모임이 선교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공신력을 갖춘 선교후원 기관의 설립 운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열린문선교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열린문선교후원회는 초대 책임자인 박준형 형제님의 리더십 아래 신약적 선교, 즉 복음을 전파하여 신약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교회를 세우는 일과 그 일에 관계된 사업에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돕고 그 선교사역의 진흥을 위해 능동적으로 협력하고 후원하는 일의 최전선에서 섬겨왔습니다. 그리고 선교정보지 열린문을 발행함으로 우리의 심령을 일깨우고, 신령한 양식을 공급하며, 또한 세계 여러 나라와 종족에 대한 선교정보를 구비하여 국내외 일군들을 비롯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해왔습니다.

또한 열린문선교후원회에서 섬기는 사무실 직원 3명 또한 서울북부교회에서 섬기는 형제자매들이며, 또한 그밖에 선교사역의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 일은 대체적으로 서울북부교회의 성도들이 자원 봉사자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지역교회의 성도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서울북부교회가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지금까지 섬겨오고 있는 데에는 아무래도 이수원 형제님의 공로가 크다고 봅니다. 이수원(본명은 Douglas Neiswender) 형제님은 1966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시에 위치한 사우스사이드 바이블 채플에서 파송된 선교사로 지금까지도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삶의 본을 친히 보이고 계시는 형제님이십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수원 형제님의 삶이 서울북부교회가 비옥한 선교적인 토양을 가진 교회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선교적 토양 속에서 선교에 관심을 가진 성도들이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선교사와 그 가족들을 모임에 초청하여, 선교사는 선교사대로, 자녀들은 자녀대로 충분한 쉼과 격려를 받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특별히 자녀들의 경우에는 모임의 청년들이 시간을 내어 롯데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좋은 만남과 사귐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님은 서울북부교회에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진 젊은 형제들을 일으키셔서 미래의 선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황웅재 형제님은 일본어를 아주 잘해서 한국 모임과 일본 모임 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모임의 형제들이 선교지 방문을 할 때면 이 형제님을 통역관으로 대동해하고서 복음과 성도들을 위한 말씀 등 간접적인 선교에 동참해오고 있고, 그러한 기회에 캄보디아, 네팔 등의 선교지를 직접 보고 온 형제님은 누구보다 선교의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서울북부교회에서 장로로 섬기는 김주달 형제님과 몇몇 청년들이 선교지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이에 큰 감명을 받은 청년들은 선교동역팀을 구성하여 선교를 위해 매월 정기적인 기도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의 홈페이지에도 미니 홈피인 ‘선교사의 방'을 만들어 태국의 김선호 형제님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기도 제목 뿐 아니라 선교지의 생생한 현장감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선교지의 최신 소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성도들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태국에서 열린 청년 여름수양회에 지광영 형제님 부부가 강사로 초빙되어,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게다가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주교사 강습회를 통해서 교사들을 훈련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교사 강습회를 마친 후, 어린이 사역에 대한 성도들의 시각이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 날 있었던 헌신을 위한 초대에 거의 모든 성도들이 응했으며, 또한 그 후에 가졌던 몇몇 일꾼들과의 간증시간을 통해, 많은 성도들의 마음에 어린 영혼들을 향한 구령의 열정이 불타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작년 10월에 열린 태국 가족 캠프에는 스티브 형제님 부부가 초빙되었는데, 나기태 형제님이 동행했습니다.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치앙마이에서 열린 모임 캠프에는 북쪽의 치앙마이 타쌀라, 메짠, 쎈숙 세 모임과 방콕의 몇몇 성도들, 모두 합하여 약 100여명의 성도 및 구도자, 그리고 어린이들이 함께 참석하여 합당한 말씀 및 풍성한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티브(Steven Meharg) 형제님이 8차례의 시간을 통해 제자의 삶, 기도, 말씀, 경건의 시간, 예배, 복음전도 등의 주제별 강의와 청년 및 성인 그룹교제에서 필요한 말씀을 전했고, 성도들에겐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저희 모임에 인도네시아 선교에 헌신한 강용길 형제님을 더해 주셨습니다. 강 형제님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섬기다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인도네시아에 돌아간 형제들을 돌아보고자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대략 세 달에 한번 꼴로 인도네시아 선교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전도 캠프에서 구원을 받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베니와 부디 형제님은 자신의 친척과 친지 등을 모아놓고 와서 복음을 전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시작된 인도네시아 선교는 이제 자카르타 모임이 개척되었고, 자카르타 모임을 중심으로 복음이 힘있게 증거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순회전도의 필요를 느낀 강 형제님은 주님이 인도하시는대로 인도네시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동역할 일꾼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천연수교회(현재는 인천남부교회)에서 시작된 외국인 근로자 사역이 이렇게 인도네시아 선교로 이어진 것을 볼 때(물론 중국어권 선교를 포함해서),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 전도사역이 얼마나 귀한가를 새삼 느껴봅니다.

또한 주님은 서울북부교회의 성도들의 마음을 감동해주셔서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 전도사역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인도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임에서는 매년 추석과 설날 외국인 전도 캠프에 필요한 재정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물질적인 후원 뿐만 아니라 많은 형제자매들이 자신의 은사를 따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영어권 사역에는 이수원 형제님과 강용길 형제님 등이, 그리고 중국어권 사역에는 몇몇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의 청년들은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외국인 전도 캠프 때마다 영어권과 중국어권에 헌신적으로 동참하면서, 헬퍼로서 돕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서울북부교회에 선교의 자원이 풍성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주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선교사를 1명밖에 파송하지 못한 부끄러움도 있습니다. 넘치는 선교 자원과 비례해서 다른 지역교회와 비교해보면, 너무도 선교가 빈약한 교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서울북부교회가 보다 선교지향적인 교회가 되고,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보다는 저희 모임을 자랑하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어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모든 영광은 주님 홀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주님이 우리 모임에 주신 큰 분복인 선교를 더욱 고양시키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교의 축복을 보다 많은 지역 교회들이 더욱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선교하는 교회에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볼 수 있게 하시고, 많은 지역교회가 이러한 선교의 축복에 더욱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하나님께서 흑암 가운데 사는 이방인들이 선교를 통해 신령한 제사장들의 교회를 이룸으로써 땅끝에서 선교의 영광을 통해 드리는 신령한 예배를 받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이 종 수(서울북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