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선교의 흐름 

현재 세계선교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교회가 주도적으로 해 오던 선교의 중심축이 최근 아시아로 이동되고 있다. 18세기까지 기독교는 대부분 유럽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럽 열강들에 의한 세계 식민지 정책과 항해기술의 발달로 유럽의 기독교는 기독교의 확장에 관심을 갖고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세계선교에 미진했던 기독교가 그리스도의 지상대명령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1800여 년 동안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지역에 머물러있던 기독교는 그야말로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명령을 구체화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19세기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 세계선교의 중심지가 되어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다면 20세기에는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이 세계를 주도함에 따라 기독교의 세계선교 중심축도 미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지금도 미국은 5만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기독교 국가로 자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제일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까지 미국은 세계선교의 중심 국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국 기독교 상황은 유럽의 상황과 같이 쇠퇴 국면에 있으며 선교에 대한 열정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미국은 흑인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이민 온 민족들을 위해 다국적의 선교사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은 선교중심 국가가 아니라 선교대상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아시아의 동양인이나 남미의 종족들에게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에서 들어오는 백인선교사들을 환대하기보다는 거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세계선교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양선교사들에게 호감을 나타내는 한국 사람들의 성향과는 달리 동양권의 다른 나라들은 서양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파송되는 서방권선교사들의 활동 영역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송되어 있는 미국의 선교사들 중에서도 은퇴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선교사들을 모집하고 훈련하여 파송해야 하는데 과거와 달리 선교자원의 부족으로 이러한 문제도 미국교회가 주도하던 세계선교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미국을 중심축으로 하는 서구권의 선교가 쇠퇴하여 가는 가운데 최근 하나님께서는 아시아의 교회를 일으키어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는 역사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의 교회가 세계선교를 담당하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8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기독교의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현재 세계선교 제 2위국이라는 위치에 오르게 하였다. 현재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제 3세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외에 유럽지역에서도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최근 중국교회의 급성장과 선교에 대한 열정은 예루살렘을 향한 선교역사에 한층 더 속도를 내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선교역사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이제 한국교회와 아시아의 교회들은 선교역사의 중추적인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선교의 흐름은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아시아의 교회들이 이러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선교의 중심축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세계선교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아시아 선교의 부상

1) 세계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부상

한국은 서방국가들에 비해 약 10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독교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내실적인 면에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외형적으로는 전 국민의 20% 정도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 기독교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시작한 정치, 경제, 교육, 문화와 같은 외적인 환경요인은 종교성이 강한 민족의 특성과 더불어 기독교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어왔다.

1988년 올림픽 이후에는 국가의 위상이 올라가고 국제화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도 한층 증대되었고 80년대부터 시작된 선교가 9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고 있는 선교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따르면 2006년 말 현재 1만 6천 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180여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최근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이는 공적인 선교기관들을 통해 파송된 선교사와 활동하는 국가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사실 공적인 기구를 통하지 않고서 파송된 선교사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앞으로 2030년까지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며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미 세계선교 자원의 1/3이상이 아시아권에서 나오고 있고 실제 그 자원의 대부분이 바로 한국교회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세계선교의 미래는 곧 한국교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의 수를 25년 내에 1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대국이자 기독교 국가로 자부하는 미국도 현재 5만 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기독교계의 비전과 목표는 외형적인 크기나 숫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도 없지 않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는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과 방향이 한국기독교내에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그 현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임의 선교역사도 이와 같은 국제적인 선교역사의 흐름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미 우리 모임도 1990년대 초 처음으로 선교사가 파송된 이후에 현재 약 20여 가정이 10여 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임의 규모에 비하면 적지 않은 선교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선교 상황에 비춰볼 때 분명한 복음과 성경적인 교회진리를 가지고 있는 한국모임의 역할이 더 증대되어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왜냐하면 선교지의 영적인 판도는 처음에 누가 기초를 놓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와 같이 처음부터 교파교회의 모델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확실한 복음과 신약교회의 원리에 충실한 신약교회의 진리를 다시 가르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성경적인 복음과 교회진리를 분명하게 가르치게 되면 선교지의 영적인 미래도 분명하고 밝은 것이다.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한 나라의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의 비율이 2~5%인 미전도 종족이 현재 지구상에 18억 명이 있으며 현재 외국인 선교사가 긴급하게 필요한 종족도 6,721개에 달한다고 한다. 아직도 이슬람권을 비롯한 아시아는 절대적인 선교지로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슬람권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비율이 2004년 5.7%에서 2006년에는 13.1%로 늘었다고 한다. 점차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이 확대되리라고 전망해 본다.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 모임에서는 아직 이슬람권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이슬람권에 헌신하는 선교사가 파송되어지기를 기대한다.

2) 세계선교를 향한 아시아 국가들의 부상

최근 아시아의 국가에도 선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선교대상국으로 알려진 국가들이 세계선교에 동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국가들 중에는 자국의 선교사들을 미전도 종족에게 이미 파송했거나 파송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거의 선교는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와 선교사를 받아들이는 국가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은 미국과 같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에도 들어오는 선교사가 필요한 실정이며 중국과 같이 선교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서도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이민자들이 많은 국가에서는 이민자들을 위한 선교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국, 몽골,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는 외국의 선교사를 필요로 하면서 또한 자국의 일군들을 선교사로 파송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중국은 최근 교회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대외 문호개방과 더불어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복음전파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기독교의 부흥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오랜 동안 닫혀있던 죽의 장막이 열리고 외국 선교사들이 유입되면서 현재 1억 5천만 명 이상으로 기독교인들이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중국은 인구에 비해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과 지역이 많다. 아직도 복음의 일군들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중국에는 120여개의 종족이 살고 있는데 서부지역에 위치한 종족들 가운데는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종족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교회는 중국 내의 미전도 종족은 물론 이슬람권을 넘어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교회들은 ‘백 투 예루살렘'이란 슬로건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이슬람권에 복음을 전하고 최종적으로 예루살렘을 복음화 시킨다는 선교사역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에 36명의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인근 불교국가로 파송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에 불과하지 사실 개인적으로 헌신한 일군들을 포함하면 그 수를 짐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중국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도 복음의 문을 열어놓고 계시다. 현재 기독교 복음은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철의 장막 소련이 무너지고 이제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에서 복음이 활발히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타시에 5천명이 넘는 교회를 비롯하여 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켁에 7천명, 우즈벡키스탄의 타쉬켄트에 4천명 등 대형교회들이 세워지고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도 2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몽골은 1991년에 기독교인이 4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말 현재 400여 교회에 4만여 명의 기독교인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동안 선교사들의 활동 결과가 가시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몽골의 기독교는 아직 연약하고 외국선교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몽골은 최근 5가정 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였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태평양에 위치한 필리핀은 1899년 미국선교사가 최초로 들어온 후 현재 주재하는 외국 선교사가 23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톨릭을 믿고 있으며 현재 국민의 10.7%가 개신교인이라고 한다. 필리핀은 아직도 외국선교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 파송한 선교사는 현재 670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필리핀은 2015년까지 ‘20만명의 자비량선교사 파송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외에 많은 아시아의 국가들 가운데는 아직도 선교사를 필요로 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를 향한 선교사역이 한 나라를 전부 복음화 시키고 난 후에 다음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역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재 세계선교의 중심축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세계선교를 향한 아시아의 국가들이 부상하고 있다.

3. 선교에 대한 국제협력의 필요성

교회간의 교류와 협력이 다양한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선교분야만큼 필요하고 절실한 분야는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모임은 선교측면에서 국내적으로 많은 협력과 동역이 이루어져왔다. 90년대 접어들어 시작된 해외선교는 많은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큰 업적을 이루어냈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모임이 발전하고 선교에 대해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임초기부터 연합의 정신으로 꾸준히 협력하고 동역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교는 개인이나 개교회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사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임들의 연합과 협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의 세계선교는 지역교회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간의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2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통해 수많은 선교의 시행착오로 얻어진 교훈은 모래알처럼 흩어진 각개 전투만으로는 세계선교의 남은 과업을 결코 완수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선교에 대한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교회적인 헌신도 물론 필요하거니와 보다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와의 연합을 넘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모임보다도 더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기성교단들이 최근 서로 연합하여 선교분야에 대한 동역과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부쩍 잦아지고 다양해지는 경향에서도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한 마리의 말이 1톤밖에 끌 수 없는데 두 마리의 말이 힘을 합하면 2톤이 아니라 무려 5톤을 끈다는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시너지 효과의 위대함은 충분히 입증된다. 세계선교를 위한 인력 및 재정 등에 있어서 자원이 다르고 선교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나라마다 다양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자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서로 선교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동역할 때 선교의 열매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모임의 선교역사는 20년도 안되는 짧은 역사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 파송은 물론 선교사 후원하는 문제와 선교프로그램 개발 등 선교전략에 있어서 수백 년 동안 선교에 헌신해온 서방국가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선교 사역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란 미명하에 준비부족 자질부족 재정부족 또는 선교프로그램이나 후원사역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가 선교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선교에 대한 한국모임의 취약점 중의 또 하나는 전문성의 부족이다. 지역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교회의 선교동원을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선교에 관심을 갖거나 헌신하고자 하는 지역교회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격려하고 도와줄 것인지, 헌신 이후의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해주어야 하는지, 선교의 현장으로 나아가기까지 어떻게 교육하고 준비시켜줄 것인지 등 선교전반에 관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결여된 것이 한국모임의 현 주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교후원회와 전문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지역교회들이 연합해서 공동으로 대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린문선교후원회는 선교적 전문성을 확보하여 지역교회가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므로 한국모임은 국제교류와 협력을 통해 앞서 경험한 서방권의 선교에 대한 경험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다만 서양선교사들의 선교전략을 무비판적으로 모방하고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또한 국제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한국모임이 감당해야할 선교에 대한 역량의 한계이다. 한국에 분포된 모임의 현황이 현재 250여개에 달하나 아직 미자립교회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선교에 동참하고 동역하기를 원하나 아직 선교에 대해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교회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의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제간의 모임 교류와 선교에 대한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기성교단 차원에서는 현재 필리핀, 인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한국 등지에서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전략네트워크와 기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교정보교환 및 협력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종족별 복음화 운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한국모임도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어 선교를 위한 전략과 기도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보다 효과적인 선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일본, 싱가폴의 모임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 및 후원하는 상황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 두 국가에 국한되어 있고 일부모임에 지나지 않는 관계로 국제간의 선교협력이 미흡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세계선교를 위해 아시아의 모임들이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이미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것과 새로운 국가 또는 미전도 종족에게 새로운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 서로 협력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서구권에 흩어진 한국교포 성도들에게도 세계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열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한국의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있는 국가들의 모임들이 서로 연계하고 협력하여 선교의 역량을 집약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선교사역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특정한 지역교회가 감당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사역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선교는 지역교회들의 연합 또는 국제적으로 모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합하고 협력하여야 더 효과적인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총체적인 사역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세계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선교의 주체가 서양권에서 동양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와 선교사를 받는 나라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모든 나라로 선교사들이 파송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세계선교의 패러다임 변화는 한국모임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대로 한국은 세계선교에 있어서 아시아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모임이 세계선교에 있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커다란 책임감도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모임이 시대적인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간의 협력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사역에 앞서 국제간의 교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모임간의 국제교류 또는 모임을 대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일군들의 은사교류 등 국제간에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다. 국제간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 자연스레 각 국가간의 해외선교사역에도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국제간에 선교지 정보교환이나 선교프로그램 개발 등 선교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현대 선교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구체적으로 협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선교의 부흥에 한국모임이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박 우 상(대전대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