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먼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성도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가정이 2000년부터 씨므리읍에 와서 교회 개척 사역을 하면서, 이 나라의 풍습과 문화 전통,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전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캄보디아를 불교 국가라고 합니다만, 캄보디아는 순수 불교가 아닌 여러 종교가 혼합된 불교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종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창세기에 나타난 모든 종교의 원형인 니므롯(Nimrod) 숭배(흔히 바벨론 종교라고 함)와 가나안인들의 종교가 혼합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면을 통해 캄보디아 문화 속에 뿌리 깊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혼합된 종교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는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후원하고 있는 성도님들의 기도가 보다 효과적인 사역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함입니다.

 캄보디아에는 두 가지 중요한 명절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한국으로 치면 구정에 해당하는, 쫄츠남(양력 4월 초순이나 중순경)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 한국으로 치면 추석에 해당하는 푸존본(양력 9월말 혹은 10월 초순경)입니다.

 쫄츠남 때의 대표적인 풍습으로, 한해에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하면서 각 집집마다 문이나 베란다 위에 오각형별을 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풍습의 기원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성경 사도행전 7장 42, 43절에서, 스데반이 설교 중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하면서 바벨론 족속들의 신이었던 레판의 별을 받들었던 사실을 질타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이 돌이키사 저희를 그 하늘의 군대 섬기는 일에 버려 두셨으니, 이는 선지자의 책에 기록된바 이스라엘의 집이여 사십년을 광야에서 너희가 희생과 제물을 내게 드린 일이 있었느냐 몰록의 장막과 신 레판의 별을 받들었음이여 이것은 너희가 절하고자 하여 만든 형상이로다 내가 너희를 바벨론 밖에 옮기리라 함과 같으니라.”   

 사도행전 7장 43절에 나타난 이 레판의 별이 바로 캄보디아 사람들이 쫄츠남 때 숭배하는 오각형별의 기원으로 분별됩니다. 그러므로 캄보디아인들은 토속신앙으로 레판이라는 별신을 섬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판(Rephan)은 앗수르인이 숭배했던 토성신의 이름인데 아모스 5장 26절에는 ‘기윤(chiun)'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앗수르는 지금의 이라크 북쪽인 티그리스 강 상류를 따라 북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B.C. 2000년경에 형성된 국가인데, 성경에서는 함의 손자인 니므롯이 앗수르 땅에 가서 성읍을 건축한 때부터 등장합니다(창10:11).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오각형별을 집집마다 매다는 쫄츠남 풍습의 기원에 대해 물어보면, 그냥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이지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합니다. 사단과 악한 영들이 사람들에게 경배받기 위해 ‘자기 문화와 풍습을 지킨다'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그 기원도 모른 채 문화와 풍습으로 자기를 위장한 악한 영들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7장 43절에 동일하게 나오는 ‘몰록'이란 신의 조각 신상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내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몰록(Molech)'은 암몬 족속이 섬겼던 신으로서 몸은 사람의 몸에 머리는 황소머리를 하고 있는데, 우리말 성경에는 ‘밀곰(왕하23:13,왕상11:5)', 말감(렘49:1) 혹은 ‘식굿(Shrine)'(암 5: 26)이라고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몰록' 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 보통 어린아이를 불태워 바치는 인신 제사가 행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몰록'신에게 어린아이를 불태워 바치는 가증한 일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지만, 솔로몬왕 때는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몰록을 섬기며 몰록을 위한 제단까지 쌓는 죄를 범했고(왕상11:5,7). 이후로 인신 제사를 계속하였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봅니다(렘7:31, 겔16:20-21, 왕하16:3, 대하33:6).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몰렉을 ‘뿌레하까에우 뿌레하꼬'라고 합니다. 추측하건데, 앙코르 제국(802-1431년) 시절, 몰렉 제단 위에서 이 인신 제사가 행해졌을 것입니다(아직 이것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유적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 유적지에 3000개 정도 흩어져 있는 ‘압사라(Apsara)' 조각상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선신(Deva)과 악신(Asura)이 우유의 바다를 저을 때, 우유의 바다에서 나온 춤을 추는 선녀(서양으로 치면 요정)들이 있었는데 바로 이 선녀들을 ‘압사라'라고 합니다. 지금 캄보디아 ‘씨므리읍(Siemreap)'시에는 ‘압사라'라는 이름이 공공연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앙꼬르 유적지 관리 및 도시 계획을 위한 특별청을 설치했는데 그 이름이 ‘압사라'이며, 호텔 이름이나 음식점 이름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압사라이며, 앙코르 사원의 1층 회랑에 있는 부조 중 가장 유명한 ‘우유의 바다'라는 부조와 관련되어 있는 것도 압사라입니다. 또한 캄보디아 무형 문화재 중 가장 중요한 춤이 바로 압사라 춤입니다. 내전을 종식하고 사회가 안정되어 가면서, 압사라에 대한 숭배가 다시 한 번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큰 문제가 될까요? 그것은 이 압사라가 다름 아닌 성경에 나와 있는 ‘아세라(Asherah)'라고 분별되기 때문입니다. 이 아세라에 대해서는 차제(次第)에 자세하게 언급하겠고, 압사라가 성경에 나와 있는 아세라라고 분별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캄보디아 성경에서 ‘아세라(Asherah)'란 말이 나오는 구절(출34:13, 신7:5, 신16:21, 삿6:25-26, 삿6:28, 삿6:30, 왕상14:15, 14:23, 15:13, 16:33, 18:19, 왕하13:6, 17:10, 17:16, 18:4, 21:3, 21:7, 23:4, 23:6, 23:7, 23:14, 23:15, 대하 14:3, 15:16, 17:6, 19:3, 24:18, 31:1, 33:3, 33:19, 34:3-4,34:7, 사17:8, 27:9, 렘17:2, 미5:13) 전부를 찾아보면, ‘아세라'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캄보디아 성경책에는 ‘아세라'란 말이 전부 ‘룹뿌레하'(왕상15:13, 18:19, 우리말로 번역하면 우상이 됨), 내지는 ‘네악따'(삿6:25, 우리말로 번역하면 마을을 지키는 마을신이 됨, 우리로 치면, 천하대장군이나 지하대장군에 해당함) 또는 아세라(삿3:7)으로 대체 번역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번역할 때, 원래 고유명사는 고유명사 발음 그대로 옮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성경을 번역할 때는 ‘아세라'라는 고유명사를 원래 발음 그대로 옮기지 않고, 다른 말로 대체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의도적으로 감추고자 했던 흔적처럼 보이는데, 그럼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이는 캄보디아 성경을 번역한 주체가 스님이었고, 이들이 자기들의 문화 속에 있는 ‘압사라(Apsara)'와 이 ‘아세라'란 말이 발음이 비슷하기에, 그 의미가 동일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의도적으로 ‘아세라'란 말을 배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아세라' 영의 실체를 사단이 의도적으로 은폐시키려는 궤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캄보디아 종교의 배후에 큰 영향력 있는 영적 실체가 바로 ‘압사라/ 아세라' 영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앙코르 와트 2층 회랑 외부 벽에 새겨진 반나체의 1,500개가 넘는 압사라 조각들을 보고 “살아 생동하고 사랑스러우며 숨쉬고 있는 완벽한 미를 가진 여인들이다”라고 평을 하는 시인도 있었다곤 하지만, 그 조각들은 단순히 ‘춤을 추는 선녀'를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아세라 제단에서 분향 중에 행해진 성적인 예식에 동원된 여제사장들(여자 창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큰 명절 중의 다른 하나인 푸존본 때에 캄보디아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놈언썸을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놈언썸은 한국으로 치면 송편에 해당하는 캄보디아 떡인데 생긴 것이 원통형의 기둥처럼 생겼습니다. 이것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링가(Linga)'의 모양과 흡사합니다.

그렇다면, 이 놈언썸을 먹는 풍습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요?

 우리는 성경 예레미야 44장 17-19절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레미야가 하늘 여신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백성들의 죄를 질타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정녕히 실행하여 우리의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방백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대저 그 때에는 우리가 식물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였더니,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핍절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여인들은 가로되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에게 경배하는 과자(cakes)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렘44:17-19)

 이 예레미야 44장 19절에 나오는 하늘여신을 경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과자(서양으로 치면 케, 동양 정서로는 떡임)가 바로 놈언썸의 기원이라고 분별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배하고 있었던 하늘여신은 과연 누구일까요?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여신들의 이름에는 가나인 족속, 특히 시돈(Sidon) 사람이 섬겼던 ‘아세라(Asherah)',  ‘아스다롯(Ashtoreth)'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배했던 하늘 하늘여신은 바로 ‘아세라(Asherah)'와 ‘아스다롯(Ashtoreth)'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세라와 아스다롯을 알기 위해서는 가나안 족속들이 섬겼던 신들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가나안에서 섬겼던 대표적인 남성 신으로는 바알(Baal)신이 있는데, 주(lord) 혹은 소유자라는 뜻입니다. 땅의 생산력과 가축의 번식력을 주관하는 신인데, 가나안 족속의 신화들에서 바알은 피를 좋아하고 매우 성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바알의 아내가 바로 아스다롯(Ashtoreth)입니다. 가나안 족속의 신화들에서 아스다롯은 풍요와 사랑을 상징하는 가나안의 여신으로 가나안 최고의 신인 엘(El)과 아세라(Asherah)의 딸이며 아낫(Anath)의 자매로 묘사됩니다. 이 엘(El)과 아세라(Asherah) 사이에서 70명의 자녀가 태어나는데 바알(Baal)이 그 자녀중 하나이며, 그는 그의 누이인 아스다롯의 남편이 됩니다. 바알의 아내인 이 아스다롯(Ashtoreth)이 헬라시대는 ‘아프로디테(Aphrodite)' 여신으로 로마시대에는 ‘비너스(Venus)' 여신으로 숭배됩니다.

 그러나 B.C. 14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 샴라(Ras Shamra)에서 발견된 가나안 신들에 대한 여러 개의 신화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서에서 가나안의 주된 신이었던 엘이 바알로 점차 대치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세라가 바알의 아내로 대치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기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하는 신화적 이야기는 이미 바벨론 종교의 원형인 니므롯(Nimrod) 숭배에 나타나 있습니다. 창세기 10장 8-10절에서 니므롯(Nimrod)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데 니므롯은, 구스의 아들로 처음 영걸이며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며 그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나라를 건설했다고 했습니다. 니므롯이 죽자 그의 아내 이쉬타르(Ishtar)는 자기 아들을 신격화 하는데 아들 이름을 담무스(Tammuz)라 하면서 니므롯이 담무스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여 자기 아들과 결혼합니다. 나이 40에 멧돼지에게 받혀 담무스가 죽자, 담무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40일 애곡, 담무스의 나이를 일일로 환산)을 만들었고, 이쉬타르는 애곡하는 예식(겔 8:14)을 통해 담무스가 봄에 부활하였다고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이 이야기는 왜 바알의 아내가 아세라도 되고, 동시에 이스타롯(원형은 원시 바벨론 종교에서의 이쉬타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열쇠가 됩니다. 바벨론 종교의 원형에서 담무스의 어머니가 담무스의 아내가 되었듯이, 가나안 종교에서도 바알의 어머니인 ‘아세라'가 바알의 아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폐일언하고, 캄보디아 사람들이 푸존본 때 먹는 놈언썸은 에스라 44장 19절에서 말하는 하늘 여신이면서 섹스의 신(sexual god) 곧 아세라 혹은 아스타롯에게 경배하기 위한 떡 바로 그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아세라 숭배와 바알 숭배는 항상 동시에 있었습니다(삿3:7, 삿6:25-30). 아합과 아합의 왕비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왕상18:19). 이러한 아세라 숭배 혹은 아스타롯 숭배에는 바알을 자극하기 위해 행해진 성적인 예식(바알과 아세라 혹은 아스타롯의 성적인 결합은 비와 풍요를 가져온다고 여기고 행해진 성적인 예식)이 따랐음과 바알 종교의 뿌리에 매춘 행위가 있었음을 생각할 때(사2:17), 놈언썸의 모양이 발기한 남자의 성기 모양인 ‘링가(Linga)'와 흡사하게 생겼다는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또한 앙꼬르 유적지 안에서도 ‘링가(Linga)'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고 ‘끄발스삐언(앙코르 와트 유적지에서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의 이름)'이란 유적지 내의 흐르는 냇물 속에서도 조각된 많은 ‘링가(Linga)'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왜 냇물 속에 ‘링가(Linga)'를 조각했겠습니까? 잠언서 5장 15절에서 17절을 보면, 아내를 샘으로 성적관계를 샘물이나 냇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냇물 속에 있는 링가상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는 표면적으로는 남녀 유별의 문화인 것처럼 보이지만, 성적으로 굉장히 음란한 사회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어린이 매춘, 성적인 자유분방함(혼전 섹스), 섹스 관광 등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낮 대로에서 포르노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천연덕스럽게 보고 있더라는 어느 형제의 말이 캄보디아 문화의 이면에 있는 이런 성향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위에서 캄보디아 문화 속에 자리하고 있는 종교적 혼합주의의 실체 세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앗수르인들이 섬겼던 레판의 별 숭배와 가나안인들이 섬겼던 바알과 아세라 숭배, 그리고 암몬 족속이 섬겼던 몰록(Molech) 숭배가 바로 그것입니다. 캄보디아 쫄츠남 문화 속에는 앗수르인들이 경배했던 레판의 별 숭배가 은폐되어 있고, 푸존번 문화 속에는 가나안인들이 숭배했던 바알과 아세라 숭배가 은폐되어 있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앙꼬르 와트를 건설했던 크메르 제국의 문화 속에는 압사라 숭배와 몰렉 숭배가 은폐되어 있습니다. 캄보디아 종교는 아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단순히 적선을 강조하는 불교가 아니라, 기복적이고 신비적인 샤머니즘 경향이 뒤섞여 있는 그런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캄보디아의 복음화를 위한 전략도 단순히 불교만을 염두에 두고 세울 것이 아니라,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러한 종교적 혼합주의를 고려해서 세워졌으면 합니다.

 제가 제 나름대로 정리해본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한 첫째 전략은, 기도의 구체화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사고의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악한 영, 이를 테면 ‘아세라/압사라'의 영, 레판의 영, 몰록의 영들의 이름을 들어가며, 이러한 영들이 제어당하고 그에 대한 숭배가 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 전략은 말씀을 확증하는 초자연적인 역사나 표적입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 편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기도할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캄보디아의 영적인 현실은 기록된 말씀을 자기 나라 언어로 갖고 있는 않는 부족의 영적인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캄보디아 선교와 부족 선교는 동일 선상에서 보아야 합니다. 말씀만 전해서는 악한 영들의 능력과 표적이 공공연하게 나타나는 캄보디아를 복음화 시키는 일에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역사를 일으켜 주셔서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신이시며 참 주재이신 것과 그분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인간 사회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친히 증거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전략은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과 시스템 그리고 제자 양육을 위한 일꾼 확보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불교를 비롯하여, 캄보디아 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종교적 혼합주의에 어릴 때부터 찌들어 있어서, 구원받았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캄보디아 성도들의 옛 습성과 습관이 벗겨지는 것을 보는 데에는 참으로 오랜 세월과 교회 인도자들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저들과 함께 살면서 말씀과 기도로 계속해서 저들을 양육하지 않는 한 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프놈펜에서 3년 그리고 씨므리읍에서 6년간, 교회를 돕거나 직접 교회 사역을 하면서, 교회 안의 성도들이 계속 바뀌는 것(이전 성도는 교회를 떠나고, 새 신자는 또 들어오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공동체 생활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과 시스템 그리고 일꾼이 확보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캄보디아는 아직까지는 복음을 전하기 좋은 일터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기독교 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나라가 좀 더 잘 살게 되면, 캄보디아 정부는 복음에 대해 문을 닫을 것이며, 기독교 단체나 교회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로부터의 강한 통제와 제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가 오기 전에 주님께서 추수하길 원하시는 영혼들을 열심히 거두어들이는데 동참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길 소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조 동 현(캄보디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