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21세기에서 새로운 트렌드이다. 가속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온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사상과 정보를 퍼뜨리는 전세계적인 인터넷의 힘과 능력은 절대적이며, 선한 목적 뿐 아니라 악한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람과 정보의 이러한 움직임은 복음의 성장과 우리가 후원하고 있는 선교 사역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과 북미에서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로, 그리고 정보시대로 몇 세대를 거쳐 진행되어온 변화는 이제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단 한 세대 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큰 혼란을 주고 있다(R. Paul Stevens: The abolition of the laity, p.108).

하지만 우리는 선교후원 기관으로서 우리 시대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바로 이해하려면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강한 신념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우리 것과는 동떨어진 역사와 전통을 무시해왔고, 다른 이들의 성공과 실패 체험으로부터 배우는데 실패해왔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

선교의 역사적 발

다양한 역사가 있어 왔으며, 소위 현대 선교 운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그 역사를 연구할 가치가 있다(Stephen Neil: A History of Christian Missions & KS Latourette: A History of Christianity). 물론 1800여년 간의 교회역사는 이러한 운동보다 먼저 존재했고, 때로 우리가 깨닫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진행되어 왔다.

1. 현대 선교 시대

랄프 윈터는 선교가 지난 200년 동안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유용한 요약본을 제공함으로써 선교의 다양한 시대를 묘사했다(Ralph Winter: Eras of Mission History, from Perspectives on the world Christian Movement. p253). 각 시대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데 쓰임 받은 특별한 사람과 연관이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각 시대마다 복음 사역은 새로운 방향으로 촉진되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각 시대 사이에는 과도기와 중복(오버랩)의 시기가 있었다.

1) 제 1기 선교 시대는 미전도 종족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윌리암 캐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캐리는 연구 끝에 ‘이교도 개종에 대한 크리스천의 의무에 관한 연구'를 출판했다. 영국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처음에는 반대에 부딪혔지만, 마침내 그는 1793년 인도에 도착했다. 침례교 선교회가 시작되었고, 그 때를 기점으로 해서 선교회의 시대가 태동이 되었다.

즉각적인 반응으로 영국에서는 다른 선교회들이 발족되기 시작했다(교회 선교회와 런던 선교회). 선교회는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에서도 시작되었다. 그들은 캐리의 분별이 옳았다고 믿었기에 그의 길을 따랐다. 캐리는 교회를 움직이도록 하는데 하나님께 쓰임 받은 기폭제였다. 미국에서는 해외 선교를 위한 미국 선교 위원회가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한 기도 집회를 통해 창립되었고, 캐리가 인도로 간 이후 25년 동안에 12개의 선교 단체가 대서양 양측에서 설립되었다. 프로테스탄트 선교 운동이 마침내 진보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희생이 따랐다. 캐리는 인도를 향해 떠난 후 결코 영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40년을 사역한 후 인도에서 생을 마쳤다. 1775년 이전에 아프리카 선교는 다 실패했고, 처음 60년 동안 아프리카 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들은 2년 이상을 살지 못했다! 이 처음 세대는 높은 수준의 통찰력과 분명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식민지 세대가 아니었다. 캐리는 인도는 인도 사람에 의해서만 복음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렸다. 그들은 파송 국가의 선교본부에서 제한적인 통제만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았고, 그 지역에 합당한 지역적 구조를 개발할 자유를 원했다. CMS의 헨리 벤은 “선교의 안락사”라는 글을 쓰면서 지역 교회의 목사를 훈련시키고 그들에게 사역을 넘겨주면, 따라서 선교사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초창기 선교는 주로 해안 지역에 집중되었고, 교회가 개척되고 설립되었을 때, 선교사는 철수를 고려했지만, 내륙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는 없었다. 랄프 윈터는 이렇게 적고 있다. “1865년경 대서양 양측에서는 강한 교감이 있었는데, 곧 선교사들은 자신의 사역을 마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R Winter: p256)는 것이었다.

2) 제 2기 선교 시대

이번에도 또 이 시기는 중국에 단기 선교를 다녀온 젊은 사람과 함께 시작된다. 그는 허드슨 테일러로서 30세 이전에 선교회를 설립했으며, 강렬한 반대를 무릎 쓰고 중국 내륙선교에 힘썼다.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 내륙 선교를 시작했으며, 중국내지선교회를 발족시켰고 선교사들이 설립한 해안정착지를 넘어 아무도 더 이상 나아가기를 꺼려했던 내륙선교를 시작했다. 다른 선교사들은 그의 본에 영향을 받아 엄청난 추수할 밭인 중국 본토의 미전도 지역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40여개의 새로운 선교회가 발족되도록 했는데, 앞선 선교회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이러한 선교 형태를 “믿음 선교(faith missions)”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들이 정식적인 월급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재정적인 필요에 대해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원칙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초교파적인 선교사들이었으며 다른 교회 배경을 가진 선교사들을 받아들였고, 그들은 미전도지역에 집중하는 개척 선교사들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수단내지선교회, 아프리카내지 선교회, 아프리카 선교의 심장, 비복음지역선교회, 지역초월 선교연합회 등의 출현을 보게 된다.

형제교회의 발전적인 선교의 분출 또한 이 시기에 있었다. 안토니 노리스 그로우브스(A.N. Groves)는 믿음과 자유라는 원칙의 선교를 통해 이 위대한 발전의 리더십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영향력은 결코 허드슨 테일러에 못지 않았다(Klaus Fiedler: The Story of Faith Missions; Rob Dann: The Father of Faith Missions).

학생 자원 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이 이러한 폭발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성장했고, 자신의 삶을 선교에 바치겠다고 영국과 북미에서 10만 명의 자원자들을 모였는데, 사실 이들 가운데 2만명 만이 해외 선교에 헌신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제 1기 시대의 선교사들이 지역교회의 리더십을 그처럼 최소의 교육을 받은 사회에 그토록 빨리 넘겨주었는지에 대해 항상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에 제 1기 사역자들은 소수에 불과했고, 따라서 제 2기 사역자들은 1기 사역자들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이것은 새로운 개척지로 나가기보다는 어떤 이들은 지역교회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했고, 제 1기 사역자들에 의해 훈련된 지역교회 리더십의 출현은 뒷전으로 밀려가게 되었다. 이것은 사실 엄청난 퇴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교훈을 배웠다. 그리고 내륙지역에 많은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교훈을 받았기 때문에 1925년경 이 운동은 왕성히 진행되었다. 과도기는 끝났고 수천 개의 어린 교회들이 이제 큰 대륙의 내지에 개척되었다. 1940년경 이러한 새로운 교회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새로운 사실”(R Winter)로서 환영을 받았다. 이 일은 계속될 것이고,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머지않아 새로운 지역이 개척될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기된 질문은 여전히 선교사들이 필요한 것인가? 란 것이었다. 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이 두 시기 사이에 과도기로 보이는 시기는 대략 45년 정도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제 2차 세계대전 후에 식민지주의의 붕괴와 새로운 독립국가의 출현이 일어났다. 1967년 미국에서 온 새로운 선교사들의 숫자는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는 이보다 수십년 앞서 영국에서 일어난 패턴을 따르는 것이었다. 이 시기 북미에서 온 선교사들의 90%는 민족성이 강한 교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3) 제 3기 선교 시대

이 시기는 학생 자원 운동(SVM)에 의해 일어난 두 명의 젊은 청년, 즉 캐머론 타운젠트(Cameron Townsend)와 도날드 맥가브랜(Donald McGavran)에 의해 시작된다. 타운젠트는 젊은 나이에 과테말라에 갔지만, 곧 자신의 스페인 선교가 과테말라 사람들 모두에게 미치지 못함을 깨달았다. 그는 새로운 개척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나 문화 때문에 복음에 소외된 세계 부족민들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위클리프 성경 번역이라는 사역을 시작함으로서 이 사람들을 복음화하고자 했다. 그는 처음에는 복음화되지 않은 부족이 500 부족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에 다시 계산해보니 1,000부족으로, 그리고 다시 계산했을 때, 2,000부족으로, 그리고 지금은 5,000부족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는 타운젠트가 시작한 선교단체가 성장했으며, 오늘날 여전히 효과적으로 사역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인도에서 맥가브란은 그리 언어장벽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회적 장벽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동일 인종 단위”라고 부른 카테고리를 발견했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그룹화방식을 “인종 그룹”이라고 부른다. 일단 한 그룹이 파악되면 그 다음엔 전략적인 ‘하나님의 다리'가 세워지고, 진전이 될 수 있지만, 처음의 이 단계 없이는 정상적인 복음전파와 교회 개척은 조금도 진행되지 않는다.

이러한 새로운 생각과 개념이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점차 그들이 말하는 바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일은 차츰 소외된 지역을 복음으로 아우르는 새부족선교회(NTM), 가스펠 레코딩(Gospel Recordings), MAF와 같은 새로운 선교단체들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RBMU와 같은 다른 선교단체들은 항상 미전도종족과 미전도지역을 대상으로 했기에, 새로운 중요성을 갖고 서로 어울리기 위해 적응해왔다. 최근에는 “숨은 사람들”, 즉 복음화된 지역에서 완전히 소외된 그룹의 사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에 중요하게 여길 것이 무엇이 될지를 기대하고 있다. 관심이 다시금 서방, 특히 서유럽으로 향할지 아니면 현재 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문명화된 나라로 향할지, 아니면 과거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세속화된 나라들로 향할지 궁금하다.

2. 지리적인 강조

이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또한 매 다른 시기마다 지리적인 지역 혹은 국가에 대한 특별한 강조가 있어왔음을 주목하게 된다. 사역은 이러한 지역들에만 제한되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시기마다 특정 지역에 너무 집중해온 것은 사실이다.

인도는 초기 몇 세기동안 최우선적인 선교지역이었고, 모임에서도 인도는 선교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무대였다. 그러나 처음 10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역이 성장할 때까지 인도는 독점무대는 아니었다.

초기엔 해안에서만 선교활동이 진행되어온 중국은 허드슨 테일러와 영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알려졌는데, 허드슨 테일러는 초기 몇 년 동안 사역의 원칙을 세우는데 브리스톨의 조지 뮐러의 지원을 받았다. 중국에서의 선교사들의 숫자는 이러한 중요성을 따라 성장했다.

사하라 사막 지대와 중앙 아프리카 선교는 유럽 열강의 세력이 아프리카를 선점하려고 각축전을 벌이던 때인 19세기 말경에 시작되었다. 지난 100년 동안 모임에서는 아프리카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중앙 아프리카에 집중되었고, 동 아프리카는 약세였으며, 사헬과 서 아프리카 지역은 선교사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개인적이고 정치적이며 또한 구조적인 요인들이 있는데, 이 모든 요인들을 아울러 토론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라틴 아메리카는 19세기 말경에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복음 전파는 전통적인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졌을 뿐 아니라 또한 신자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간 지역을 복음화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많은 이민자들이 복음사역과 교회개척 사역을 탁월하게 한 모범적인 지역이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제 2차 세계 대전이었다. 선교와 관련해서 이 전쟁은 북미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많은 그리스도인 군인들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과 같은 세계 많은 지역의 필요를 보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종전 후 이러한 지역에서 섬기도록 이 전쟁을 사용하셨다. 이 일은 전쟁 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새로운 일군들이 쏟아져 나오도록 한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였다.

전쟁 후 아시아 지역으로 사역의 확장이 있었는데, 일본, 필리핀,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이 새로운 선교사들을 받아들였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파푸아뉴기니와 다른 태평양 지역, 그리고 더 멀리까지도 강한 헌신을 했다. 서유럽의 사역 또한 영적인 필요에 대한 인식에 눈뜨면서 많은 난관을 물리치고 이 시기에 성장했다. 무슬림 세계는 여전히 선교사 후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전시대가 되었을 때, 동유럽에서 사역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소수의 용감한 선교사들만 국경을 넘나들면서 성경을 밀반입했다. 중국 또한 굳게 문을 닫았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에서의 선교사역은 죽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슨 일을 시작하셨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3. 최근 세계 선교의 초점

1973년 이후.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 후에, 원유가가 폭등했을 때, 아랍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방세계는 아랍이 단순히 많은 양의 기름을 가지고, 유가를 조절한다기보다는 이러한 힘으로 세계를 위협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세계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리게 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 또한 관심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중동 국가들은 지난 세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갔다.

동 유럽과 러시아에 불어온 탈 공산화 바람. 성경 밀반입과 관계없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지난 40년 동안 굳게 닫혀 있었던 공산주의 철벽을 넘어 여행했었다. 공산주의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개혁에 성공한 헝가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헝가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일단 벽이 허물어지자, 루마니아와 러시아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990년대 10/40 창. 이 개념은 1990년에 생겼는데, 그 사실은 부정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종교적인 블록이 형성되어 있다. 즉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그리고 대부분 미전도 종족들이다.

 하지만 서유럽은 이미 복음화되었고,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선교사역이 얼마간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직 유효한 선교는 미전도 종족 가운데서 이 지역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과도한 진술이 오고갔다.

이슬람 세계는 우리 시대에 위협적인 현실이며, 이슬람이 더욱 군사적이 되고, 많은 무슬림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근본주의자로 부르는 현재, 테러 전쟁에 대한 공포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것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매우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서방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이것을 잘 감당하도록 준비시킬 것인가이다.

이슬람 급진주의는 9.11 테러 이후 점차 강성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세대인가?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잊혀졌으며, 발을 들일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데 우리는 갑자기 중국 교회가 얼마나 성장을 했으며, 이제 중국은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국가가 되었고, 세계 선교의 미래로서 어떤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국가가 되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중국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정확한 자료와 데이터를 가지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토니 램버트는 가장 신뢰할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가 쓴 ‘중국의 수백만의 그리스도인'이란 책은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분석하고 있다.). 중국 선교의 이야기는 매우 놀라울 뿐 아니라 배울만한 교훈 또한 많다. 이것은 자원과 재정의 적용을 통해서 얻은 것은 아니고, 하나님을 아는 깊은 지식과 그분을 의지함으로써 이룬 것이다.

4. 세계 기독교의 최근 경향

1) 기독교의 성장

 데이빗 바렛이 쓴 2005년도 세계선교 요약에 의하면 이전보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는데, 2005년 중반에 전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2,135,783,000(세계 인구의 33.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데이빗이 한 이 계산에 따르면 2025년에 가면 20억 6천 4백만 명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 가운데 10억 1천 1백만 명은 로마 가톨릭, 3억 7천 5백만 명은 개신교인, 4억 2천 6백만 명이 독립교회들(모임은 여기에 포함된다), 2억 1천 9백만 명이 정교회, 그리고 7천 9백만 명이 성공회이다(D Barrett & T Johnson: Annual Statistical table of Global Mission: 2005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Jan 2005). 유럽의 옛날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이 그룹의 대다수가 단순히 명목상의 신자들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구의 남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은 특별히 흥미롭다.

2) 남쪽으로의 이동

 이 문제는 필립 젠킨스가 쓴 “다음 세대의 기독교계”(Philip Jenkins: The Next Christendom(2002) Oxford)라는 책에서 집중 조명되었다. 이 책에 대한 서문을 쓰면서 젠킨스는 자유주의 그룹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에 대한 반작용을 언급했다. 그는 “남부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전망을 내다보며 놀라면서 서방 기독교의 중심에 저항하는 오랜 행진이 막 시작되었다”(Philip Jenkins: After the Next Christendom.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Jan 2003)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기독교에 대한 극적인 충격을 잘 인식할 것을 말하면서, 무게의 중심이 세계의 남반구인 아프리카의 대륙,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이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세기 동안 아프리카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9%에서 세기 말에는 거의 절반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25년 내로 세계 그리스도인의 절반 정도가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또한 2050년에 가면 세계 그리스도인 대 라틴 백인들의 인구비는 5명당 1명꼴,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백인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3) 서방 세계의 쇠퇴

 사실 기독교는 번영하고 있지만, 양상은 다르다. 서방 국가의 쇠퇴는 계속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에는 매우 염려스러울 정도이다. 여파가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남부 대륙에까지 미치고 있다. 웨슬리 뉴비긴은 서방 세계의 상황에 대해 “현대 문화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있고, 강력하며, 설득력 있는 것은… 현대 서방 문화에서…다른 무엇보다도 복음에 반하는 것들이다”라고 썼다. 그는 또한 죽기 얼마 전에 21세기 선교에 대한 중요한 문제는 “서방이 과연 회복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일 서방세계가 하나님 말씀의 기준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서방 세계의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우월함은 강력한 기독교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제안한바있다.

 따라서 성장은 세계의 남쪽 절반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 수년 동안 이러한 많은 성장은 자연발생적인 확장에 따른 것이었는데, 특히 중국,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에 그러했다. 에스코바의 설명은 적절해 보인다.

 “많은 경우, 그러한 확장은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이 외국 선교사들의 억압적인 통제에서 자유롭게 되었을 때만 가능했다.”

4) 선교사들의 성격의 변화

 지난 100년 동안 전임 세계 선교사들의 90%이상이 유럽과 북미에서 왔다. 19세기 말경,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국가가 되었고, 20세기 초 수십년 간은 그 상태를 유지했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유럽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특히 세계의 주요한 선교사 파송국가인 영국을 제쳤다. 1970년대에는 세계 선교사의 70% 가량이 북미 출신이고, 따라서 영국을 세계 선교 2위의 자리로 떨어뜨렸다. 2002년경 한국은 세계 2위인 영국의 자리를 이어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가 되었다.

 한국은 1990년에 1,645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성장을 보이면서 2002년에는 10,74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현재는 매년 1,000명의 새로운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다(Steve Moon: The Recent Korean Missionary Movement.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Jan 2003). 현재 수치로 볼 때, 2025년에는 전임 선교사들의 절반 정도를 파송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세계 교회의 2/3 정도를 감당하는 것이다(Norma Thomas: Radical mission in a Post 9/11 World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Jan 2005).

따라서 우리는 19세기 이전에는 유럽이 기독교의 중심,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교회와 국가가 혼합된 기독교계의 중심이었던 상황을 보았다. 19세기 동안 부흥기를 맞이했던 영국은 새로운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주요한 국가가 되었다. 20세기는 선교에 있어서 미국의 시대였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어떠한가?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가 보다 크게 성장함으로써 아시아 중심의 선교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