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복을 받은 교회
A Church Blessed by Missions
걷혀진 장막들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하여도 옮길 것이요”(마 17:20b)
내게 한 톨의 겨자씨만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고전 16:9) 문이 열리는 감동을 겪게 된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만큼 우리들에게 믿음과 땀방울을 요구하는 것은 달리 없었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요청에 대해 자녀로서의 기쁨과 순전한 반응만으로 기도의 무릎을 꿇었었다.
그렇게 무릎 꿇은 자들에게 하늘로부터의 응답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1989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무거운 철퇴가 내려쳐 졌고, 1991년에는 철의 장막이, 1992년에는 죽의 장막이 걷히는 역사를 지켜볼 수 있었다.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도하면서 동일한 기도제목에 매달렸던 이 땅의 모든 성도들에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분명히 체험하는 메시지가 되었을 것이라는 감동과 함께 우리 자신에게는 주체 못하는 감사의 시간이었음을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선구자들
이렇게 선교를 위해 무릎 꿇는 기도의 요청은 우리 교회가 관악교회로부터 파송 받은 1989년 훨씬 이전부터 즉 기존 교단과 교파의 얽매이는 것들을 걷어치우고 교회 진리를 따라 모임으로 들어오기 이전부터 국내전도만큼 부담을 느끼던 일이었다. 당시 전도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후방의 지원이 미흡해도 단지 나를 사랑하사 자신의 피를 아낌없이 주셨던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방의 미개척지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선구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전해주는 소식은 항상 기도제목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그들이 귀국해서 들려주는 선교에 대한 요청과 필요를 들을수록 우리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는 더욱 분명해졌고, 그것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하는 이방 영혼들을 향해 자신을 드릴뿐만 아니라 그곳으로 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심령으로 변해갔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듣고 물가로 나가는 백성들처럼, 선구자들의 음성을 통해 선교를 향한 마음을 주시고 순종하는 행렬에 서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비록 한 번에 흠뻑 적시는 소나기는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슬과도 같이 그들이 전하는 작고도 세미한 음성이라도 성도들의 마음 구석구석에는 땅 끝에 대한 소원을 백향목 같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셨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호 14:5)
지상명령에의 순종
성남수정교회는 1989년 11월에 관악교회에서 분가하여 개척되었다. 학창시절부터 선교의 열망을 품고 있던 송기섭 형제님(미얀마)과 이현웅 형제님(네팔)을 중심으로 40여명의 젊은 청년 형제, 자매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철야 기도를 하며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길 원하시는 주님을 뜻을 알았기에 모임 초창기부터 해외선교를 위해서 꾸준히 기도를 해 왔다.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7-8)
우리는 강단의 말씀과 성경공부를 통해 선교는 예루살렘이 다 복음화 된 후 유다로 가고, 유다가 다 복음화 된 후 또 다시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가는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된 복음의 역사가 땅 끝까지 이르러 동시다발적으로 선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교훈을 받았고, 이를 심령에 새기며 주님께서 부르실 날을 예비하고 있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지난 10년 동안 성남수정교회를 통하여 캄보디아에 조동현 형제님과 유창용 형제님 두 가정을 파송하셨고, 모임을 개척하여 섬기던 송기섭 형제님 가정도 부르셔서 미얀마 사역을 위하여 현재 태국의 수도 방콕에 머무르게 하셨다. 1991년 1월에 충주교회로 분가개척을 나갔다가 현재는 네팔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현웅 형제님 가정까지 포함한다면, 성남수정교회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해외선교의 복은 실로 엄청난 것임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캄보디아 - 조동현
선교에 관심이 있는 형제들이 매주일 아침에 모여 세계선교에 대하여 기도하던 차에 주님은 한 가정씩 차례대로 부르시기 시작하셨다. 제일 먼저 조동현 형제님 가정을 부르셨다. 형제님은 성남에 있는 송림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많은 결실을 보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차 복음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영혼들을 보면서, “이 지구상에는 단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이 수두룩한데, 누구는 이렇게 자주 복음을 듣는단 말인가?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 아니신가?”라며 고민하던 차에 마태복음 9장 36절에서 10장 39절 말씀을 통하여, 자신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마침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한식 형제님이 가나안기술학교에 국어교사가 필요하다는 기도제목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주님의 부르심을 확증하게 되었다.
성남수정교회 일꾼들도 기도하며 주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1997년 10월 4일 형제가정을 캄보디아로 파송하였다. 언어를 배우며 김한식 형제님의 사역을 돕던 형제 가정은 2000년 5월에 마귀의 역사가 가장 드센 곳이며 한편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 높은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제 2의 도시 씨므리읍(영어식 발음은 “시엡립”)으로 이동하게 된다. 동역자 썸얼 형제님과 함께 옮겨와 사역하였고 그 결과 오늘의 씨므리읍 교회를 이루고 있다.
캄보디아 - 유창용
그 후 주님은 유창용 형제님 가정을 부르시고, 2002년 12월부터 씨므리읍 교회에서 동역하게 하셨다. 형제님도 군복무를 마치고 교회에서 학생부와 청년부를 섬기며 주님을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하고 있던 터였다. 형제는 언어가 같은 동족(고려인)에게 부르신다는 부담을 가지고 1995년도에 장로 형제님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답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확증이 없어 잠잠히 주님의 뜻을 기다리던 중에, 조동현 형제 가정이 씨므리읍으로 사역지를 옮기는 상황이 되면서, 오랫동안 선교기도의 동역자 중 한 명인 유창용 형제 가정에게 팀 사역에 대한 제안과 요청을 하게 되었다. 이에 유창용 형제 가정은 주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하여 온 가족이 재차 캄보디아 방문하여 한 달 이상 머무르는 동안에, 주님께서는 형제와 자매로 하여금 목자 없이 유리하는 캄보디아 영혼들을 보게 하셨다.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마9:36)
주님은 이 가정으로 하여금 이전의 두 번의 방문 때에 보지 못했던 캄보디아 영혼들의 실상을 보게 하심으로, 부르심을 확증하게 하셨다. 이에 성남수정교회 성도들은 한마음으로 주님의 뜻으로 분별하였고, 기쁨으로 형제 가정을 캄보디아 씨므리읍 교회의 동역자로 파송하였다.
미얀마 - 송기섭
주님은 안디옥 교회가 금식하고 기도하며 기둥 같은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우게 하시고, 이방 선교의 일꾼으로 파송하셨던 것처럼, 15년간 장로로 수고하며 섬기던 송기섭 형제님 가정으로 하여금 미얀마에 소원을 두게 하시고, 마침내 2004년 5월 15일 전국모임의 기도 후원과 격려 속에 선교 파송을 하게 하셨다.
일찍이 대학시절부터 선교에 대해 하나님께 서원을 드리고 헌신하던 송기섭 형제님은 탁월한 교사의 은사로 교회를 돌아보며, 선교의 일꾼들을 발굴하고 보내는 일을 주님의 뜻으로 분별하며 힘쓰고 있었다. 그러나 97년 말에 이르러 세 들어 살던 집주인의 채무 문제로 전세금을 다 잃게 될 위경을 맞이했지만 몇 년간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주님의 보호하심으로 무사히 넘기게 된 일을 계기로 자신이 청년시절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서원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때마침 유평교회 조성훈 형제님이 인도하는 2002년 12월의 미얀마 장로 수양회에 동행하면서 미얀마 영혼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보게 하셨다. 그리고 얼마 후 필리핀 선교여행 기간에 복음을 전하면서, 여호수아 말씀으로 선교로의 부르심을 확증하였다.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의 남은 것도 많도다.”(수13:1)
사실 성남수정교회는 영적 지도력의 공백을 우려하여 형제님의 가정이 청년 때에 가졌던 선교의 서원을 갚고자 1998년 말에 선교지로 나가려던 것을 극구 만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03년 11월경에 교회 일꾼들과 선교 간증을 나누고 한 달 정도 기도한 결과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확증하여, 2004년에 미얀마를 향하여 파송하기에 이르렀고, 그 준비를 위하여 지금은 잠시 태국 람캄행의 쁘라시리(영광) 교회에 머무르고 있다.
선교후원 현황
해외 선교사 한 가정이 현지에서 생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사역을 위하여 필요한 최소 경비는 월 이백만원에서 삼백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성남수정교회가 각각의 선교사 가정을 후원하고 있는 정도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전국 모임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선교사 가정의 희생과 인내가 아니었다면 현재와 같은 선교사역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성남수정교회는 우리가 보낸 선교사 가정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분투하고 있지만, 선교사들의 기초적인 생활은 차치하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 중의 하나인 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선교 사역을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광범위한 협력과 성도들의 더 많은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물질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인적인 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틈틈이 단기 선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선교지를 돌아보고 있다. 선교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팀을 짜서 수차례 선교지를 방문하며 주일학교와 컴퓨터 반, 찬양 사역 등을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선교에 대한 동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 큰 소득 중의 하나이다. 뒤를 이어 초중고 학생들도 다녀왔고, 매주일 기도와 성경공부를 하시는 노성도님들도 작년에 캄보디아와 방콕 선교지를 방문하여 현지 형제자매들에게 많은 격려가 되었고 선교의 기도제목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의 전망
캄보디아 씨므리읍 교회는 청년들이 주로 모이는 모임이지만, 일자리가 없는 탓에 영적 성장과 성숙을 이루기 전에 일자리를 찾아 먼 도시로 떠나면서 모임도 떠나게 된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이 지역에서 해결되어 젊은이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또한 많은 고아들과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유리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음으로 이들에게 사역의 초점을 맞추고자하는 부담을 선교사 형제님들에게 주시고 있다. 또한 많은 고아들과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유리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부담을 선교사 형제님들이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여 평생 굳건한 믿음을 소유케 하는 고아 사역과 주일학교 사역 그리고 청년 사역에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캄보디아 23개도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일꾼 발굴과 양육이 절실히 요청 되는 바, 현재 조동현 형제님이 이 문제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편, 송기섭 형제님 가정은 방콕 랑캄행 교회를 돌보며, 본격적인 미얀마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부부가 미얀마 언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태국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과 그들의 교회들을 자주 방문하며 접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물질에 깨끗하고 하나님 앞에 신실한 현지인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가 요청된다. 아울러 형제님이 가지고 있는 교사의 은사가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 될 수 있는 미얀마 사역지를 볼 수 있도록, 주님께 의뢰하고 있다.
성남수정교회에는 선교사 가정들과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었던 덕에, 일찍이 선교에 소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상당수 있다. 선교하는 교회에 주님이 주신 여분의 복이라 생각된다. 이 차세대 일꾼들이 잘 양육을 받고, 주님이 부르시는 때에, 지체 없이 계속해서 달려 나아가고, 성도들은 하나 됨을 굳게 지키며 보내는 선교사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간구하는 바이다.
기도제목
1. 성남수정교회를 위하여
성남수정교회는 은사적으로 가장 앞선 일꾼들을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교회의 영적 지도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일꾼들을 붙들어 주시고 차세대 일꾼들을 세워 주실 것과 파송한 선교사 자녀들을 보호해 주심과 그들의 합당한 교육을 위하여
2. 캄보디아 씨므리읍 교회의 사역을 위하여
1) 선교사 두 가정과 현지 일꾼인 썸얼 형제 가정과의 동역을 위하여
2) 조동현 형제 가정의 제 2기 사역의 방향과 인도하심을 위하여
3) 향후의 고아 사역을 통하여 어릴 때부터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 될 수 있도록
4) 주일학교 및 청년사역을 통하여 많은 영혼들을 얻을 수 있도록(이를 위하여 한국어반, 컴퓨터반 그리고 축구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모임에 연결 된 지체들이 교회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3. 미얀마 사역을 위하여
1) 방콕 람캄행 교회가 신약교회 원리에 순종하는 교회로 굳건히 서도록
2) 미얀마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지혜와 명철을 주셔서 숙달할 수 있도록
3) 방콕에 있는 미얀마 사람들과의 교제와 신실한 현지인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4) 미얀마의 전도의 문이(미얀마 전도의 문이/미얀마에 전도의 문이) 활짝 열리고, 교사의 은사가 최대한 발휘 될 수 있는 사역과 사역지를 보여 주시길
인사말씀
지난 10년 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외선교에 기도로, 때론 격려와 물질로 힘써 동역해 주신 전국의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성남수정교회 모든 성도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형제자매님들의 기도 속에 우리 성남수정교회와 이 귀한 선교사역이 계속하여 기억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한 선 희(성남수정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