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작은 가정이 선교사로 네팔에 파송 된지 만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선교지에 전문인 선교의 필요성과 다양성 그리고 2004년초 부터 새로 시작한 학교 사역에 대해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1. 파송후 3년
우선 자신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죽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죽어야 할지를 철저하게 가르치신 기간이었습니다. 첫째는 어려운 나라 상황과 환경을 통해서였습니다.

네팔에 온지 5일 만에 국왕 전 가족 시해 사건이 발생, 계엄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정국은 더 없이 어려워만 갔고 6년째 지루하게 펼쳐지는 마오바디(극렬 공산당)와의 내전은 네팔에 사업 비자를 통해 선교의 기반을 닦으려는 계획을 어렵게만 했습니다.

꾸시꾸시 패밀리 타운 건축을 완성했지만 내전 상황에 정상 운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불안과 불확실 속에서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주의 약속을 붙잡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히 11:10)

둘째는 언어와 공사기간 그리고 운영을 통해서였습니다. 1년 동안 벙어리 생활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자신감, 경험, 믿음.... 그것들이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하시고 인내와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 답답함을 통해 주님의 마음에 가까이 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나 또한 주님께서 하시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1년 동안 패밀리 타운을 공사하고 또 언어를 배우게 하시고, 또한 패밀리 타운을 무사히 오픈하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자금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채워 주신 주님, 필요한 손길들을 보내 주시고 오픈 후에도 내전 중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시꾸시를 이제껏 운영해 주신 주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 자금이 떨어 질 때면 약속을 확인시켜 주시고 우선 무릎 꿇는 법을 가르쳐 주신 주님, 손님이 없을 때 느닷없이 닥치던 단체 손님들을 통해 그 신실 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또한 2년이 지나면서 기초 언어 능력과 함께 이제 교회를 돌아볼 책임도 주셨습니다. 카트만두 교회에서 이현웅 형제님과 몇 성도 가정이 기도 가운데 러릭풀 교회를 개척하신 것입니다. 언어도 아직 부족하지만 강단에서는 통역도 하고, 이제는 네팔어로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부르며 성경 공부를 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성도들과 교제를 합니다. 또한 올해에는 또한 마음속에는 있었지만 할 수 없었던 큰 일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곧 꾸시꾸시 패밀리 타운 바로 옆 마을에 학교를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땅을 사고 건축을 하고 몇 억은 적어도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먼 훗날이나 가능할줄 생각하고 있던 학교 사업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꾸시꾸시는 이제 네팔 선교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네팔 선교의 가장 어려운 점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선교지이기 때문에 비자 해결과 신분의 안전입니다.

네팔은 선교 비자가 나지 않고 국교가 힌두이며, 90%가 힌두인인 지독한 힌두 국가입니다. 복음을 전하다 잡히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현행법이 적용되는 닫혀 있는 나라에 장기적으로 거주 할 수 있는 비자는 생명인 것입니다. 꾸시꾸시 패밀리 타운을 통해 선교사 두 가정이 비자를 해결하고 또한 사업가라는 신분의 안전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내전이 점점 더 심해져 꾸시꾸시의 정상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계속 주님의 공급하심과 선하심을 의지하게 됩니다.

2. 전문인 선교사의 필요성과 다양성
복음이 닫힌 나라의 특징 중 하나는 선교사 비자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나라의 선교사들은 명함이 대부분 사업체 사장이나 리서치 혹은 의사 등의 직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팔도 비자를 받기 위해 꾸시꾸시가 필요되었고 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은 시작해서 멈추는 것이 아닌 지속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이런 선교지의 비지니스를 위한 시장 여건은 아주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초기의 사업자금이 필요하고 더 더욱 사업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요구됩니다. 그 동안 전문인 선교 영역은 의사나 간호 인력에 국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여러 형태의 비즈니스나 사회봉사 단체, 스포츠, 리서치 기관 등의 다양한 형태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전문인 선교사는 “텐트 메이커” 곧 “자비량 선교사”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선교지들의 특징 중 하나는 비지니스 환경이 아주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런 나라에서 비지니스를 통해 자비량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상적인 모델이요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후원과 관심 속에서만 전문인 선교가 성공적으로 또한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또한 오해하기 쉬운 것은 영적인 자질보다 사업가나 전문인으로서의 비중을 더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더 필요한 것은 선교사로서 가져야할 동일한 수준의 영적인 자질과 인격입니다.

대부분 전문인 선교 영역이라고 해서 사업만 하고 또한 의사이면 치료만 하는 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순수하게 사업 목적을 위해, 누가 순수하게 환자 치료를 위해서 선교지에 가겠는지요? 사도 바울이 텐트를 만든 이유로 오늘날 “텐트 메이커-자비량 선교사”의 호칭이 생겼습니다. 사도 바울은 평생 텐트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의 앞에는 복음을 전하는 목적 외에는 어느 것도 그의 생애의 주업이 없었습니다. 그는 다만 교회와 성도들 앞에 그의 능을 다 쓰지 않으며 일군의 본을 보이길 원했던 것입니다.

요즘 한국 태권도는 아시아에서 그 인기도가 높습니다. 이곳도 한국 태권도 사범이 한 명 파견되어 국립 경찰학교에서 사범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운동을 통해서도 전문인 선교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사역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국민은행에서 근무하시던 은행 전문가였습니다. 사랑의 봉사단이란 선교 단체에서 파송되어 오셔서 기아대책기구의 책임을 맡아 일하고 계십니다. 또 어느 분은 대학에 경영학 교수님으로 계시던 분이신데, 이곳에 UMN이란 선교 단체에서 선교 단체의 회계와 경영에 대해 책임 맡아 일하고 계십니다. 의사나 간호사 뿐만 아니라 정비공, 컴퓨터 전문가, 피아노, 심지어는 자장면 빼는 기술만 있어도 우리는 주님이 부르신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임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인 선교사와 전문인 선교사는 그러면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은 직접 교회 사역에 우선 포인트를 맞추게 됩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목회를 하고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양육하는 일이 중심인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 전도자나 목회자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십니다. 전문인 선교사들은 자기들의 사업체나 단체 혹은 조직 혹은 학교나 병원 등을 중심으로 교회 사역이나 복음 전도를 병행하게 됩니다. 대부분 사업 경험이나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요구됩니다. 또한 영적인 부분에서도 최소한의 현지에서 교회 사역을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이 요구됩니다. 선교사가 사업도 하고 목회도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하고 또한 할 수는 있지만 효율적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 외의 사업이나 기타 전문 영역에는 전문인 곧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열리지 않은 선교지에 들어갈 수 있는 주님이 사용하시는 방법 중 하나가 전문인 선교 사역인 것입니다. 이것이 전문인 선교사의 필요성과 다양성입니다. 마지막 때 이제 주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은 나라에서 다양하게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3. 새로 시작한 학교 사업 그리고 비전
정말 뜻밖에 학교를 시작하게 해 주셨습니다. 기도 가운데 주님의 뜻으로 분별하고 2003년 11월 18일날 꾸시꾸시 동네 옆에 있는 학교를 계약했습니다. 학교 이름은 “뉴 호라이전 아카데미”로 20년 장기계약을 통해 월 임대로 학교 운영권과 건물 사용권을 네팔 현지 학교 운영자와 계약한 것입니다.

현재는 90명 정도의 학생과 8명의 교사가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그러나 2004년 4월 새학기 부터 400명의 학생과 17명의 교사로 시작되고 중등학교 승인을 받게 되어 올해는 6학년 다음 해에는 7학년 해서 10학년(우리나라 고등학교)까지 매년 증원이 됩니다.

정말 감사가 되고 또 학교 시작이 가능했던 것은 FHI(기아대책기구)의 지정학교가 되어 301명에 대해 장학금(수업료)을 장기적으로 지원 받게 된 것입니다. 시골 학교의 운영상 가장 난점은 역시 자립도인데 기아대책 기구의 장학 제도를 통해 향후 5년 정도는 적어도 안정적 운영이 보장되게 된 것입니다.

이 마을은 네화리 부족마을로 몇 년전만 해도 기독교인들을 추방한 지독한 힌두 마을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은 미션 스쿨로 오픈을 하지 않았고 일반 학교로 오픈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Have your vision, open your mind, change your thinking”이란 모토를 가지고 학교를 통해 우선 마을을 열고자 합니다. 그후 점차적으로 주님이 허락하시는 대로 여러 프로그램을 갖고 복음의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질 높은 교육과 오픈된 국제적인 시스템을 통해 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보면 각 성에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성이 요란했고 또 방해하는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인근 많은 학생들을 뺏긴 사립학교들을 통해 사단이 벌써 역사를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챤을 만드는 학교라고 비방을 하며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주고 있어 지속적인 기도가 절실합니다.

꾸시꾸시 훼미리 타운, 뉴 호라이젼 아카데미 학교, 그리고 카트만두 교회...... 이제 저희 가정에 선교의 방향과 중심이 잡히고 이 기반들을 통해 최종 목표인 복음 증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동역을 부탁드리며 여기서 줄이고자 합니다.

최 근 민(네팔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