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앞 절에서(6:9,10) 고린도 성도들이 과거에 연유되었다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은 죄목들에 대해서 나열하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그 중에서 특히 “음란”(성적 범죄)의 죄를 몸과 관련하여 매우 높은 차원에서 경계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떤 차원에서 성도의 몸을 그렇게 거룩하고 존귀하게 여기시는지를 깨닫게 된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성도들이 믿음의 삶에서 어떻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지 그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1.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12절)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주종관계가 아니고 부자지간의 관계에 있으므로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기에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일을 하던 종과 같이 의무감에서 하지 아니하고 자녀와 같이 참 자유한 마음, 곧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씀하는 “모든 것”은 도덕과 상관이 없는 일들, 예컨대, 우상의 제물, 음식물, 날을 지키는 것 등과 같이 도덕과 상관이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우상의 제물은 음식물이다. “식물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아니하여도 부족함이 없고 먹어도 풍성함이 없으리라”(고전8:8)고 함과 같다. 그러기에 우상의 제물을 먹는데 대해서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이 없이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런 지식이 없어 믿음이 약하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데 대해서 양심의 거리낌을 받는다. 그럴 경우, 전자가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가한 일이고, 정당한 것이며, 합법적인 것이나, 믿음이 약한 후자가 믿음이 강한 전자의 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따라 한다면 믿음이 약한 후자의 양심은 약하여지고 더러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 --- 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고전8:11,12), 따라서 유익한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에게 정당한 것일지라도 다른 성도에게 거리낌이 된다면 그런 것을 삼가야 한다.
이에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8:13)고 한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은 사랑에서 나온다. 이는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2.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아무에게든지 제재를 받지 아니하리라”(12절)
이 말씀은 예컨대 어떤 사람이 담배나 술, 또는 마약 같은 것을 병치료를 위한 선한 목적으로 조금씩 흡입하는데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모르나 그것이 나중에 그에게 중독이 되어 굴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러한 위험을 감안하여 선한 목적으로라도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데 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식물은 배를 위하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하시리라”(13절)고 하는 사실이다.
식물과 배는 일시적인 것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언젠가 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도의 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한 말씀이다.

4. “몸은 음란을 위하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몸을 위하시느니라”(13절)
성도의 몸은 주님을 위하여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은 그 몸을 위하신다는 것이다. 성도의 몸이 그렇게 소중한 데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1) 성도의 몸은 하나님이 주님을 다시 살리심과 같이 다시 살리실 것이기 때문이다(14절).

2) 성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15절).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음행을 피하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18절)
3) 성도의 몸은 “성령의 전”이기 때문이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줄을 알지 못하느냐”(19절).

4) 성도의 몸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값으로 사신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19절).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20절)

이로 볼 때, 성도의 몸, 곧 우리의 몸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림이 마땅함을 깨닫게 된다. 독자 형제는 그렇게 한 적이 있는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