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10월, 가브리엘 콘테세와 마우리스 윌리라는 두 명의 개척 선교사들이 스위스 모임으로부터 파송되어 메콩 강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북쪽으로부터 라오스로 향하는 여로를 개척하며 가는 그들의 작은 배는 양편에는 처녀림으로 덮여 있는 정글 사이의 급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북쪽과 동쪽, 그리고 남쪽 국경은 산맥이 두르고 있어서 중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로 둘러싸인 내륙지방인 라오스는 아무도 지날 수 없을 것 같은 밀림으로 온통 뒤덮인 나라 라오스는 단지 소수의 외국인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코끼리의 나라 라오스에 들어갔을 때, 우리의 두 선교사는 4,000개의 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메콩 강이 여러 지류로 갈라지면서 너비가 대략 14km나 되는 지역인 아름다운 씨 판 돈(Si Phan Don)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어찌할 수 없는 콘 파펭 폭포에 맞닥뜨렸습니다. 수세기 동안, 아니 심지어 오늘날까지 어떤 배도 이 폭포를 지나 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걸어서 거기를 지나야만 했습니다. 티벳 고원으로부터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을 지나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4,200km나 되는 엄청난 메콩 강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주요 교통 요충지이며, 이 메콩강 좌안 저지대 구역은 라오스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여진 라오(Lao)족의 취락지입니다. 그러나 소승불교에 대단히 밀착되어 있는 라오족은 정령 숭배를 하는 산족들과 나라의 땅을 공유해야만 합니다. 오늘날조차도 전체 600만 인구의 50%정도만이 이 저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라오족(Lao Loum)입니다. 나머지 50%는 90여개의 개별 언어를 가지고 있는 138개의 소수부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족들은 주로 전체 236800㎢국토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릉지대나 산, 밀림 등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사들은 짬빠삭(Champasak) 인근에 있는, 앙코르 와트와 관련된 고대 크메르 사원인 왓 푸(Wat Phu)를 지나, 수세기 전에 이 지역에서 천하를 호령했던 크메르 왕국을 생각하면서 북쪽으로 더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임에도 우리 두 선교사들이 이 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오늘날로 치면 대략 베트남과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에 걸친 프랑스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이미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오래전인 1620여년에 최초의 카톨릭 선교사가 라오스에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 들어오기 위한 모든 자연 방해물들을 극복해냈던 사람들은, 마치 통행료를 뜯어내듯 그들에게 덤벼드는 말라리아나 콜레라 같은 만연한 풍토병들로 인해 어떠한 상설 선교 본부도 세우기가 어려웠습니다.

라오스에 들어간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는 다니엘 맥길브레이(Daniel McGilvray)라는 미국 출신의 장로교 선교사로, 그는 태국 북부의 치앙 마이에 선교 본부를 세웠습니다. 1872년에서 1898년 사이에 다니엘은 라오스 북부에 복음 전도 여행을 몇 차례 다녀오면서, 거기서 얼마간의 열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로서 그러한 사역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으로 여기고 있는 소승불교(小乘佛敎-순전한 교리를 담은 작은 기구라는 뜻)의 가르침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수많은 라오스인들은 복음 메시지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저지대의 라오 공동체 안에 불교의 영향이 강력하게 남아 있어,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들의 청년 시절 중 몇 달을 수도원에서 불경을 공부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두 선교사들의 경우에도 그 어려움들은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들은 보다 더 내륙의 작은 강을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돌리기까지 메콩 강 상류로 계속 나아가야 했습니다. 몇몇 곡류(曲流)를 지나고 꽤 먼 거리를 거슬러 올라, 마침내 그들은 선교 본부를 세울만한 지역에 도달했습니다. 그때가 1902년 10월 30일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돛을 올리고 대양을 가로질러온지 몇 달이 지나 베트남에 도착했고, 메콩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주 간의 격렬한 수상여행을 뒤로 하고 라오스에 이른 것이었습니다. 전에 그들 앞에 있었던 이 도전은 얼마나 큰 도전이었습니까! 그리스도의 복음을 라오스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

우선 그들은 언어를 배워야만 했고, 또 매년 6개월 동안 우기가 계속되는 습하고 무더운 열대 기후의 외딴 지역에서 생존하는 법을 익혀야만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이국의 관습과 문화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틀림없이 그들은 보기에도 괴상하고 냄새도 이상한 음식들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수백만의 코끼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독이 없는 것으로서 먹을 만한 것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사냥한 것이나 낚시한 것은 뭐든지, 또 자급자족하는 자그마한 농부가 찾아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부엌으로 가지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벌레며 쥐, 다람쥐, 뱀, 이구아나, 거북이, 닭, 물고기, 물소, 모든 푸른 나뭇잎들, 야채들, 맛 있는 열대 과일 등…. 그야말로 메뉴는 끝도 없이 이채롭게 보였습니다. 주문한 음식마다 유럽인인 그들의 코를 섬뜩하게 만드는, 삭힌 물고기로 만든 전통 소스인 라오 파드 덕(Lao Pad Dek)의 냄새를 곧 분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물론 오늘날에도 그다지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밀림에 호랑이가 돌아다녔고, 여러 종류의 독사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무서운 위험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열대 풍토병으로서, 별다른 유용한 약도 없이 대개 극심한 고통과 함께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의약품이 많이 개발된 오늘날이지만 의학 처방에 대한 지식이 아직 가닿지 않은 라오스 사람들은 여전히 정글에서 극심한 기아(飢餓)에 의한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두 선교사는 용감히 사역을 시작했으며, 비록 사역에 대한 반응은 매우 적고 제한적이었지만, 그로부터 3년 뒤에 한 불교 승려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악한 영의 힘을 믿고 있었던 그 지역 사람들은 그 승려에게, 그리스도에게 돌이킨 것이 영들을 노엽게 했으므로 이제 곧 죽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전에 승려였던 그 사람은 신실하게 믿음을 지켰는데, 그런데 실제로 몇 달 후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다른 사람들이 그와 동일한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전에 자신들을 지배하던 악한 영들의 세력과 공포로부터 건져주는 그리스도의 자유를 경험하는 일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라오스의 모든 부족 사람들은 악한 영들과 결탁되어 있습니다. 영들은 어디에나 다 있습니다. 나무에도 있고, 집에도, 강에도, 마을에도, 다른 사람 등 어디에도 있습니다.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에 영이 깃들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들을 노엽게 하면 영들이 해를 입히고, 액운과 질병, 재앙과 죽음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의 생애는 영들의 세계에 대한 공포심에 뒤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에 대해 수용적이고 마음을 여는 특별한 부족들이 있어왔습니다.

복음 전도 사역은 계속되었고 최초의 작은 교회들이 개척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의 아내들이 합류하게 되었고, 라오스에서 가정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악질 콜레라가 극심하게 발병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도우려고 애썼지만 허사였습니다. 얼마 안 되어 그들 역시 감염되었고,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가브리엘 콩테세와 그의 아내가, 어린 아기를 뒤로한 채 1908년의 부활절을 몇 시간 앞두고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 10년 동안 수많은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전염병 때문에 그들의 아내와 아기들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어른 5명과 4명의 어린이 등 그 작은 선교사 마을의 거의 4분의 3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위스에서 온 프릿츠 아우데탓 형제 혼자만 남아있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꿋꿋이 거기에 머물며 성경을 라오스 언어로 번역하는 그 큰 사역을 계속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고된 사역과 수고의 수십년 세월 끝에 마침내 라오스 성경이 1932년에 출간됐습니다.

다른 동역자들이 아우데탓 형제에게 합류함으로 사역은 더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선교 본부가 세워졌고, 복음 전도 사역이 지속됨으로 더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들 근면한 동역자 중의 한 명인 윌리 부르거(Willy Bruegger)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45년, 당시 라오스를 점령했던 일본군에 의해 투옥되어 고문을 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일본군은 그의 목구멍으로 튜브를 집어넣고 넣을 수 있을 만큼 물을 마구 퍼부었습니다. 배가 풍선처럼 완전히 부풀어 올랐을 때, 그들은 그가 액체물들을 토해낼 때까지 그의 아랫배 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윌리 형제는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목숨을 잃지 않았고, 석방되어서 다시 신실하게 그의 사역을 해나가면서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의 여행을 하며 나라 전역을 다녔습니다. 결국, 스위스 형제들은 나병 환자들을 위한 병원과 성경 학교를 세웠습니다. 정기적인 성도 집회가 거기서 열렸습니다.

소수의 스위스 형제 선교회(Swiss Brethren Mission)는 사역이 너무 방대하고 아직 대다수의 부족들이 전혀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까닭에, 이 일에 도움을 얻고자 CMA(Christian Missionary Alliance, 미국의 장로교 선교단)의 선교사들을 초빙했습니다. 1928년 CMA 소속 선교사들이 그들과 합류해서 라오스 북부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스위스 형제들은 남부에서 계속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선교사 그룹 사이에는 아주 멋진 조화와 동역이 있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수천 명의 몽(Hmong)족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놀라운 부흥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부족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수세기 동안 노예 생활을 해왔던 크무(Khmu)족 가운데에서도 아주 튼튼한 교회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 전쟁에 이미 깊이 개입되어 있었는데, 이 전쟁은 1954년 북베트남의 디엔 비엔 푸(Dien Bien Phu) 전투에서 프랑스 식민지 군대의 패배로 종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종전이 곧 일반 국민들의 고통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고통은 계속되었습니다. 월남전으로 알려진 제 2차 인도차이나 반도 전쟁의 암운이 전에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고통과 함께 아주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소련과 중국(당시에는 중공)을 등에 업은 공산군이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계속 승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이 전쟁에 개입하였습니다. 라오스 역시 이 전쟁에 휘말려서 빠텟 라오(Pathet Lao- “라오스인들의 나라”라는 의미로서 라오스 공산주의자, 혹은 공산주의 운동을 위한 일반적인 개념이며 동시에 1950년에서 1965년까지의 라오스에서의 공산주의적 게릴라 부대를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인다-역자주)로 알려진 공산 게릴라 군대에 대항하는 프랑스 왕실 군대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산군이 점점 지역들을 점령했습니다. 북베트남은 남베트남에서 싸우고 있는 베트콩 게릴라들을 위해, 라오스 동부지역을 호치민로(Ho Chi Min trail)로 알려진 보급로로 이용했습니다. 우파와 좌파간의 협약에 의한 제네바 협정에 따라 라오스에서는 더 이상의 전투는 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전투들이 계속되었고 미군이 호치민로를 폭격함에 따라 라오스는 지상에서 가장 심하게 폭격을 당한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2차 대전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관련된 모든 나라들로부터 사방에서 더 심한 폭격을 당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폭격이 절정에 달아, 통계상 인구 한 명당 500㎏의 폭격을 당한 셈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덮쳐 온 전쟁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정글에 살고 있던 부족민들은 공산군과 반공산군 양쪽 모두에게 포로로 잡혔습니다. 공산 게릴라군들이 그들의 터전에 침입해서 공산군에 가입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선택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은빛의 이상한 것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와 그들의 부락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폭탄은 온 마을을 화염에 휩싸이게 했고, 시체들만을 남겼습니다. 부족민들 가운데 대부분은 정글에서 외떨어져 살면서 사냥과 낚시, 소택지(沼澤地)와 화전(火田)을 이용한 소규모의 농사로 살아오던 사람들이라, 이 사건은 그들에게 있어서 현대 세계를 접한 최초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매우 끔찍하고 두려운 경험이었습니다.

크리스천들 역시 이 기간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몇몇 마을들이 크리스천들을 비방하고 고소했는데, 그것은 기독교로 새로 개종한 이들이 영들을 노엽게 함으로 마을에 질병과 재앙들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은 이웃들에 의해 그들의 집에서, 마을에서 추방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뒤, 이 마을들이 폭격을 당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전에 강제로 추방을 당해야만 했던 크리스천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은 목숨을 잃은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미혼의 두 여선교사들은 공산 게릴라군이 마을을 점령했을 때 살해당했습니다. 또 다른 두 선교사들은 죄수로 체포되어 폭격의 위험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정글을 지나 북베트남까지 끌려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들이 죄수들을 심문할 때 다른 동료 죄수들을 위해 증언할 수 있었고, 결국 그들은 석방되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전쟁은 1973년에 종전되었습니다. 끝내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장악하여, 1975년에 라오스 왕국은 독재정권 하에 라오스 인민민주공화국(LPDR)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나 1975년까지 교회는 신자들이 10,000여명으로 추산될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혁명 인민당의 정권 장악이야말로 얼추 남한과 북한을 합친 크기의 나라인 라오스에 가장 큰 변혁이었습니다. 독립은 쟁취했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주의 사회와 정부 정책에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정부의 변화는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든 선교사들과 국외 추방자들은 나라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다수의 지도자들과 함께 절반 이상의 크리스천 공동체가 도피했고, 주로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로 이주해야 했습니다. 이때에는 특별히 북부 지역의 몽족(Hmong)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수의 몽족 사람들이 전쟁 기간 중 미군에 협조하여 월맹군과 싸웠기 때문에, 새 정부가 그들을 적대세력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군은 몽족 사람들을 보복의 위험에 그대로 방치한 채 철수했습니다. 몽족 사회는 전통적으로 계급 사회였고, CMA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도 훈련된 목사를 정점으로 하는 계급적인 리더십 체제에 의존되어 있었기에, 인도자들의 해외 철수로 인한 리더십의 부재 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남쪽에 있었던 모임 선교사들의 경우는 북쪽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모임의 리더십 체제는 복수 장로 그룹들에게 분담되어 있어서, 리더십이 부재하게 되기 쉬웠던 그 시기에 오히려 그러한 위험이 적었습니다. 정부는 나라 안에서 불교의 강력한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적인 목적으로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정책은 크리스천들이 그들 자신의 건물 안에서의 집회를 허용하는 것이었지만, 그러나 대단히 통제적이었는데, 이를테면 교회의 재산규모나 인도자들의 이름을 정부에 등록해야 했고, 교회의 교인수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탄압과 고난이 있었음에도, 라오스의 상황은 종전 후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는 나은 것이었습니다.

1980년 이래로 교회에 대한 탄압은 얼마간 완화되었는데, 1982년 CMA 교회들과 모임들(Brethren assemblies)이 연합하여 라오스 복음주의 교회(Laos Evangelical Church)라는 공적인 교회 단체를 조직하였는데, 그들은 이 교회를 어떤 교단과도 관련 없는 독립교회로 간주했습니다. 1990년까지 교회는 계속 성장해서 150여개 교회에 15,000명 정도의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라오스 사람들이 자급자족 농민들이라는 보고대로, 대다수 교회들은 자연스럽게 농촌 지역에 자리하고 있지만, 라오스 복음주의 교회(LEC)의 지도부는 수도 비엔티엔(Vientiaen)에 사역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영향과 아울러 훈련된 지도자의 부재 때문에 다수의 교회들은 평신도(lay people)들에 의해 인도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전심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1990년 이래로 교회는 눈에 띄는 성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독 신앙에 귀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신자들의 수가 4배나 증가되었고, 오늘날에는 600만 라오스 인구의 1%에서 1.5%에 해당하는, 약 5만 명에서 10만 명의 복음주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도는 다수의 베트남인까지 합쳐서 대략 42,0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탄압과 압제는 여전하며, 박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세미나에서는 가톨릭을 프랑스 식민주의의 잔재로, 개신교를 미국 제국주의의 잔재로 천명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붕괴 이후 정부는 그와 유사한 암운이 자기들에게도 드리울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크리스천들이 소련 붕괴에 일정 부분 가담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999년 정부는 기독교를 국가의 주적(主敵) 1호로 선언하였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교회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고, 교회의 재산이 몰수되며, 크리스천들이 위협을 당하고, 그들의 믿음이 서구 세력의 압박에 의해 오도되었다는 문서에 서명함으로 믿음을 저버리도록 압박당하며, 정부와 여당이 베푼 선정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그들은 다시는 기독교로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각서에 서명해야 하고, 만약 그 서약을 위반한다면 그에 따른 뒷일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런 외압에도 불구하고, 일부 크리스천들은 굳건하게 믿음을 지키고 있으나, 불행히도 어떤 이들은 외압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서명을 강요당한 어느 노 성도는 그것을 거부하며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렇게 절규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주님을 부인할 수 없소!” 어떤 성도는 감옥에 가 있으며, 교회의 인도자들이 살해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교회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상이든 천상이든 그 어떤 권세도 그것을 저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 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 보내진 목적을 성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궁극의 능력과 권세가 있습니다! 하나님, 그리고 그분의 성령께서 일하신다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습니다!

어느 부족에 몇몇 그리스도인 가정은 마을에서 추방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정글로 들어가 새로운 마을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리스도인 마을은 정부가 의도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쫓아내고 흩어놓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족들은 어디든 가릴 것 없이 그들이 가는 곳마다 모여 살았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수년 뒤에는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가정들이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이와 같은 반대는 크리스천들을 괴롭히는 정부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통적인 라오족 사회로부터 오는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크리스천들이 정령 숭배나 불교에 강하게 유착되어 있는 몇몇 전통들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라오스 사회에는 바시(Basi)라고 하는 특이하고 중요한 의식이 있습니다. 이 바시(Basi) 의식은 결혼이나 대학입학, 사고를 당한 경우, 질병, 특별한 방문객이 올 경우 등 여러 행사에 거행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대개 바나나 나무로 만든 바시 나무 주변에 둘러 모입니다. 나무에 흰 실타래를 매답니다. 마을의 촌장이, 라오 사람들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팔리(Pali)라는 구절을 영창함으로 이 의식을 집도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신들이 강림하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나무에서 실을 가져다가, 자기에게 임한 나쁜 영들을 제해달라고 바시 의식을 청한 사람의 손목에 실을 맵니다. 그리고 손목에 끈을 매는데, 이는 좋은 영들과 그 사람을 이어주는 끈입니다. 그 후에 모든 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면서 다 함께 이 하얀 끈을 서로의 손목에 매줍니다. 특히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경우에는, 이 의식은 온 마을 사람들이 바시 의식을 부탁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의식이 됩니다. 이 의식은, 사람에게는 32명의 수호신이 있는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경우는 이 수호신들 중 얼마가 몸을 떠났기 때문이며, 따라서 완전하지 못함으로 쇠약해지거나 질병에 걸린 것이라고 믿는 민간 신앙의 한 형태입니다. 손목에 흰 줄을 둘러맴으로써 이 떠났던 수호신이 돌아오게 되고 그 사람은 다시 온전함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회심하여 주님께 돌아온 한 라오 사람이 더 이상 이 의식에 참여하지 않음으로 가족들을 아주 격분케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완전히 추방당하여 변두리 지역에서 하류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여권이나 신분증에 크리스천이라는 기록이 들어 있으면, 그것은 곧 좋은 비행기를 탈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같은 값임에도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다는 의미-역자주).

이처럼 크리스천들을 마을에서 추방하는 이들이 꼭 정부만은 아닌 것입니다. 때때로 크리스천들을 위협하는 것은 그 지역사회 사람들입니다. 단지 그들의 새로운 신앙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진정한 원수는 혈과 육에 속한 사람이나 정부 권세가 아니라, 라오스를 지배하고 있는 어둠의 권세입니다. 대다수의 라오 사람들과 특정 소수 부족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 어찌할 수 없는 위험하고 사악한 영적 세계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심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의 권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 가운데 완전히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교회에는 주님의 영광이 밝게 비치고 있으며, 라오스 전역에 환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는 진리에 대한 갈망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습니다. 처음 선교사들이 라오스에 들어갔을 때에는 개방된 나라였고,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굳게 닫혀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나라는 선교사들에게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은 열려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일군들을 보낼 적기입니다. 추수할 때가 한창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극동방송(FEBC)이 라오스의 몇몇 언어(라오, 몽, 크무 등)로만 매일 단파 라디오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회가 크무족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가난하고 게으른 나라를 위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문기술로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아직도 인구의 40%가 최저빈곤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연한 열대병과 의료 기술의 부족으로 요절하고 있습니다. 교육 수준은 교육 도구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 대단히 낮습니다. 한 학급이 교과서 한 권으로 돌려가며 수업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도로와 전기 시설은 현재 개발중이고, 대부분의 영역에서의 발전 수준은 아주 미미합니다. 이들을 위한 도움의 필요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오늘날까지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종전 후 수십 년이 지나기까지 불발탄과 지뢰, 탄약의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종전 이래로 다수의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발된 무기들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외곽지역에 산재해 있는 이러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의 지원에 힘입은 개발 사업들이 대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라오스의 개방정책에 따라 새로운 봉사의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추수할 때가 가까웠습니다. 수많은 심령들이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그들이 평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