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치앙마이 타살라 교회에서 형제·자매님들의 따뜻한 교제와 배웅을 받고 이곳 므앙컨깬에 온 지도 어느덧 2주가 넘었습니다. 이곳 므앙 컨깬 사람들이 치앙마이 사람들보다 더욱 정감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사 온 동네는 다른 곳과 달리 경비원은 없지만,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사는 곳이랍니다. 벌써 동네 사람들이 우리가 한국사람이고 치앙마이에서 왔다는 사실을 거의 다 알고 있었습니다. 외국 사람이 경비원이 없는 동네에 함께 산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컨깬 대학교 근처에서 우리 형편에 적합한 집을 구하고자 아침부터 돌아다녔지만, 한 채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비싼 집밖에 없어 함께 다니던 하영생 형제님도 은근히 걱정이 되는지 비싼 집이라도 계약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분명히 주님께서 합당한 집을 준비해 두셨으리라 믿고 동네를 돌아보던 중, 한쪽은 이층집이면서 마당도 넓고 비어 있는 집이 있어 이웃집에 물어보니 그 집은 주인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쉬는 곳인데 앞집 주인에게 물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보기에는 너무 허름하고 집안도 거의 찜질방처럼 더운데다 주인집과 붙어 있어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좋은 집에서 살려고 온 게 아니었기에 계약을 했습니다. 그 무렵은 대학생들이 개강을 앞둔 시점인데다 주변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기숙사보다는 셋집을 구해 생활하는 것을 좋아해 빈집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계약하고 5분 후에, 이 집을 여러 차례 보고 간 후에 마음을 결정하고 계약하러 왔던 사람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답니다.

태국은 부동산 중개소가 없어 대문에 붙여둔 주인의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해서 집을 계약하기 때문에 집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빈집이 있어도 집주인 전화번호가 없어 안타까울 때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이사를 와보니 이웃들이 정감 있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사울의 아비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한 사환을 데리고 일어나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삼상 9:3)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사람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개 상달하였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아보았노라. 하시더니”(삼상 9:16)

“사흘 전에 잃은 네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찾았느니라.” (삼상 9:20)

“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취하여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 맞추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삼상 10:1)

이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이끄시는 말씀입니다. 사울의 가정에 암나귀를 잃게 하셔서 사울을 사무엘에게 이끄시는 말씀을 보고, 언어 습득에 많은 차질을 빚다가 남원교회 장로 형제님과 의논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일로 보내심을 입었노라 하시고”(눅 4:43)

북쪽 세 모임 가운데 타살라 교회에서는 청년 자매들이 주일학교에 관심을 가져 주일학교 학생들과 함께하고, 주일 저녁마다 청년들과 함께 교회마당에서 축구하고, 마지막 주일 저녁은 준비한 식사와 함께 복음 전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매짠 교회에서는 주일에만 모임을 가지다가 요즘은 수요 집회도 모이고, 토요일에 청년회를 갖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참 기뻤습니다. 또한, 매짠 교회 성도님의 헌신으로 묘지를 구했는데 그 덕분에 구도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쎈쑥 교회는 저희가 도착한 해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있던 형제들이 다른 도시로 일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자매들만 남아 매짠 교회와 타살라 교회 형제들이 가서 함께 예배시간과 말씀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작년 수양회 때 형제님들이 모여 아카언어를 쓰는 한 가정을 파송해 쎈쑥 교회를 돌보기로 하여 지금은 그 가정이 쎈쑥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오기 전에, 축구를 통해 그곳 청년들과 사귀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기도제목을 들으신 한국의 한 성도가정이 축구장을 만드는 데 쓰이길 원하신다며 헌금을 하셔서 지금도 운동장 공사 중입니다.

북쪽에 있는 교회들이 차츰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서도 복음이 전해져야 하기에 치앙마이에서의 언어습득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언어를 배우면서 태국에서의 복음 확장을 위해 기도하던 중 이곳 므앙 컨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므앙 컨깬은 태국 동북부에 있고 면적은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한 정도이며 다른 도시(지역)보다 낙후되었으나, 태국인을 위한 동북부 교육중심도시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합니다. 특히, 조사한 바로는 컨깬 대학교는 태국에서 어느 정도 수준 있는 대학교로 알려졌으며 외국인을 위한 태국어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복음 진리가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동북부에 도착했을 때, 저희 마음에는 무언지 모를 떨림이 있었고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저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불교에만 빠져 있다 지옥으로 갈 게 아닌가?’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안타까움은 주님께서 이곳을 처음 보게 하셨을 때 주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저희 가정을 이곳에 보내신 일들을 확실히 보고, 이곳에서 주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시 31:3)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성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히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시 31:23-24)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데전 5:24)

태국 동북부는 북쪽 치앙마이와 달리 날씨가 꽤 더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날씨와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 때문에 마음에 약간 부담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말씀을 통해 위로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중보기도의 위력을 맛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계속 저희 가정이 겸손하게 주님 뜻을 이루어 갈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안이 모든 성도님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안 병 한(태국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