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예식가운데 하나인 침례가 오늘날 많은 오해와 오류 가운데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는 교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정체성에 대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 성찰은 잘못된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행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왜 그와 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인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성경적인 지지를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관습이나 전통에 사로잡혀 평생토록 실행한 것들이 최후에 모래위에 건축한 집(마7:26,27)이나 불의 공력(고전3:13-15)으로 시험할 때 재가 되버리는 불행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성경에 비추어 우리의 신앙 생활에 대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만큼 영적으로도 많은 오해와 오류 가운데 빠져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장로들의 유전으로 진리를 거스리고 대적하였던 종교 지도자들(마15:1-20)처럼 오늘날에도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리고 종교적인 전통과 인간의 유전을 따라 행할 뿐 아니라 바르게 순종하고자 하는 자들을 오히려 대적하는 자들이 많은 것입니다.

이와같은 시대에 종교적인 전통과 인간의 유전을 떠나 성경에서 어떻게 말씀하시는가?(롬6:3)를 자세히 연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순종하는 진리에 대해 바르게 분별하고 확립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 중에 하나 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침례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침례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이 명령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명령을 따라 제자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믿는자들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행2:37-41, 8:26-39, 10:1-48, 18;8).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주님의 명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침례를 명령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침례를 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침례에 순종할 뿐만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아 그들에게 침례를 주는 것은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주님의 명령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참된 신자나 참된 교회는 주님이 친히 제정하신 침례에 대한 예식을 결코 경솔히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는 모든 신자의 주(主)시요 만왕의 왕(王)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2. 침례의 대상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다.
주님께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침례를 주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믿고 주로 영접한 거듭난 신자들에게 베풀어지는 예식입니다. 주의 제자들은 이 가르침에 철저히 순종했습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행 2:41)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행 8:12)

유대인(행2:37-41)이나 사마리아인(행8:4-13) 그리고 이방인들(행8:26-39, 10:1-48)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후 침례를 받았습니다. 다소 사람 사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회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나니아라고 불리는 주의 제자를 만나 침례를 받았습니다(행9:18). 그후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수다한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침례를 받더라”(행18:8)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들은 듣고 믿고 침례를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이 침례를 받은 것을 읽을 때마다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신자들이 침례를 받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적인 전통 가운데 하나로 유아세례와 학습세례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그리스도를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성경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며 종교적인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거룩한 교회를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침례는 구원과 분명히 구분됩니다. 어떤 이들은 믿고 침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믿음으로 구원받은자들이 침례를 받도록 말씀하고 계십니다. 구원은 인간의 어떤 행위를 조금도 요구하지 않는 하나님의 선물(엡2:8,9)입니다. 그러므로 침례가 구원받는 조건이 되지 못하며 이미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영접한자가 침례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침례를 받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구원받은 사람은 침례에 순종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3. 침례의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침례는 주님께서 제정하시고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위임하신 예식입니다. 침례는 주는자나 받는자가 모두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의 이름으로 순종되어지는 경건한 예식이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믿는자가 침례에 순종할때 삼위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되는 것입니다. 침례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믿는자의 자발적인 순종입니다. 강요에 의해 행해지거나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행해지는 예식이 아닙니다. 어떤 교단이나 종교 지도자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직분을 받기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않됩니다. 더욱이 군대에서 단체로 받은 세례증이 참된 신자임을 입증하지도 못합니다. 이런것은 대부분 성경적인 방법보다 인위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거룩한 분위기 아래 이루어지는 성대한 예식이라고 해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침례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거듭나지 않은 종교 지도자들에의해 인위적인 방법으로 행해지는 세례식은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인정 받을 수 없습니다. 침례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오직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의 권위 아래서 행해져야만 하는 경건한 예식이어야 합니다.

4. 침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한다.
침례에 대한 의미는 바울사도가 로마서 6장에서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함이니라”(롬6:3,4)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자는 그리스도와 연합된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침례는 믿는 자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되심 그리고 부활하심에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을 선포하는 예식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갈2:20)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믿는자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믿는자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을 뿐 아니라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믿는자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습니다(골3:1). 침례를 받는자가 물위로 올라오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연합되어 다시 새 생명 가운데 살아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죄의 권세 아래 살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한자라는 신앙고백으로 침례에 순종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침례는 믿는 자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장사 그리고 부활에 동일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침례를 받을 뿐만 아니라 침례의 의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침례를 받은 것이 마치 신앙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침례는 신앙생활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침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벧전3:21)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5:15)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5. 침례는 물에 완전히 잠기는 예식이다.
성경에 나타난 실례들을 살펴볼 때 침례는 물속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새...”(마3:16). “빌립과 내시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침례를 주고 둘이 물에서 올라갈새...”(행8:38-39)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약 성경에 80회이상 사용된 침례의 헬라어 밥티조(baptizo)의 실제 의미도 ‘담그다, 잠기다' 입니다. 원어학자 바인(W.E.Vine)도 “침례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전신이 완전히 물속에 잠긴 다음 물에서 나오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형식은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 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침례가 죽음과 장사됨 그리고 부활을 상징한다면 물에 완전히 잠기는 것이 합당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믿는 자가 물 속으로 들어갈 때 죽음과 장사됨을, 그가 다시 물 위로 올라올 때 부활을 나타냅니다. 그렇지만 물을 뿌리는 세례는 이 모든 의미를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전통을 고집하는자들이 세례를 주장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심은 것마다 내 천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신대”(마 15:13,14)

성경에 대한 바른 분별만이 바른 순종의 첩경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순종하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자신의 뜻을 분명히 나타내시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침례에 순종하셨습니까?

주님께서는 자신을 구주와 주로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써 침례를 받지 않았다면 즉시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억지가 아니라 주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순종이어야 합니다. 침례에 순종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침례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종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고 자랑하였지만 할례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하였습니다.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찌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2:28,29) 

침례에 대한 오해와 오류에서 벗어나 바르게 깨닫고 순종하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박 우 상(대전대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