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은 봄기운이 나겠네요. 몽골은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의 한복판에 있지만 그나마 매섭고 아픈 추위는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운드르항 교회의 슘베, 바트에르튼, 바야 형제님이 장로로 선출되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잃어진 영혼들을 찾으시는 주님 마음을 깊이 인식하는 이들을 통해 운드르항 교회가 더욱 굳건히 세워지고, 그들의 충성된 삶을 통해 주님께서 큰 영광을 취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이 일에 성도님께서도 계속 기도로 함께해 주십시오.
작년 11월 19일부터 진행된 구도자 성경 공부는 바트에르튼 형제님의 가르침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공부하며 이제 곧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복음 메시지가 증거됩니다. 현재 3명의 영혼이 말씀을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작년 중반 모임에 더해진 ‘강췌칙’ 자매님의 남편인 50대 중반의 ‘조리거’라는 분이 가장 열심히 말씀을 듣습니다. 아직 구원받지 않는 상태지만 구원을 받은 사람 같은 건강하고 구별된 모습이 벌써 그분의 삶에 나타납니다. 현재, 복음을 듣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 마음 상태지만 바트에르튼 형제님은 서두르지 않고 계속 말씀을 차례대로 가르치면서 진리의 기초와 기둥들을 그분의 마음과 삶에 세우고 있습니다.
‘밤브슈릉’이라는 17세의 여학생이 함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5년 전에 갑자기 하반신 마비되어 지금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울란바토르에서 생활하며 교회 생활을 해 와 자신을 믿는 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에 대한 바른 지식과 확신은 없는 상태입니다. 계속 말씀을 듣고 있지만 그동안 쌓인 잘못된 지식과 믿음 체계들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구원에 이르는 마음 상태를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됨을 봅니다. “조리거’ 아저씨, ‘밤브슈릉’ 학생, 그리고 함께 말씀을 듣는 왈티머르 형제님의 처제인 ‘강치멕’ 아주머니의 구원을 위해 계속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슘베 형제님도 매주일 두 차례씩 바트에르튼 형제님의 장인, 장모댁을 방문하여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복음을 듣기에 합당한 심령으로 준비되어 복음을 들을 때 분명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합심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작년 2월경에 ‘왈티머르’ 형제님과 부인인 ‘강췌칙’ 자매님이 구원 받고 모임에 더해졌습니다. 이분들은 40대 초반으로 왈티머르 형제님은 전형적인 몽골인의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체격도 좋으며 항상 진한 밤색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십니다. 실외나 실내를 가리지 않고 선글라스를 벗는 일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남에게 혐오감을 주기 싫어서입니다. 형제님의 왼쪽 눈과 그 위쪽 이마 위로 깊고 진한 흉터가 있고 또한, 동공이 깨져 시력도 잃은 상태입니다.
그분은 오랫동안 ‘무릉’ 이라는 마을에서 양털로 가공한 신발이나 몽골의 전통가옥인 겔에 쓰이는 양털 펠트를 만드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몇 년 전 동네 골목에서 다섯 명의 청년이 한 남자를 각목으로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사람을 죽일 것 같아 다급한 마음에 말리려 뛰어들었다가 형제가 대신 얼굴을 강타 당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때 왼쪽 눈의 동공이 깨져 실명했습니다. 또한, 이마에 깊고 두꺼우며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가 잃은 것은 한쪽 눈의 실명만이 아니었습니다.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경찰은 오히려 피해자인 형제를 가해자로 몰았고 수감은 가까스로 면하였으나 집행 유해로 겨우 풀려났습니다. 형제가 만취 상태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판결이 났습니다. 그는 실명한데다 얼굴마저 혐오스럽게 변한 후에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향해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계속 술만 마시고 살아 거의 폐인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형제와 함께해야 하는 가족에게도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습니다. 결국,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세상의 가장 밑바닥, 죽음의 언저리까지 갔을 때, 한 학생이 자기는 필요 없다며 성경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읽어봐도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으면서도 자꾸만 마음이 끌렸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의 부모님 집에 있을 때 몇몇 교회를 몰래 참석해 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환영하며 친절하게 맞이하는 교회 성도들에 대한 인상은 대체로 좋았지만, 설교 말씀이나 예배나 찬양하는 모습은 전혀 이해되지 않거나 어떤 부분은 불쾌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교회가 문제겠지.’라고 생각했지 성경과 예수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에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모였고 친척이 많이 사는 운드르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운드르항으로 내려와 일 년 남짓 지난 후에, 텔레비전 시청료를 받으러 온 ‘오치르마’ 자매님을 통해 다시 그의 마음에 진리를 찾는 불이 지펴졌습니다. 그리하여 2006년 10월부터 약 3개월가량 일주일에 두 번씩 그 집에서 성경 공부가 진행되었습니다. 성경 공부를 통해 부부는 물론 두 자녀와 가족 모두가 구원을 받아 모임에 더해졌고 이제 그들을 통해 주변의 친척들이 구원을 받고 모임에 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좋지 않던 습관들이 완전히 청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랑과 하늘 소망과 진리를 좇아 전 생애를 주와 복음을 위해 살고자 하는 그의 믿음과 소망에 큰 감사와 기대감이 있습니다. 지금은 편찮으신 어머님을 방문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에 가시어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 부탁을 하였습니다. 왈티머르 형제님과 그 가정이 기도하는 내용대로 그들의 삶이 주와 복음을 위해 더욱 온전하고 값지게 드려지고, 계속해서 믿음과 소망과 주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로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 광원(몽골 선교사)
네팔 편지
네팔이 불쌍하다.
기름이 떨어져 가는 곳마다 아우성이다.
차들이 언제 줄지 모르는 기름을 바라고 주유소 앞에 줄을 섰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가스가 없다.
서민들은 밥 해먹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물도 없다.
물차가 기름이 없어 운행을 못 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없다.
하루에 8시간 공급은 기본이고 그 외에 보너스로 또 정전이다.
인도 국경지역인 떠라이 사람들의 네팔 번다 12일째.
정부와 협상도 실패, 정당들이 협상을 진행 중이나
뾰족한 결과가 없다.
4월 10일 총선.
두 번의 실패 후 세 번째 정한 선거일이다.
이번에 몰리면 끝이다.
민주화의 마지막 기회이다.
이번에도 안 되면 틀림없이 왕권으로 돌아갈 거라고
네팔 사람이라면 모두들 말한다.
왕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네팔 역사상 처음 얻은
종교 자유화가 사라지고 힌두 국교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54년 만에 얻은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종교 자유화가 기로에 서 있다.
어쨌든 총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공산주의와 극렬 공산주의자가 과도 집권하는 것도 어려운 미래가 될 수 있으리라.
그럴지언정 힌두 왕국 힌두 국교 국가로 돌아가선 안 된다.
선교사는 고생을 각오한 사람들이다.
이 고생을 피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네팔이 불쌍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이렇게 불쌍할 수가 있는가?
아이를 해산해야 하는데 해산할 힘이 없다.
이러다간 산모도 태아도 모두 죽을 터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조금만 힘이 있으면 되는데...
기도밖에 없다.
주님만이 하실 수 있다.
오직 주님만이
이 3억 3천 우상의 나라 네팔을 살리실 수 있다.
최 근 민(네팔 선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