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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최근민 형제님 편지입니다
작성일 : 2013-09-24 조회수 : 802

저희 살아가는 이야기- 가정 이야기

 

선교지에서 12년이 지나고 이제 13년차, 선교 초기에 그 두렵던 마음도 그 설레던 마음도 또 벅찬 감동도

이제는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너무 편안하게 그리고 현실에 맞춰가며 사는 것 같아 잘하는 건지

잘못하는 건지 모르며 그냥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네팔에는 정치적 불안으로 많은 단체들이 번다(bandh, 차량 통행이 정지되고 상점이 전부 문을 닫아야

되는)를 자주 합니다.

선교 초기에는 번다가 되면 참 답답하고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마음 아파했는데

지금은 번다가 되면 청년들이 모여서 축구하고 또 미리 예고된 번다에는 교육 훈련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번다가 이제는 시간을 버는 "번다"가 된 것이지요.

 

매주 일요일이 되면 군 복무중인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전화 기다리는 것이 낙이자 또 만만치 않은 기다림

입니다.

인터넷 070전화인데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 전화가 자꾸 오프라인으로 되어 아들이 전화하여 통화가

안 되면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하며 전화를 몇 번이나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또 인터넷 회사에 항의하고

하면서 기다려 보면 다 늦게 저녁 때 쯤에야 전화가 옵니다.

전화 오면 그리 특별히 할 이야기도 없는데 얼마나 반갑고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절대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마음먹고 통화하지만 또 잔소리가 시작되니 참 신기합니다.

근데 가끔은 주일 날 전화가 안 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아니 치사하고 괘씸한지 자매하고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아들 둘 만 있었으면 저 놈은 왕따 시켰을 거라고 ..

"언제 자기 신앙을 갖고 제대로 주님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걱정이 되고 한숨도 나오지만

하나님이 말씀 하시곤 하십니다.

주님이 일하시겠다고 소망을 버리지 말라고, 그래서 오늘도 다만 주님께 맡기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대 3개월 남았는데 뭐 부모도 군대생활 같이 하는 느낌입니다.

 

자식의 사춘기에 이어 이제 아내의 갱년기... 참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아내 때문에 이제 부엌 출입이 잦아졌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버티는 자매가 참 대견스럽고 안쓰럽고 사랑스럽습니다.

아침 식사 후 자매와 티 타임을 가지며 거의 한 시간씩은 대화를 나누면서 아내를 돕는다고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소리 지르며 예민할 때는 얼마나 야속한지요.

‘이놈의 갱년기 녀석 참 길기도 하지’라며 푸념하기도 합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오후 교회 프로그램을 마치고 맞체가웅 청년들과 정기적으로 축구를 합니다.

나이 50에 20대 초반 청년들과 함께 뛰는 것이 쉽진 않지만 얼마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패스를 안 하는지 특별히 봐주는 것은 전혀 없고 지난주에는 같이 점프 했다가 어깨 싸움에 밀려

넘어져 제 어깨가 땅에 부딪쳐서 지금까지 파스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면 일주일에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인지 모릅니다.

또 이런 나이 먹은 사람을 끼어 주는 것만도 감사하구요.

 

어제는 아랫 마을 청년 형제 어머님이 집을 방문하셨는데 막 짠 우유와 야채 그리고 집에서 만든 더이

(요구르트 종류) 해서 한 보따리를 갖고 오신 거예요. 모처럼 마음이 짠해지고 감사가 되었습니다.

이제껏 아무것도 한 것 없는 것 같고 주님 앞에서 늘 부끄럽기만 한데 이렇게 성도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또 감사가 되었지요.

 

아침마다 앞산 히말이 점점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머지않아 추운 계절이 오겠다 싶습니다.

어떤 때는 많이 힘들고 외롭기도 하지만 주님 때문에 행복하고, 아무 내세울 만한 믿음도 신앙도 없지만

주님 은혜로 이렇게 네팔에서 주님 맡기신 일들 감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항상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네팔에서 최근민, 이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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